자존감 지키기.

sarang_daddy·2023년 3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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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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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드스쿼드 마스터즈 CS과정 종료 그리고 오픈마이크

2023년 코드스쿼드 마스터즈 과정 중 1월~2월 두달 간 진행된 CS과정을 마치고,
3일간의 휴가가 주어졌다. 아니..! 그런데 휴가 기간 중 오픈 마이크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한다.
2달간의 CS과정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발표하는 이벤트였다.

처음에는 다른 동료의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입장으로 있던 중 마스터의 글이 눈에 들어왔다.

딱 10분만 고민해보세요. 왜 이런 이벤트가 필요할까요? 왜 굳이 발표를 해야할까요?
인싸들만 나서서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는건 아닙니다.
우리 모두 누구나 자신만의 경험담이 있을 뿐이잖아요. 그걸 듣고 싶습니다.
두 달동안 고민했던 것들, 정답이 아닌 질문들, 즐거운 순간이 있었거나 아쉬운 순간이 있었거나
10분이 아니라 5분만 해도 좋습니다. 슬라이드는 없어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그걸 이야기로 풀어내기 위한, 꺾이지 않는 마음이니까요. - from HK

10분의 고민이 점심시간, 저녁시간, 운동을 하고 CS과정의 회고를 정리하려던 순간까지

  • "나만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있잖아"
  • "도움만 받고 표현을 못했잖아"
  •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라도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내가 도움을 받은 것처럼?"

계속해서 나는 나 자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어느샌가 PPT를 만들고 있었다..
그렇게 발표하게 된 나의 오픈 마이크 발표 내용을 블로그에도 적어보려고 한다.
(부끄럽지만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계속 상기 시키기 위해서)

🤔 과거의 나

코드스쿼드 CS과정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저는 자존감이 높던 사람이었습니다.
제 자신에게 큰 불만도 큰 만족도 없이 적당히 괜찮은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었죠.
그리고 계속 발전 할수 있는 미래를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코드스쿼드에 참여했습니다.
퇴사와 새로운 도전에 있어서 두려움은 당연히 있었지만 저의 자존감은 그대로였습니다.
그렇게 CS과정의 첫 주가 시작되고.. 제가 느낀 감정은 절망이었습니다...

😱 시작과 함께 찾아온 절망감

절망감(絕望感)

  • 바라볼 것이 없게 되어 모든 희망을 끊어 버리게 된 느낌.
  • 자기의 유한성과 허무성을 깨달았을 때의 정신 상태.

생각보다 컸던 "백수"라는 신분의 압박감.
문제조차 이해되지 않는 CS 미션의 난이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는 너무 늦은게 아닐까..라는 불안감.

복합적인 감정들이 순식간에 저를 휘감았고 저의 자존감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 소통의 힘

그러던 중 슬랙에 한 동료가 저와 비슷할 수도 있는 감정의 고민 글이 올라왔고,
댓글 중 한 마스터의 글이 과거 제가 자존감이 높았던 이유를 상기 시켜주었습니다.

    1. 회사와 면접관은 정말 다양하다.
      - a. 다양하다 = 원하는 것이 각자 다를 수도 있다.
      - b. 어떤 집단에서 안좋은 사람은, 또다른 집단에선 좋은 사람일 수 있다.
    1. 회사는 사람들과 모여서 일을 하는 곳이다.
      - a. 대체로 '이미 회사에 있는 사람과 잘 어울릴 것 같은 사람인지', '우리가 하는 일을 잘 할 것 같은 사람인지'가 중요하더라.
      - b. 문제는 '~것 같은'이란 건데, 면접만으로는 회사측에서도 이 사람이 정말 인재인지 절대로 확신을 할 수 없다.
      - c. 그렇다면, 결국은 어떻게 신뢰를 줄 수 있느냐, 잘하는 사람 내지는 좋은 사람으로 '보이는 것'이 실제로 잘하거나 성격이 좋은 것보다 합격에는 더 중요하다.

극단적인 예시를 들어볼까요? 저는 대학원 박사 졸업한 사람들 별로 안좋아해요. 비싸고, 고리타분할 것 같아서요. 전문대가 오히려 나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월급을 적게 줄 수 있으니깐요.
근데 잘 생각해보세요, 제가 바로 위에서 말한게 얼마나 고정관념인가요? 모든 박사가, 모든 전문대졸이 그렇지 않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고정관념으로 나를 평가하는 곳"은 별로 매력적인 곳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여러 복합적인 감정들로 절망감에 빠져있던 저는 어느샌가 스스로를 고정관념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 사람의 가치는 다양하다

정규분포를 적용 시키는게 맞는지는 똑똑한 사람이 아니기에 잘 모르겠지만..
저의 가치관을 표현하는데 적용해 보려고 합니다.

사람은 굉장히 많고 다양합니다.
연봉을 정규분포로 바라본다면 누군가는 상위 1%의 연봉을 받고 누군가는 중간 정도의 연봉을 받겠죠.
또 회사 규모로 바라본다면 상위 5%의 대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이 있고
70%는 중상, 중하 규모의 기업에서 일을 하고 있을겁니다.

사람은 비교하는 심리가 있고 직업과 연봉은 누군가를 이야기할 때 1순위, 2순위로 거론되곤 하죠.
그런데 상위 1%의 연봉을 받거나 대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일까요?
그 사람의 가치는 누구에게나 상위 5%에 들어갈까요?

연봉과 회사규모만의 정규분포로 바라본다면 그 사람은 행복하고 누구에게나 매우 가치가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굉장히 많은 정규분포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저를 예로 든다면 개발능력은 최하이고, 나이도 입문자들을 기준으로 평균보다 좋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도 나의 성격은 좋은 편에 들어가고 😎, 가족도 나에게 너무나 과분하고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또래 친구들 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해본 것 같아요. 또 아직 발견 못한 무언가의 장점도 있지 않을까요?
이런 정규분포들을 합쳐본다면 현재의 나는 개발능력이 부족하더라고 중상에는 들어가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상,중,하로 누군가를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에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자신을 하나만의 정규분포로 판단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 하나만을 보고 사람을 뽑는 회사들만 존재하지는 않을 거에요. (그래야만 해요...)

마스터의 글이 저의 이야기와는 다른 의미나 의도였을 수도 있지만
정성스럽게 달아준 글이 절망속에서 자존감 없이 CS과정을 진행하고 있던 저에게
과거 자존감 있던 저를 다시 불러주었고 덕분에 남은 CS과정을 잘 마무리 할수 있었습니다.

지극히 저의 주관적인 이야기지만,
다름 사람의 글로 제가 도움을 받았듯, 저의 이야기도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마음으로 오픈 마이크 발표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모두 자신의 가치를 믿고 본과정도 화이팅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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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자국, 한 걸음 느리더라도 하루하루 발전하는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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