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입에 붙은 말이 '시간이 없다'라는 말이다. 교육과정이 정말 빠르고 많고 어려워서 수강 전에
준비를 다 못하고 들어온 나로서는모든게 새롭고 어려웠다. 하루에 자는 시간과 씻는 시간을 제외하면
계속 이 과정에 몰두해 있는 것 같다. 그렇게 해야 겨우 따라가는 수준이 되기 때문에 요즘 들어서
신경쓰고 있는 것은 꼭 정규 시간 후에 개념을 파악하고 연습을 하면서 익히려고 노력중이다. 개념만 알고
'~아 이런식이구나'로 넘어가면 무조건 다음 과정에 걸리게 되어있었다. 전공한 사람들이나 준비를 했던
사람들은 여유가 있을지 어떨지는 몰라도 비전공자에 처음 개발공부를 여기서 시작했던 나로서는 정말 많은
시간을 쏟아야 겨우 과정을 따라갈 수 있었다. 물론 전공했던 사람들을 위한 난이도도 교육과정에 있지만
나는 그 높은난이도 보다는 최소한 알고넘어가야 할 부분들을
확실히 하고 넘어가는 것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과정을 하는 내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시간을 많이 투자해도 잘 안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정말 헛수고 하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주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쩔수 없는 부분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조금씩은 마음을 다스려야 겠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처음이고 최선을 다했는데도
늦어지는 거라면 받아들이기로 했다. 원래 처음은 뭐든지 어려운 법이니까.
비대면이지만 우리 기수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의 반응을 볼 수 있어서
좋은 점이 많았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채팅을 하지 않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있다보니
다양한 사람들의 질문들과 반응들로 내가 궁금했던 질문들을 다른 사람이 대신 해주는 일도 많았다.
그리고 다양한 시도들을 해보기 때문에 내가 못봤던 부분들을 다른 사람들이 보고 제보를 하거나
정보를 공유하게 되는 일도 많아서 보이지는 않는 동기들이 든든할 때가 있다.
과정중에 있는 페어프로그램을 할 때 처음에는 두명에서 화상으로 만나 같이 한다는 개념이 너무
이상하고 부정적인 생각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공부가 될까 싶기도 하고 어색해서
어려울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정말 좋아서 놀랐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문제를 접근하는 방법도 달랐고 기발했다.
그리고 경쟁한다기보다 서로 좋은 정보는 공유하면서 서로 좋은 공부가 되는 점이
스터디를 많이 경험하지 못했던 나로서는 새로운 경험이 되었다. 나와 실력이 비슷한사람,
더 잘하는 사람, 조금은 부족한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는데 도움이 안되었던 적은 없었다.
정말 며칠을 찾았던 어려운 부분을 페어분께서 가르쳐주셔서 한번에 이해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가르쳐주면서도 머리속이 정리되면서 공부가 되기 때문에 그 시간이
이제는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정말 다양한 사람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
그러다가 공지를 보니이제 시험을 봐야 한다고 한다. 전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데
메워야 할 부분이 많았다. 그렇게 만족하지 못한 마음으로 시험 문제를 받았다.
수월하게 풀었던 문제는 별로 없었다. 많은 고민 끝에 한문제 한문제 풀었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그런데 시험을 보니 내가 지금 정말 부족한 부분이 어디인지 정확하게 보였다.
'이 부분이 약했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된 부분도 있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시험을 다 보고 나니 시원한 기분이 들었다. 시험은 이미 끝났고
부족한 부분은 이제부터 다시 메워가면 된다. 이번 시험이 점수도 중요하지만
내가 한달 간의 공부가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정도를 알아보는데 중요한 잣대가
되기 때문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시험보면서 공부한 것을 머리속에서 꺼내보니 별거 없을것 같았지만 생각보다 많았다.
그렇게 5주간 나는 나름 열심히 공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보다도 더 어려운 공부가 기다리고 있지만 꾸준히 하고서
다음 공부한 것을 꺼낼 때도 많은 것을 꺼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