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학습은 어떻게 했었지
벌써 시작한지 22주가 지났다는게 믿겨지지 않는다.
html, css도 모르는 상태로 들어왔던 때가 생각난다.
좋지 않은 실력에 예습은 할 수 없었고 '복습이라도 잘해서 개념은 이해해보자' 라는 생각뿐이었다.
생각 난 방법은 수업이 끝나고 나면 그날 한 것을 보고 또 보고 계속 보는 방법 밖에는 없었다.
그렇게 처음에는 그날 배운 것은 알고 넘어갈 수 있었지만 과제도 생기고 학습량도 많아지면서
그 날 배운 것을 다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날이 생기기 시작했다.
다 이해하지 못하기 시작한 것은 시작한지 불과 1주일도 채 안되는 시간에 벌어졌다.
아직 21주가 남았는데 벌써부터 이러는건 좀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해하지 못하면 많이 불편하고 다음으로 못넘어가는 성향이 있었기 때문에 정신이 없었고
어찌해야할지 몰랐지만 점차 다 이해하기를 포기하기 시작하면서 이 흐름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잘못된 것은 다 이해하려는 생각이 잘못된 것이었다.
어차피 학습하는 시기에는 다 이해할 수 없는 상태의 시야와 경험이기 때문에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요한 개념은 또 나오게 될거라고 생각했다.
이제 다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간다고 한다면 중요한 것은 기록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야 적으면서 한번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정리할 수 있고 나중에는 어디까지 알고 있었는지
이해의 정도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하루 적는데 공부한 것을 적는 것도 쉽지 않았다.
적는 것도 어려웠고 시간을 내는 것도 어려웠다.
당연히 전문적인 기술블로그를 쓸 수는 없었고
공부 흔적을 남기는 개발자국을 자기 직전에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을 거듭하며 내 스타일의 개발자국 모양이 생겼다.
감사한 동기분들
좋은 동기분들도 많이 만나 많은 도움을 받고 소통하면서 힘들지만 즐겁게 공부했다.
각 영역에서 실력이 좋으신 분, 구글링을 잘하시는 분, 정보를 잘 모으시는 분, 소통을 잘하시는 분, 계획을 잘 세우시는 분, 기록을 잘하시는분, 문제 해결을 잘하시는 분, 집중을 잘하시는 분, 배려가 좋으신 분, 등등 정말 각기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는 동기분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이 경험은 정말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잘 기억해서 나도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
그래도 시험은 어렵다
시험준비 할 때는 긴장도 되고 걱정하기도 했다.
그런데 떨어지게 되면 '좋은수업 한번 더 수강하면 되니까'라는 생각을 하니
시험 결과로부터 좀 자유로워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각 섹션 기간별로 그래도 내 공부가 된건지 돌아보는 역할을 하니
시험이 끝난 후에는 내가 부족한 것을 알 수 있어서 다음 공부 계획에도 참고가 되었다.
이게 진짜다. 프로젝트
프로젝트는 적나라하게 현재 내 수준을 말해줬다.
일 처리하는 스타일, 소통하는 스타일, 새로운 지식 습득능력, 구글링 능력, 갈등해결 스타일, 어려운 상황시 내 반응, 작업 속도, 기술 구현정도, 집요함의 정도 등등 정말 배우고 경험한 것들을 모두 담아야 했다.
그렇게 자신의 현재 위치를 알수도 있고 부족한 점과 내가 몰랐던 부분들도 알 수 있었다. 나는 생각보다 의견을 설득하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처음 알게 되었다.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모르는 부분을 알게 된 부분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모두가 같이 결정하고 작업을 나눠서 고민하고 같이 해결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계획했던 기능과 완성되어가는 기획들이 신기했다. 정말 혼자서는 어려운 것들이 가능해지는 것을 경험했다. 다른 팀원들을 의지하면서 최대한 열심히 했다. 부족했지만 앞으로 더 성장해서 다음에는 더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
프로젝트 경험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는 것을 알았다. 개인적으로도 지속적으로 프로젝트를 만들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볼 것이다.
앞으로...
해야할 것, 하고 싶은 것을 좀 적어보니 적지 않았다. 또 욕심이 생긴 것 같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선에서 지속 가능한 계획을 캘린더로 세워서 이전 학습 루틴을 꼭 지켜야겠다. 이제 나도 개발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