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가 됐다. 3주가 다 되어간다.
성수에 있는 한 회사에서 퇴사했다. (2023.08.16~2025.08.31)
아주 세게 번 아웃이 왔다. 단순히 쉬고 싶었다.
졸업 전부터 일찍이 회사에 취업하여 백수였던 적이 없는 상태로 바로 이직까지 하였다. 그 상태로 달리고 달리다 강하게 쉬고 싶어졌다.
멘탈이 박살 난 계기가 있는데, 잠시 묻어둔다.
퇴사할 때 감사하게도 계약직 혹은 정규직으로 다시 재입사 권유까지 모두 받았다. 연락만 하랬는데 손이 멈칫멈칫한다.
2주째에 좀이 쑤셨다.
하염없이 집에만 있었다. 밖에 나가야 하는데, 누군가 약속 잡는 것도 귀찮아진다.
코딩이라도 해볼까 싶어, VSC를 켰으나 그 순간부터 멍때렸다.
옛날에 차고 넘쳤던 아이디어와 열정은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돌이켜보니, 이 회사에 입사 후 나는 컴퓨터를 잘 켜지 않았다.
휴가 때에도 Slack에 가끔 접속해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훑어보았다. 그때부터 컴퓨터를 잘 안 켠 것 같다.
3주째인 지금, 지금 이력서를 돌려야 10-11월쯤엔 모아둔 생활비도 다 떨어질 테니 괜찮은 회사가 있나, 없으면 직전 회사로 돌아가는 게 정말 최선일까 싶어 사람인에 들어가 보았다.
괜찮은 곳들이 있어 포트폴리오를 올리려고 보는데, 나는 회사에서 내가 한 일을 따로 정리했던 적이 없어서 무언가 올릴 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 그들에게 무엇을 어필할 것인가, 나는 시장에서 원하는 인재인지 이들이 어떻게 알 것인가?
그래서 뭐라도 해보려고 벨로그를 켰다. 일기가 되었든, 한탄이 되었든, 무언가 하는 게 되었든.
이곳에 하나씩 정리하고, 채워나가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