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엔지니어로의 여정 Part.2(feat.S/W Jungle)

seanlion·2020년 1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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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Jungle


패기로 가득찬 상태로 공부를 시작했지만, 회사 일, 학교 공부를 병행 하면서 프로그래밍 공부를 ‘제대로’ 하기는 쉽지 않았다.

물론 학교 공부는 컴퓨터 과학 전공 공부이고, 기초가 되는 공부이다 보니 당연히 같이 하면 좋은 공부였지만 실제로 엔지니어로 일하려면 프로그램을 잘 짜는 능력도 중요하기 때문에 실무 능력을 기르는 것도 같이 학습 할 계획이었다.

그래서 강의를 들으면서 파이썬 언어를 익히면서 기본적인 프로그램, 웹사이트를 만들어보았다. 근데 3달 정도 그런 방식으로 공부하다보니, 고민이 들었다.

“이렇게 혼자 짬짬이 공부해서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더 이상 이렇게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해 배수진을 치기로 했다. 연말에 퇴사를 결심하고 온전히 공부와 전환에만 시간을 쏟기로 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교육 프로그램을 찾게 되었다. 국비지원, 사설 부트캠프, 기업 교육 등등 여러가지를 조사해보았고 고민 끝에 W 부트캠프에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비용도 몇 백만 원 정도 되었고, 퇴사 기회비용을 감안하면 몇 천을 손해보는 장사이긴 했지만, 본업을 가진 상태로 스무스하게 전환하는 것은 의지만 가지고 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강제로 환경을 만들어주는 부트캠프는 나에게 적절한 선택지라고 믿었다.

알아서 적절한 환경도 만들어질 것이고, 강사진들이 잘 가르쳐 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부트캠프를 준비하면서 공부를 하던 와중에, 우연히 **‘S/W 사관학교 정글’**이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다.

마치 한국의 에꼴 42 같은 커리큘럼에다가 5개월 간의 몰입 과정을 통해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정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길러내는 코스라는 설명을 보고 ‘아..! 이걸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테스트를 보는 프로그램이다보니 합격해야 할 수 있었지만, 해야 할 것 같은 이유는 아래의 생각 덕분이었다.

1.인생에서 해보고 싶은 걸, 온전히 몰입해서 해보는 경험은 굉장히 중요하고 가치있다.
20대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아, 30대를 마주 하면서 남은 20대를 가치 있게 보내보고 싶었다. 그 중에 하나가 몰입 경험이었다. 학생 때는 학생이라는 신분 상 가장 중요한게 공부이기도 했고, 수능이라는 절대 목표가 있다보니 어딘가에 몰입을 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그러나 졸업을 하고 사회에 나와보니, 나이를 계속 먹어보니 무언가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에 속한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런 경험을 몇 개월 만이라도 할 수 있다는 건 내 인생에서 정말 소중한 경험이 될 것 같았다. 물론 부트캠프도 환경은 만들어 주겠지만, 5개월 동안 거의 산 속에 박혀 수련하는 듯한 몰입 환경과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2.인생을 살아갈 때 “언제, 어디에 있느냐?” 는 중요하다.
이건 한국신용데이터 창업자 김동호님의 인터뷰를 보고 배운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배우는 건 다들 비슷할 수 있지만, 언제 어디에 있느냐가 그 사람의 인생을 크게 좌우한다. 94년 인터넷이 막 나왔을 때, 실리콘 밸리 근처에 살았다면 그 사람은 인생은 그 전과 후로 달라졌을 수 있다. 그만큼 타이밍이 중요하다.

마침 이 프로그램은 내가 퇴사를 준비하고 커리어 전환을 생각할 때 모집을 시작했고, 나는 대전으로 언제든 갈 수 있는 상태였다. 아마 3개월만 늦게 나왔더라도 나는 이 프로그램을 선택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추가로 OS,웹서버 등을 만들어보는 것, 좋은 커리어 동료 30명이 생긴다는 것도 매력적인 요소들이었다.

그래서 1달 정도 ‘정글’을 준비했고 합격해서 대전 카이스트에 올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배운 것들

입소 첫 날부터 웹 사이트 만드는 프로젝트를 팀으로 진행했다. 거의 이름 밖에 모르는 팀원들과 무에서 유를 만들었다.
이제 1주를 해보니, 내가 공부를 해왔던 방식과 생각했던 것 vs 이 프로그램의 진행 방식과 원하는 것이 아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원하는 것은 아래와 같다.

1. 모든 것은 팀 활동

  • 혼자 잘 하는 것은 크게 의미없다. 어짜피 현실에서 일 할 때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걸 팀 활동에 포커스 해야 한다.
  • 팀 활동을 위해서는 내가 알고 있는 지식, 내 협업 방식, 가치관 등을 모두 공유하고 팀원들과 싱크해야 한다. 혼자 빨리 끝내는 것보단 팀 전체의 수준을 상향 평준화 시키는 게 중요하다.
  • 모두가 처음 보는 문제라해도 집단지성의 힘은 생각보다 강력하기 때문에 논의는 필수다.
  • 팀은 개인보다 위대하다.

2. 지식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

  • 정글에는 떠먹여주는 강사, 스승, 교사가 없다. 모든 걸 셀프 혹은 팀으로 해결해야 한다. 기존의 나는 ‘아 누군가 가르쳐주면 잘 흡수해야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여기 와서 그게 산산히 깨졌다.
  • 그렇기 때문에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 응용 전략 등을 스스로 찾아서 본인에게 최적화 해야 한다. 필요하면 책을 찾아 볼 수도 있고, 동영상을 볼 수도 있고, 논문을 볼 수도 있다. 어떤 키워드로 검색해야 해결책에 가까워지는지도 외부 도움 없이 스스로 혹은 팀원들과 함께 찾아야 한다.
  • 이 과정을 통해서 어떻게 하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장기적으로는 누군가 떠먹여주는 걸 흡수하는 방식보다 이 방식이 롱런할 수 있는 방식일 것이다.

3. ‘왜?’를 끊임없이 떠올려야 한다.

  • 과정 중에는 컴퓨터, 프로그램의 근간이 되는 서버, 운영체제를 만들어보는 시간이 있다.
  • 이런 시간의 취지는 ‘왜 이게 이렇게 돌아가는걸까?’를 직접 알게 함에 있을 것이다.
  • 결국 어떤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기 위해선, ‘왜?’라는 질문이 필수다. 또한 기존의 관습을 뿌리뽑고 새로운 관점을 생각하기 위해서는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 이 프로그램을 통해 ‘왜 이건 이렇게 만들어졌을까?’, ‘왜 이게 돌아갈까?’ 등을 생각하는 훈련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 : 이제는 식상할 수 있지만, 스티브 잡스의 ‘Think Different’ 캠페인을 보면 근본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WSA7Lykvt4&feature=emb_title

마치며

정글에서 갖춰야 할 것도 알게 되었으니, 이제 해야 할 일은 온전히 적응해서 성장하는 것이다.
정글을 통해 사고와 지식을 끊임없이 확장하는 나 자신으로 성장해야 한다. 그러면 수료 이후에도 끊임없이 스스로 지식을 탐구하고 근본을 계속 고민하는, 선순환 플라이 휠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위의 자세는 운 좋게 프로그램 수료 이후에 곧바로 취직이 되어 커리어 전환의 목표를 달성한다고 해도 계속 지켜나갈 것이다. 취직이 인생의 끝도 아닐 뿐 더러 여기서 배운 것이 취직에만 도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앞으로 내가 풀어야 할 문제들은 세상에 많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여기서 배운 지식과 사고를 바탕으로 잘 헤쳐나가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되었으면 좋겠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공부하는 지금의 경험이 앞으로의 50년 동안 나에게 빛과 소금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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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연마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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