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무접점 키보드로 한무무를 선택한 이유는?
심지어 pro 라인업으로 가게 된 이야기 ㄱㅂㅈㄱ!
연구실 입성과 함께 곧 정식 자리를 배정받게 되었는데, 해당 자리에서 사용할 수 있던 키보드를 찾던 중 구매를 결심하게 되었다. 사실 이전에도 기계식 키보드, 무접점 키보드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유튜브에 올라온 많은 기계식 키보드 후기를 봤을 때 청축, 적축, 갈축 등의 기계식 키보드는 나에게는 너무 소란스럽고 불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나마 염두에 둔 것이 저소음 적축 모델이었는데, 그러던 중 무접점 키보드를 알게 되었다.
(무접점과 기계식의 차이를 알고 싶다면 아래 영상을 참고,,)
디에디트 무접점 키보드 5종 리뷰
결과적으로 찾아보다가 결정한 키보드가 무접점이었다.
한성의 GK898B, GK893B 등의 라인업은 한성의 무접점 키보드로 한무무로 유명하다. 내가 고민했던 브랜드는 콕스, 앱코, 그리고 한성이었다.
사실 한성으로 마음을 결정짓지 못하고 있었던 이유는 바로 가격 대비 퀄리티였다.
다양한 옵션을 주고 가장 일반적으로 무접점 키보드 입문으로 많이 쓰인다고 해서 결정하려고 했었지만, 특히 스페이스바쪽의 스테빌이 정말 뽑기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안좋은 경우를 많이 봤다.
그리고 가격대를 고민했을 때 전혀 경험도 없이 결제하는 데에는 조금 두려움을 갖고 결제를 망설이고 있었다.
그러다 이젠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기가 되어서 용산의 타건샵으로 가게 된댜.
내가 고른 곳은 선인상가의 구산컴넷
워낙에 타건하러 가는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이었고, 내가 보고싶었던 무접점 말고도 정말 다양한 키보드를 갖고 있다고 해서 한 곳만 지정해서 가게 되었다.
토요일 점심시간 즈음에 갔는데 구산컴넷은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생각 중에 있다면 참고하시길..
수많은 키보드를 이것저것 다 타건을 해보면서 내가 염두에 두고 있었던 몇개의 브랜드를 위주로 봤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타건감이었고, 그 다음은 키보드 배열(풀배열, 텐키리스 등), 그리고 디자인이었다.
사실 내 기준에서 앱코랑 콕스의 두 모델은 타건감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같은 35G이라고 하는데도 꽤나 차이가 나는 편이었고, 한성의 GK893B 모델과 비교했을 떄에는 더 무거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마음을 돌리고 결국 처음에 생각하고 있었던 한성 GK893B 모델로 가아햐나 고민하고 있던 시점에 발견한 모델이 바로 한성의 GK896B PRO 였다. 한성에서 프로 라인업을 얼마전에 새롭게 출시한 줄 모르고 타건샵을 갔었던 터라 훨씬 만족했다.
내 기준으로 현장에 있는 두 기기를 비교했을 때, 아무래도 GK893B 모델은 오래 전부터 진열되어 있었고, PRO 모델은 얼마 전에 진열되었을테니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겠지만, 차이를 좀 느꼈다.
우선 같은 35G인데로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균형잡힌 키감을 주고 있었고 통울림도 적었다. 그리고 스페이스바의 스테빌도 잘 잡혀있어서 이게 뽑기 운인지는 모르겠지만, 전반적으로 많은 만족감을 줬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pro 라인업으로 결정하게 되었고, 다만 하나 고민했던 부분은 바로 배열이었다.
텐키까지 모두 있지만, 99키 배열이 과연 익숙해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계속 하고 있어서 바로 결제는 하지 않고 더 후기를 찾아보려고 했다.
물론 출시한지 겨우 2주 되어가는 모델이라서 그런가 많은 후기가 있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한성에서 22일에 GK893B PRO, GK898B PRO 라인업도 출시한다는 내용을 보고 존버를 시작했다.
(타건샵을 다녀온 게 바로 20일 이었음...!)
하나 추가하자면 한성에서는 뒤에 숫자를 기준으로 같은 모델에서 배열의 차이점이 있다.
나는 기존에 사용하던 로지텍 키보드, 애플의 매직 키보드 모두 텐키리스 배열을 사용하고 있었고, 풀배열 키보드는 책상 위 공간을 너무 많이 차지한다는 점 때문에 망설였다. 99키랑 텐키리스 중에 고민하고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나는 텐키리스인 893B 모델로 결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PRO 라인업의 차이점이 궁금할 것 같다.
등등이 있는 것 같은데, 아직 나는 블투 연결만 사용하고 있어서 스피드와 관련된 부분은 유선 연결 시에 본격적으로 체감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출시 당일에 G마켓에서 할인가로 구매하여 13만원대로 구매할 수 있었다. 원가가 18~19만원대로 구매할 수 있다고 알고 있는데, 원가로 구매한다면 좀 아쉬울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선택한 색상은 SURFYY로 골랐다. 원래 사무실 라인업으로 나오는 흰색, 회색, 검정색의 색상 옵션은 이번에 포함되지 않아서 그나마 맘에 드는 걸로 골랐다.(나중에 확인하니까 써피 컬러가 가장 먼저 품절이더라..)
그리고 배송은 원래 25일 출고였는데 26일로 늦춰지면서 30일에 도착했다. 배송은 별도의 박스 포장 없이 에어백에 담겨서 왔는데 생각보다 엄청 강하게 포장되어 있어서 오히려 안전하다고 생각되었다.
내부 구성품은 설명서, 케이블, 키캡 리무버, 청소 빗자루, 키보드 덮개, 그리고 스페이스바 여분이다.
다른 후기들이랑 비교해봤을 때 전반적인 키보드의 스테빌도 잘 잡혀있었고 특히 스페이스바도 만족스러울 정도로 잘 잡혀있었다. 다만 하나 걸리는 부분은 바로 키보드 바디의 균형이었다. 뒷편에 달린 고무 패킹의 높낮이가 맞지 않아 미세하게 덜컹거림이 있었는데, 이부분은 만약 내가 원가 다 주고 결제했더라면 아마 후회했을 것 같다. 지금은 아직 크게 불편함을 못 느끼고 있는데, 아마 나중에 조금 더 불편함을 체감한다면 고무 패킹을 다시 붙이거나 AS 맡길 것 같다.
그리고 처음에 맥북과 무선 연결하는데 조금 어려움을 겪었다. LED 인디케이터에 대한 숙지가 잘 되어있지도 않고, 그 위치가 직관적이지 않아서 그런지 이해하는데 오래 걸렸고, 확인하는데에도 시간이 꽤나 걸렸던 것 같다.
또한 35G의 고질적인 문제기도 하지만 오티가 정말 잘 나는 것 같다.
간단히 손만 올리고 있더라도 ㅇㅇㅇㅇㅇㅇㅇ 와 같은 오타가 나는 것 뿐만 아니라 다른 키들이 한 번에 눌리는 문제가 있어서 아마 키보드 자체에 익숙해지고 타건 깊이에 익숙해지는 것이 앞으로의 오타율을 결정할 것 같다.
또 하나는 키캡의 프린트 상태이다.
아래 이미지로도 첨부하겠지만, 일부 키캡에 있어서 알파벳이 불규칙하게 두꺼운 두께를 갖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나는 키캡은 바꿀 생각을 하고 있긴 하지만, 19만원대의 키보드를 판매하는 입장에서 이정도의 퀄리티는 보장하고 있어야 하지 않나?
마지막 한가지는 맥용 키캡을 별도로 구매할 수는 없어서 맥북과 연겷했을 때 호환성이 좋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Win<->Mac 전환을 가능하도록 하고 있긴 하지만, 매끄럽지 못한 느낌은 없앨 수 없다. 다행히 맥북에는 앞서 구매한 매직 키보드를 쓸꺼고 이 키보드는 연구실 PC 전용 키보드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다만 맥북에 사용할 용도로 구매하는 사람에게는 유의할 점인 것 같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키보드 자랑하는 사진과 함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