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올해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많은 배움을 얻은 회사를 떠나고, 새로운 회사에서의 도전을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했다. 진행한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기업과의 협업도 진행해보았다. 바쁜 시간을 쪼개서 운동도 시작했다. 맞이하게 된 많은 기회들과 그에 따른 배움에 감사할 수 있었던 한 해였다.
22년이 시작할때 크게 두가지의 목표를 세웠다. 하나는 개발자로서 더 성장하는 것, 두번째로는 개발 외적으로도 건강하게 몰입할 수 있는 취미를 찾는것이었다.
첫번째 목표를 위해 쿼터별 계획을 세워 공부하기, 블로그에 포스팅하기, 사이드 프로젝트 진행하기 등 목표를 세웠다.
두번째 목표를 위해서는 운동 시작하기, 취미 찾기의 목표를 세웠다. 목표했던 모든 것을 다 달성하지 못해서 아쉬움도 있지만 충분히 만족할만 한 한해를 보냈다.
전 회사에서는 기존 제품의 신규 버전을 개발했다. 운영중인 서비스의 코드를 분석하고 신규 스택으로 마이그레이션하는 일을 주 업무로 진행했다. 기존 코드가 엄청난 레거시 스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파악이 쉽지는 않았지만 좋은 동료들과 합을 맞춰가며 열정적으로 업무를 했던 것 같다.
아쉬운 점은 오롯이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회사의 자금 상황과 팀 간 이해관계에 의해 기획이 전면 수정되고 일정이 지속적으로 딜레이가 되는 현상이 계속되었다. 지난주에 개발해놓은 코드가 이번주에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고, 제품 방향성이 제대로 서지 않다 보니 점점 의미를 알 수 없는 회의도 많아져갔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점차 스스로 의욕이 떨어져가는것을 느꼈다.
이 때 즈음 새로운 회사에서 제안을 받았다. 기존에 관심있던 도메인은 아니었지만 대표님과 커피챗 끝에 지원을 결정했다. 커피챗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대표님이 제시하는 제품에 대한 비전이었다. 저번 회사에서 가장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이라, 다음 회사를 갈때 가장 중요하게 보려고 했던 부분이었다.
일하는 방식도 마음에 들었다. 완벽한 것을 만드려고 하기 보다 빠르게 만들고 보완해 나가는 것을 선호하는데,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눴을 때 업무 하는 방식이 나와 핏이 맞는 팀일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가서 하게 될 업무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으니 기술적으로 경험하고 도전해 볼 수 있는 영역이 많아 보였다.
결과적으로 굉장히 만족한다. 확실히 지금 팀은 조금 더 빠르고, 유기적으로 움직인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나만 잘하면 되겠다'라는 생각이 종종들만큼 실력있는 팀원들이 많다.
목표는 12개의 포스트를 작성하려고 했는데, 7개의 포스팅밖에 작성하지 못했다.
일을 하다보니 생각보다 한달이라는 주기가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오기도 하고, 단순 학습 내용을 정리하는 것보다는 보는 사람들에게 어느정도의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는 포스팅을 하고 싶었는데 그런 주제를 찾기가 쉽지가 않았다. 많이 부족함을 느꼈다.
올해는 포스팅 횟수에 초점을 맞추기 보단 조금 더 유의미한 글을 작성하는데에 집중해 보려고 한다.
올해에는 다양한 부트캠프에서 멘토로 활동했다. 기업 별로 미세한 차이는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멘토가 하는 역할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부트캠프에서 처음 개발을 배우는 분들에게 프로젝트 진행 가이드를 드리는 것이다.
현업과 멘토링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재미있다. 내가 가진 능력으로 타인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게 보람차고 일상생활의 긍정적인 에너지로 이어지는 것 같다.
또, 멘토링을 하다보면 반강제적으로 많은 분들의 코드를 보게 되는데 이것도 은근 도움이 된다. 코드를 보며 어떤 의도로 이런 코드를 작성했을까 고민해보기도 하고, 어쩔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구현 방식을 보며 관점을 넓힐 수 있는 것 같다.
질문에 답하기 위해 부족한 부분을 학습하며 스스로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조금의 부수입..)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계속 이어서 하고싶다.
운영중인 서비스 Hola에서 Udemy Korea와 협업을 진행했다. Hola 플랫폼을 이용해서 스터디를 구하시는 분들께 Udemy에서 제공한 무료 강좌 쿠폰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이었다.
총 2000명 이상의 유저가 프로모션에 참여했고 무료 강의를 얻었다. 내가 만든 플랫폼으로 경제가치를 만들어 냈다는 사실이 많이 뿌듯하고 기뻤다.
하반기부터 꾸준히 운동을 했다. 아직 헬린이이긴 해도 신체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올해말의 회고에서 꾸준히 운동을 한 나를 칭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사실 가장 자신없는 목표다😅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내년의 목표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았다. 결국 고민 끝에 올해는 정량적인 목표는 정하지 않기로 했다.
작년에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었는데, 원리에 대한 깊은 고민보다는 목표량을 달성하기 위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종종 들곤 했다. 아무래도 건강한 성장 방향이 아닌 것 같아서, 다른 방법으로 진행해보려고 한다.
그래서 올해는 부족한 부분을 찾아서 채워가는 공부를 할 예정이다. 업무를 진행하다 일정에 치여 우선 지나간 찜찜한 것들을 살펴보거나, 평소 자주 사용하는 라이브러리들의 내부 코드를 살펴보며 성장을 도모해 볼 예정이다.
올해가 마무리 되는 시점에는 어떤 글을 쓸 수 있을지, 어떤 사람이 되었을지 궁금하다.
긴 회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모두들 행복한 2023년 되시길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