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쇼핑몰을 구현하려는 이유

4년간 몸담은 회사에서 퇴사하게 되었다. 쇼핑몰을 제작하는 도구를 제공하는 솔루션 회사였고 그동안 상품, 결제, 주문에 관한 수많은 프로젝트를 기획부터 개발까지 함께했다.

그렇다 보니 퇴사후 술자리에서 이야기를 할때마다 회사 생활에 지친 지인들이 사업을 할 테니 쇼핑몰을 만들어 달라는 진담 섞인 농담을 쏟아 내곤 했다. 그럴때 마다 쇼핑몰 별거 아니다 큰소리 탕탕 치던게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 면접에서 쇼핑몰 에디터 구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업무상 경험해보지 못한 영역에 대한 질문을 받은 그 순간 당황해서 말문이 막혔고 어버버하다가 면접을 망쳤다. 집에 돌아오는길에 이력서를 제대로 읽지 않은 것 같은 면접관에게 화가 나기도 했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 정말 쇼핑몰 만들 수 있을까?

하나의 쇼핑몰을 동작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기능이 무엇이 있을까? 판매자, 구매자, 상품, 주문, 결제 등등 수많은 기능들이 떠오른다. 개중에는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능이 몇 가지 보이지만 전혀 감이 안오는 기능도 많다. 그렇다. 나는 내가 정말 할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실제로 쇼핑몰에 대해 전체적인 그림을 관과했다. 나는 못하는 사람이였고 그날 나는 정말 못했다.

결국 내가 쇼핑몰 개발을 시작하는 이유는 4년간 몸담았던 회사에 대한 자기 반성이자 앞으로 어떻게 일할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기 때문이다. 하여 지금까지 제품을 만들면서 아쉬웠던 부분(내가 해도 이거보단 잘하겠다)과 다른 쇼핑몰을 벤치마킹 하면서 부러웠던 기능을 구현 해볼 예정이다.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시작해보는 거다.

가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