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영향력만 생각하면 풀 수 있는 문제는 하나도 없다..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이다. 코로나로 인해서 작은 일자리들이 줄어들고 그만큼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청년들이 겪을 경제적, 정신적 고통에 대해 조금은 공감하고 해결하고 싶다는 욕구는 실제 아무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다.
[72회full] 죽어야 보이는 사람들 – 2021 청년 고독사 보고서 | #시사직격 KBS 210507 방송
한국에서의 고독사는 비단 노인들에게 국한된 문제가 아니었다. 마침 동네에서 비틀거리며 걸어가던 청년을 보았고, 이 영상의 내용들이 나와 동떨어진 문제가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하던 참에 아래와 같은 다큐를 보았다.
빈곤에 시달리는 프랑스 대학생, 먹거리 공유 앱의 희망 (KBS_220회_2021.06.19.방송)
프랑스에서는 일찍 독립을 하므로 청년 가난 문제가 더 심각했는데, 청년 생활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한 영향력을 가지고 다양한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었다. 그 중 한 학생을 위한 하나의 장바구니라는 지역의 생활고를 겪고 있는 대학생과 학생에게 생필품을 정기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지역 주민을 연결해주는 서비스가 소개되었는데, 저 정도의 form형식으로 지원자를 받고 연결시켜주는 서비스는 혼자서 만들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하나의 장바구니'프로젝트를 시작했다.
MVP는 정말 간단하게 바로 구현할 수 있도록 정의했고,
가 메인이 되었고 등록페이지에서 form이 등록되면 자동으로 나에게 메일이 오고 주소를 직접 검색해서 매칭해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해당 서비스는 단순히 기부를 중심으로 한 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청년들에게 좋은 영향도 줄 수 있는 하나의 커뮤니티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실제로 만나길 바랐고, 매칭 과정에서 상대의 상세 정보를 최대한 줄여서 이메일로만 먼저 연락을 하고 공공 장소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등 세부적인 내용들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지금까지 프론트엔드와 관련된 공부만 했었지만 Nest.js라는 백엔드 프레임워크를 공부하고 AWS EC2에 어떻게 배포해야 하는지 전체적으로 알아본 후에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task 단위로 업무를 분리하고 기간을 설정하는 버릇을 들이기 위해서 trello를 이용해서 진행사항들을 기록하였고, dribbble을 이용해서 웹 페이지 UI 참고자료들을 검색했다.
제대로 UX, UI를 디자인하는 방법을 몰라 대략적인 틀을 잡고 바로 개발에 들어갔다.
유저 시나리오도 고민해보고 시퀀스 다이어그램도 그려보며 UML에 대한 공부도 하면서 혼자서 최대한 현업에서 작업하듯이 하고 싶다는 욕심으로 여러 멘토님들께 필요한 부분들에 조언을 구하면서 많은 혼자서 삽질을 했다.
하나의 장바구니
결국 처음 계획했던 것처럼
는 문제없이 빠르게 개발을 했다.
빠른 시간에 Nest.js를 배우고 MongoDB를 url로 연결하여 등록페이지에서 내용을 입력해서 실제 DB에 정보가 쌓이니 신기하고 재밌었다.
앞서 얘기했듯 이 프로젝트는 실패한 프로젝트이다.
실제 정부에서 청년 생활고를 위한 지원이 있는지 알아보기는 했지만 (노인말고는 없었다.)
1. 실제 청년들이 생활고를 겪고 있는지
2. 있다면 얼마나 겪고 있는지
3. 왜 겪고 있는지
4. 그 문제의 원인과 결과
를 알아보지를 않았다.
이 문제가 있다면
1. 어느 지역에 중점적으로 분포하고 있는지
2. 해당 지역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무엇인지
등에 대한 세분화를 하지 않았다. (왜냐면 그 지역에서부터 실험을 해봐야하기 때문!)
이 문제를 해결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경제적인 효과
에 대해 전혀 고민해보지 않았다.
아무리 선한 영향력이 중요하더라도 사회에 경제적인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고는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없다.
실질적으로 해당 서비스는 만약에 사용된다면 생활고를 겪고 있는 소수의 청년들에게 잠깐의 생필품 문제를 해결할 수는 있고, 그 청년들이 다시 일어나서 사회에 일조할 수도 있겠지만 이 결과는 해당 서비스에서 측정할 수 없는 범위이고 수치로 전혀 표시되지 못하여 실질적인 효율성 측정과 개선방향을 잡아갈 수가 없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는 자체는 실패했다고 할 수 있지만 그 프로젝트를 통해서 다음 프로젝트를 어떻게 규정하고 정의해야할지 기준을 약간이라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다음 프로젝트는 이 깨달음을 기준으로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