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나 자신에게 자주 묻는다.
지금 나는 어떤 걸 만들고 싶을까?
누구와 만들고 싶을까?
10년 동안 개발자로 일해왔다.
수많은 프로젝트를 겪고, 크고 작은 서비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어떻게’ 만드는지는 익숙해졌는데,
‘왜’ 만드는지에 대한 감각은 흐려지고 있었다.
얼마 전, 플랫폼 서비스를 직접 만들어본 일이 있다.
기획, 설계, 마케팅, 영업까지 —
모든 걸 혼자 해보는 도전이었다.
잘 해내고 싶었다. 진짜로 끝까지 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밤을 새우며 기획서를 쓰고,
디자인 툴을 독학하고,
SNS 광고 문구를 고치고 또 고쳤다.
개발은 익숙했지만,
그 외의 것들은 낯설고 버거웠다.
그 과정에서 다행히 두 명의 지인이 도와줬다.
한 명은 디자인을, 또 한 명은 기획을 함께 봐줬다.
둘 다 본업이 있는 사람들이었지만,
틈틈이 시간을 내어 함께 회의하고,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때 처음 알게 됐다.
혼자서 할 수 없다는 건 ‘일의 양’ 때문만은 아니라는 걸.
함께하면,
같은 문제도 다른 각도로 바라보게 되고
놓치고 있던 흐름이 문득 보이기도 했다.
일을 나눈 게 아니라, 시야를 나눈 것이었다.
그 경험이 나를 바꿨다.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탐색하는 실험’에 마음이 끌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오픈플랜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어떤 거창한 철학이 담긴 건 아니다.
그냥, 열린 계획.
여러 사람의 시선이 모이는 작은 실험실 같은 모임.
내가 만든 글 하나로 몇 명이 모였다.
직업도, 관심사도, 말투도 다 달랐다.
누군가는 UI/UX를 탐구하고 싶다고 했고,
누군가는 데이터를 만지고 싶다고 했고,
누군가는 “왜 이런 서비스는 아직 없을까?” 하는 질문을 품고 있었다.
그게 좋았다.
전문가가 아니어도,
공부 중이거나 막 관심이 생긴 단계여도 괜찮았다.
그 다양한 시선들이,
내가 혼자선 보지 못한 것들을 보여줬다.
우리는 아직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다.
어떤 플랫폼을 만들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우리도 잘 모른다.
하지만 이 모임은 분명
오래 닫혀 있던 나의 호기심을 다시 열었고,
머릿속에만 맴돌던 아이디어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이 글은 그 시작의 기록이다.
누군가 이 글을 읽고,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면 —
언젠가 우리는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 다음 이야기는 또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