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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민·2024년 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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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좆됐다.
그것이 내가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론이다.
나는 좆됐다."
- 앤디 위어 『마션』 소설의 첫 세 문장

현재 나의 상황을 아주 정확히 표현하는 문장이다.
나는 대학교를 졸업 후 취업에 실패한 취준생이다.
사실 말이 취준생이지 그냥 백수다.

앞으로 취업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이행하기 전에 현재 나 자신에 대한 메타 인지를 위해, 그리고 앞으로 내가 하는 일들을 기록하기 위해 블로그를 개설하고 이 글을 작성하고 있다.

그러면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정리를 한번 해보자.

학력

  • 컴퓨터 전공
  • 3년제 전문대 졸업(학점 4.12 / 4.5)
  • 교내 전공심화 제도를 통해 학사 학위 취득 예정

첫 번째로 학력이다.

나는 3년제 전문대를 졸업 후 학사 학위를 위해 교내 전공 심화 제도를 통해서 학교를 1년 더 다녔다. 즉, 여타 다른 4년제와 동일한 시간을 학교에서 보냈다.

어찌어찌 학사 학위를 취득은 했지만, 사실 다른 4년제와 다르게 학력 입증에 번거로움이 존재한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무조건 집에서 통학하고 어중간한 곳으로 갈 바에 그나마 네임밸류가 괜찮은 학교를 가겠다고 생각한 과거의 나를 탓할 수밖에.

알고리즘

다음은 알고리즘이다.
현재 이 글을 작성하는 날을 기준으로 백준 티어가 골드 1이다.
사실 대부분 그래프 문제로 올린 점수라 다른 알고리즘에는 살짝 약한 모습이다.
그나마 걱정을 덜 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로 다른 알고리즘도 그래프를 학습하듯이 문제도 많이 풀어보고, 풀이 정리와 복기를 하다 보면 잘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CS

다음은 Computer Science 부분이다.
이 부분이 가장 최악이 아닐까 싶다.
사실 나는 전공자 출신으로 CS에 어떤 것들이 존재하는지 알고 있다. 수업도 들었다. 자료 구조, 데이터베이스, 운영 체제 등 해당 과목들 전부 A+이다.

"이론 과목 전부 A+ 받아놓고 뭐가 문제야?"

라고 할 수 있다.

전부 허울뿐인 성적이며, 시험을 위해 잠깐 반짝 공부한 게 전부다.
전공 지식이야 뭐 외워도 된다고 말할 수 있지만, 나는 암기를 진짜 못한다. 그냥 못하는 것이 아니라 최악이다.

실제로 시험 문제를 전부 알려주고 외워서 보는 시험에서, 동기들이 전부 만점을 받을 때 혼자 바닥을 깔아준 경력이 있다.

앞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자 해치워야 할 과제다.

대외활동

뭐 이 부분은 크게 적을 것이 없다.
나는 1학년 때부터 시험 족보? 알빠노 그딴거 없어도 쌉 가능이라는 마인드로 어떠한 동아리도 들지 않았으며, 그렇기에 뭔가 해본 경험 따위 없다.

유일한 경험으로는 대기업 갈 거라고 알고리즘 공부한다고 까불고 다녀서 교수님 눈에 띄어 2023 ICPC 예선에 참가해 본 것이 전부다. 결과는 당연하게도 광탈했지만

이럴 줄 알았으면 현장 실습이라도 나갈걸

아직도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대회 당시 제출해서 오답 처리된 코드가 왜 백준에 그대로 제출했는데 정답 처리가 된 것인가이다.

프로젝트

마지막으로 프로젝트 경험이다.

현재 나는 Java와 Spring을 사용하는 백엔드 직무를 희망하고, 간단한 토이 프로젝트 3개 정도 진행해 본 적이 있다.

그렇기에 해당 직무에서 사용하는 기술들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된다. 얼마 전까지 그래도 나쁘지 않게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 다시 생각해 보니 잘 알고 있다기보다는 그냥 잘 사용한다.가 나에게 더 맞는 표현이다.

마지막 1년을 교수님한테 잡혀 인공지능이 어쩌고~ 대학원이 어쩌고~ 하면서 납치당할 뻔하여 최근에는 Java와 Spring을 사용한 적이 없다. 그래서 근 시일내에 프로젝트 하나를 진행하면서 내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찾아볼 생각이다.

마무리

이렇게 작성해보니 진짜 별거 없고 초라하게 느껴진다.
한동안 정말 우울감에 빠져 아무것도 안하고 허송세월 시간만 축냈다.
하지만 후회해도 늦었다! 지금이라도 열심히 살면 되는 거지.

나중에 오늘 이 순간을 다시 떠올렸을 때, "그때 블로그를 작성한 것이 참 잘한 선택이었다."라고 생각될 수 있도록, 그리고 앞으로 이 블로그에 기록할 내용이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이만 마무리하려 한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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