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또 일기를 쓰러왔다, 일기를 쓰게끔 해준 누군가 때문.
같이 공부했던 같은 학원 수료생이다.
우리는 서로를 Pair 라고 한다.
처음 페어가 됬을때는 같이 학원을 다니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어느덧 둘다 수료를 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이 되었다.
그러다보니 가끔 연락을 하게 되면 그 내용은 대부분 취업에 관한 이야기였다.
어찌보면 당연할까, 지금에 있어서 우리한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니깐 말이다.
그렇게 가끔 이야기를 나누며 나는 참 많은 자극을 받게 된다.
이력서를 넣고 면접을 보고, 합격도 해보고 탈락도 해보는 많은 경험을 이야기 해준다.
참 감사하다, 나는 아직 겪어보지 못한 경험들을 먼저 겪어보고 공유해준다는 것 자체가,
덕분에 조금은 내가 겪을 미래들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서 또 한편으로는 내 자신에게 쓴소리를 하게 된다.
'나보다도 어린 친구가 저렇게 목적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데, 너는 지금 뭐하고 있는거냐
10개도 안되는 이력서를 넣어놓고 도대체 어떤 결과를 바라는거냐.'
솔직히 말하면 나는 학원을 수료하고 지금까지 제대로 된 준비를 한 적이 없다.
얼마전에 썻던 일기의 내용처럼 정말 붕떳다, 떠도 너무 떳다.
그래서 굉장히 복잡했었다, 빨리 마음을 잡았어야 됬는데 그러지 못했던것 같다.
공부하며 포기했던것들을 보상받고 싶었던 심리와,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공존했고,
무언가 나를 붙잡고 공부를 시키지 않으니 공부를 하지 않게 됬다.
여기서 많이 고민을 했다, 그럼 나는 지금까지 개발공부를 붙잡아서 했던거였나..?
재밌다며, 은근히 흥미가 생긴다며,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거 해볼만 하다며..
맞다, 나는 그렇게 말했었다. 그리고 그때는 그런 것 같았다.
페어에게 말한적이있다, 나는 코딩을 너무 재밌어하지는 않는다, 그저 하다보면
어..? 이것봐라? 처럼 은근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분야였다.
그래도 꽤 집중해서 하고, 프로젝트때도 미친듯이 집중하며 마무리를 지었던것 같은데..
왜이러는지는 모르겠다.. 명확한 목표의식이 없는걸까.
근데 내 생각에는 그냥 내가 지금 아무생각이 없는 멍충이가 된것 같은 느낌이다.
하면 할텐데, 지금 괜히 주변에 보이는게 많아서 집중을 못하는거 같다.
아.. 이럴때 무언가가 딱 잡아줘야 될텐데.. 이게 내 약점이다.
명분이 없으면 스스로 무언가를 하는것을 굉장히 힘들어 한다.
이런데 어떻게 창작을 했을까.. 졸업이라는 명분때문이었던것 같다...ㅋㅋ
그래도 나는 지금 취업이라는 명분이 있을텐데.. 왜 안하는걸까.. 신기하네
아무튼 그래도 오늘은 조금이라도 자극을 받았다, 페어와 연락하고 만나서도 얘기해보니
나 말고 다 열심히 하더라, 같이 열심히 했는데 나만 붕떠있을 순 없다.
나도 언넝 좋은소식을 만들어서 페어랑 공유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