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개발자 첫 프로젝트 회고록

어느덧 입사를 한 지 8개월, 첫 프로젝트를 마무리 한 지 2개월이 지났다.

참고로 나는 스타트업에 단독 개발자로 입사하게 된 신입이다.
입사를 하자마자 사내 가장 큰 개발 프로젝트 pm을 맡게 되었고,
외주 개발사의 주니어~시니어 외국인 개발자들과의 협업을 6개월간 이끌었다.

pm이 무엇인지도 몰라서 여기저기서 욕 먹고, 인수인계 없이 급하게 시작한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입사 이후 첫 한 달은 퇴사한 어느 상무님의 데스크탑을 하루종일 뒤지며 구멍난 기획안을 메꾸는 일만 했던 것 같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학사 학위와 병행하며 다닌 회사였기에, 내 프로젝트 경력이라고는 오직 졸업작품 1개, 그리고 토이 프로젝트 1개 총 2개 뿐이었다.
당연히 협업의 개념도 잘 몰라 git도 엉망으로 commit/push 해서 다국어 json 파일에 혼란을 일으키고, Typescript와 React가 무슨 차이가 있는지 조차도 모른 채로 프로젝트를 이끌었으니 외주 개발사의 개발자 분들은 얼마나 답답하셨을까...^^ㅜ

이대로면 난 정말 물경력 쌓겠구나 싶어서, 9 to 6 내내 실시간으로 push 되는 코드들을 하나하나 뜯어보며 공부했다.

회사에서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는 회사 공식 홈페이지 개발 프로젝트였는데,
당연히 디자이너도 없는 우리 회사는 정말 0에서부터 100까지 모든 일을 나 혼자 했다.

아이돌 따라다니면서 야매로 배운 포토샵과 졸업작품을 준비하며 독학한 피그마로
웹에 들어가야 하는 모든 디자인 요소를 내가!! 디자인 했다...(퀄리티 장담 못 함 ㅜ)

비개발자 상사 밑에서 배포 이후에 얻어 맞은 수정사항만 정말 50개는 족히 넘는 것 같다.(제발 배포 전에 말씀해주시면 안되나요?....)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고 사내 유일한 개발자였던 나는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았던 AI 프로그램과 함께 개발을 했다.

홈페이지 개발과 함께 처음 내가 맡았던 앱 개발 프로젝트의 업무는 '다국어 json 파일 수정하기' 였다.

cursor 한 번 돌리면 5분이면 끝날 일이지만 내 손으로

git add .
git commit -m ""
git push -u

를 터미널에 입력하던 순간은 평생 못 잊을 것 같다.
그렇게 뿌듯하고 떨릴 수가 없음!!!

그렇게 구멍난 기획안으로 맨땅에 헤딩하듯 진행한 프로젝트가 끝이 나고,
이제 나는 정말 혼자 남아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토대로 아직도!.. 기능 수정 중이다...

물론 나같은 초짜 개발자가 혼자 개발을 진행한다는 것이 힘에 부치고 어렵지만,
처음 google analytics에 사용자 로그가 찍히던 순간을 잊지 않고 일하려고 노력 중이다.

모든 스타트업 개발자, 주니어 개발자님들
파이팅 합시닷!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