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다시 만들기

Sharlotte ·2023년 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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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포트폴리오 프로젝트 되짚기

웹 공부를 하는 동시에 만들었던 이전의 포트폴리오 프로젝트는 거의 동반자 급으로 다양한 인터렉션들을 구현하는 놀이터가 되어주었고 많은 교훈과 경험을 선사해줬다. 그러나 이건 말 그대로 놀이터일 뿐 포트폴리오로써 평가하자면 쓰래기보다 못한 망작이다. 스타일은 줏대없이 남발되고 인터렉션은 뇌절에 뇌절까지 닿아 혼미해질 지경이며 버그는 사방천지에 깔려있어 뭐부터 손대야 할지 감이 안잡힌다. 즉, 회생 불가 상태에 도달한 프로젝트인 것이다.

대개 이런 프로젝트는 애착때문에 더 회생이 안되는건데, 그래서 다른 프로젝트들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나중에 돌아와서 갈아엎곤 했으나 이번엔 조금 다르다. 다른 프로젝트와 달리 이 포트폴리오는 내 창창할 청년의 앞날을 보여줄 간판이자 자기소개서여야 한다. 그런데 나 자신을 투사하는데 회생 불가인 프로젝트를 보여줄수야 없다. 결국 시간을 두고 내버려두자니 계속 후회만 쌓이고 오히려 애착이 더 심해지는 역효과가 발생했다.

그래서 극단적으로 그냥 버리기를 선택했다.

애초에 시작부터 잘못됐다. 원래 프로젝트는 기획 -> 디자인 -> 구현의 삼박자를 따라 완만하게 시작하는게 일반적이지만 나는 구현하면서 공부하기를 원해서 구현 -> 디자인 -> 기획 역순을 따라버린 것이다. 이제 경험을 했으니 이걸 가지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포트폴리오는 엄연히 정적 웹사이트다.

이전 포트폴리오는 아주 혼파망이였다. 포트폴리오 주제에 프로젝트 자체 웹사이트까지 내포할려고 했으며 로그인에 SNS연동(OAuth2)에 방문 통계까지 있었다. 심지어 이 때문에 Next.js로 했었는데... 아니 이렇게까지 할 이유가 있나? 굳이 Next.js에서 SSR로 내려보낼 이유가 있는가? 그냥 Github Page에서 SSG로 똑같은걸 바로바로 보내주면 안되는가? 애당초 왜 포트폴리오가 서버 기능을 가지고 로그인을 지원해야 하는가?

포트폴리오는 포트폴리오 그 자체로만 기능하면 되지 그 이상을 가지면 배보다 배꼽이 커질 뿐이다. 여러 잡다한 기능들을 모두 빼고 담백하게 시작하자.

그러니 노션부터 시작하자.

당장 포트폴리오 프로젝트를 다시 만들어서 모든걸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건 과거를 반복하는 일과 같다. 이제 정상적으로 기획 -> 디자인 -> 구현 스탭을 따라야 한다. 그러나 기획은...지루하다. 그냥 끄적이고 계획하기만 해선 답이 안보인다. 즉각적인 결과물은 여전히 요구된다.
그러니 노션부터 시작하자.

사전 조사

일단 노션 포트폴리오를 쓰기 위해 많은 수의 노션 포트폴리오를 찾아봤다. 대부분의 포트폴리오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징들이 있는데,

  1. 기술 스택: 언어, 프레임워크, 라이브러리 등 개발 환경에 관해 나열하거나 경험을 섞어 설명한다.
  2. 대외활동
    • 프로젝트: 팀 프로젝트들. 주체가 확실하니 명확한 기술 스택과 기간 등의 정보들을 가지고 있다.
    • 수상 경력: 위 프로젝트와 엮어서 수상을 소개하거나 그냥 독립적으로 나열한 경우도 있다.
    • 그냥 활동: 프로젝트도 수상도 없지만 활동 자체로도 유의미하긴 하다.
  3. 연락처: 자신에게 바로 도달할 수 있는 여러 SNS, 이메일, 이름을 공개한다. 솔직히 이건 기본이긴 하다.
  4. 경력: 나와는 관련없는 일이지만 경력자들은 연수 기간이나 인턴, 업무 기간을 같이 나열한다. 이력서로 쓰기 위함인듯 하다.
  5. 공부한 것들: TIL(Today I Learn)이나 여러 자잘한 노트 또는 포스트들을 아카이빙한 노션 문서들을 링크로 달아놓는데 실용성에 의문이 든다. 나라면 내 블로그 최근 포스트를 달 것 같다.

그 외 자잘한 것들로

  • 취미: 자신의 성격이나 게임, SNS들을 공개한다.
  • 학력: 대학교부터 고등학교나 유학, 심지어 실시간 학점 공개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정리를 해보니 내가 할 수 있는게 많이 없어보이는데, 오히려 이것이 정상이다. 코후 34개월 개발자인 대학교 1학년이 괴수가 아닌 이상 어떻게 많은 커리어를 쌓겠는가? 포트폴리오는 곧 그 사람의 시간을 나타내니 오히려 내 짧은 시간을 덧없이 보여주는게 더 깔끔할 것이다.

설계

맨 위엔 이름과 3줄 이내의 간단한 소개가 있을 것이다. 이름은 많은 포트폴리오가 페이지 제목 자체를 사용하던데 생각보다 좋은 것 같다. 추가로 본명을 먼저 쓰는게 바로바로 눈에 띄니 본명 + 포트폴리오가 더 좋은 것 같다. 앞서 링크된 포트폴리오에선 다른 포트폴리오 처럼 프로필 사진을 페이지 아이콘으로 쓰던데 이덕분에 레이아웃을 잡아먹는 거대한 어셋이 사라져서 좋다. 다만 대조적으로 다른 포트폴리오에선 오히려 프로필 사진을 왼쪽에 두고 빈 오른쪽 공간에 연락처와 자기소개를 하던데 이것도 좋은 방법이다.

먼저 소개에선 젊은 주제에 명품화가 되겠자고 시나 명언을 쓰는건 오히려 본질과 멀어질 위험이 있다. 솔직하게 적자. 이메일, SNS, 블로그를 적으면 좋을 것 같다.
이제 기술을 적는다. 경험한 것중에 원하는만큼 다 적는다. "이것까지 적어야 할까?"는 나에겐 배터진 소리니깐.
이제 프로젝트를 적는다. 대외활동으로 만든 프로젝트가 겨우 2개밖에 안되고 수상 경력은 당연히 없으니 생략한다. 이것때문에 많은 레포지토리의 정상화를 꿈꾸며 리팩토링을 거쳤는데, 일단 가능한 것만 먼저 나열한다. 개인프로젝트라 할지언정 그 수는 적지 않다.
이제 활동을 적는다. 대학교, 외주, 학회같이 굵직하고 유의미한 것들을 적는다. 과장없이 그거로도 이미 충분하다.

이행

결과 포트폴리오
노션이 생각보다 더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해주고 있긴 한데 그만큼 아쉬운 부분들이 많아서 아깝다. 역시 포폴의 끝은 웹사이트가 맞다.
주변으로부터 이쁘단 소릴 많이 들어서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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