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코스 한 달 KPT
데브코스의 첫 달이 지나서 한달 회고를 작성하려고 한다. 서두에 뭘 좀 적으려고 했는데 괜히 고민만 많아지는 것 같아서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야겠다.
평소에 기록같은 걸 전-혀 안하던 나는 TIL라는 것을 데브코스에 지원하면서 알았다. 블로그에 여러 유익한 정보를 올려주는 사람들에게 부러움을 갖고 있었다보니 데브코스 제 1목표를 글 작성 습관들이기로 정했다. 그래서 강의가 있는 날마다 인상 깊었던 내용들을 다시 알아보고 정리하면서 TIL을 써왔다.
사실 TIL을 매일 작성하는 것에 집착하는 것보다 자신이 기억에 남기거나 기록하고 싶은 내용에 맞춰 작성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매니저님의 조언 메세지가 있었지만 의왕 시작한 거 매일 써보고 싶었다. 나중에 아 이건 TIL을 위한 TIL이다 라는 생각이 문득 들면 글 작성 주기를 조절할 것 같다.
TIL을 통해 얻은 것은 어렴풋한 궁금증을 그냥 넘기지 않는 자세인 것 같다. 나는 사실 이해 안가는 부분이 있어도 대충 그려러니 하고 다음 주제로 넘어가버리는 습관이 있다. 딱히 고쳐진 건 아니지만 TIL을 작성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는 상태에서는 그런 부분이 글의 분량을 채워주는 꿀같은 포인트가 되기 때문에 찾으려고 애쓰게 된다. 덕분에 혼자 공부할 때 보다 효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느낀다.
난 사실 운동을 해본 적이 거의 없다. 군대에서도 체력단련 준비하기 귀찮다고 그냥 과락맞아서 휴가 이틀을 잘렸다. 그런데 4학년 때부터 몸이 뭔가 이상하다는 게 체감이 올 정도라 공부하는데도 영향을 미쳤다. 당장 오래 앉아있는게 허리가 아파서 어려웠고 밤샘 기말 과제는 끝낸 뒤 후유증이 전보다 오래갔다. 그렇다고 진짜 운동스러운걸 하고싶진 않아서 중고딩 때 좋아했던 논길 자전거 타기를 하기 시작했다. 뽁짝뽁짝한 이 동네에선 탔다가 사고나 당할 것 같아서 차에 자전거 싣고 어릴 적 살던 시흥을 왔다갔다 하고있다.
데브코스 전에는 날씨가 좋고 기분이 날 때 드문드문 다녔지만 자소서에 쓴 것처럼 주 3일 운동을 지키기 위해 오전에 꾸준히 다녀오고 있다. 수업이 오프라인이었다면 통학?시간 때문에 어려웠겠지만 온라인 비대면 코스라서 여유가 있었다. 요즘은 오래 앉아서 프로젝트를 해도 그렇게 힘들다는 느낌은 덜한 것 같다.
덤으로 멘탈 케어도 되는 것 같다. 자전거 자체는 그냥 운동치곤 재미있다 정도지만 중간에 갯골 공원에서 쉬면서 아점 먹는게 일상의 낙이 됐다. 아무도 신경안써도 남 눈치 보는게 패시브화 되어있는데 한산한 공원 구석에서 멍때리니 마음이 편안해서 좋다. 여담으로 컴포즈 아아에 시럽 두번 넣은 게 너무 맛있다.
처음 과제는 학교 과제하던 것처럼 시킨 것만 구현했었다. 그렇게 제출하고 나니 팀원분들이 스타일이나 구조도 고민해서 구현한 걸 보고 익숙한 방식으로만 구현했구나 싶었다. 그래서 다음 과제에서는 나도 추가적으로 했__으면 좋았겠지만 TIL 쓰다가 시간이 부족하다 느껴서 또 기능만 구현해서 내버렸었다. 코드리뷰를 하면서 후회가 계속 느껴져서 노션 클로닝 프로젝트는 코드 구조와 페이지 사용성을 고민해서 만들어보기로 결심했다.
이어지는 아쉬운 점이 있지만 노션 클로닝 프로젝트는 7월꺼니까 패스!
대학교 때도 학기 초마다 이번 학기는 책도 읽으면서 지식을 쌓아야지~ 하는 결심을 했던 기억이 있다.
결과는 모두 예상하다시피..
6월에도 초반에 책을 두권 빌려왔었다. 근데 한 번 보고 그 다음에 TIL 내용 참고하느라 한 번 보고 묵혀두고 있었다. 부랴부랴 반납 전에 보려니까 조금 대충 본 것 같다.
이제 학생도 아닌데 점수로 평가받는 과제에 너무 갇혀있었다. 앞으로 이름이 과제라고 주어져도 서비스 구현하기라고 인식하는 게 도움될 것 같다.
특강 등에서 추천 책 목록들이 많았는데 사실 보면서 저걸 다 읽으려면 얼마나 걸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 꾸준히 해온 것처럼 책도 시간을 내서 한 걸음 씩 채워야 할 것 같다. 마침 운동하고 공원에서 쉬는 걸 즐기고 있으니 그 때 30분정도 씩 독서해볼 것이다.
무거우니까 e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