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1

백성하·2024년 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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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블로그 두번째 글 퍼옴

1단계, 아이디어 선정하기

저희 팀은 성공할 때까지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모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은 한정 자원이기에 성공할 '때'를 앞당기기 위한 기준을 세웠습니다. 바로 아래 8가지입니다(각 1~10점).

  1. 시장 크기가 충분한가

  2. 점점 많은 수가 겪을 문제인가

  3. 반복되는 문제인가

  4. 반드시 풀어야 하는 문제인가

  5. 시급하게 풀 문제인가

  6. 많은 비용을 지불할 문제인가

  7. 시작하기 쉬운가

  8. 우리 팀과 잘 맞는가

120가지가 넘는 아이디어 중 각자 15개를 선정했습니다. 그리고 회의를 진행하여 어떤 아이디어를 먼저 테스트할지 결정했습니다. 결정이 어려울 때는 1. 시장 규모가 크고 7. 시작이 쉬운 아이디어를 우선 했습니다.

아이디어를 선정하면 최대한 상세하게 고객 페르소나를 설정하고 그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 글로 정리했습니다. 이후 핵심 가치를 담아 서비스명을 결정하고 해당 도메인을 구매했습니다.

2단계, 랜딩 페이지 개발하기

가장 오래 걸리는 1단계가 끝나면 바로 랜딩 페이지 개발에 들어갔습니다. MVP가 아닌 랜딩 페이지를 먼저 개발하는 이유는 프리토타입 검증을 위해서입니다. 프리토타입은 시제품을 뜻하는 프로토타입보다 앞선 단계의 제품을 뜻합니다. 즉 시제품이 없는 단계에서 마치 무언가 있는 척 고객을 만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의 가장 큰 장점은 검증에 필요한 리소스가 매우 적다는 것입니다. 웹페이지 개발에 대한 기본적 지식이 있다면 (아주) 간단한 랜딩 페이지를 제작하는 데 4시간 이상 걸리지 않습니다. 개발에 대한 지식이 없더라도 노코드 툴을 활용한다면 큰 어려움 없이 랜딩 페이지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저는 웹 개발에 대한 기초지식이 있으므로 Bootstrap을 이용해 SPA로 랜딩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백앤드는 구현하지 않고 구글폼을 이용해 사전 신청 이메일과 전화번호를 받았습니다. 제가 랜딩페이지를 만드는 동안 범수 님께서 서비스의 목업 이미지와 메인 컬러를 결정해 주었습니다.

아주 간단한 랜딩페이지 예시

3단계, 페이스북 광고 진행하기

제작한 랜딩 페이지는 페이스북 광고를 진행했습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페이스북 광고를 진행해본 결과 광고 도달 수가 2천 명을 넘어가면 참고할 만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2천 명을 넘어간 시점부터 1만 명까지는 유의미한 수치 변화가 없었습니다).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2천 명에게 광고가 도달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3일, 금액은 3만 원 정도입니다.

따라서 평균 5일의 시간과 5만 원(광고비 + 도메인 구입) 정도를 사용하면 프리토타입 한 개를 검증해 볼 수 있습니다. 만약 MVP를 만들어 동일한 검증을 하려고 한다면 최소 20배 이상의 자원이 필요합니다.

만약 저희 팀처럼 페이스북 광고로 아이디어를 검증하실 때 한 가지 팁을 드리면 여러 가지 이유로 광고 게재가 거부될 때는 빠르게 포기하고 다른 방법을 찾는 게 빠른 길이라는 것입니다. 페이스북에서 한 번 중단 된 광고를 원복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또한 아이디어 여러개를 동시에 검증하는 경우 반복된 페이스북 페이지 생성으로 계정이 잠길 수 있습니다(저희 팀의 경우 점점 손발이 맞으면서 마지막 주에는 1주일에 6개의 아이디어를 검증하기도 했습니다). 시간을 아끼려면 한 계정으로 너무 많은 페이지를 만드는 것은 피하고 여러 계정에서 하나의 결제 카드를 이용하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정지 푸는 데 시간을 다 허비하게 됩니다.

광고에 사용한 이미지들

4단계, 데이터 해석하기

아쉽게도 프리토타입은 데이터 해석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데이터를 해석하기 위한 기준을 잡아야 합니다. 여러분이 검증하고자 하는 목표에 따라 기준도 달라집니다. 저희 팀의 목표는 100개가 넘는 아이디어 중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찾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곧 각 아이디어를 비교실험 한다는 것이므로 종속변수와 독립변수 통제변수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독립변수 : 각 서비스의 핵심 가치 한 문장

종속변수 : CTR, CVR(사전신청)

통제변수 : 랜딩 페이지 구성, 디자인, 홍보 채널, 기간, 금액 등.

물론 이와 같은 방식은 여러 반론을 낳을 수 있습니다. 통제 변수를 동일하게 맞추려는 노력이 특정 아이템에 유리하거나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저희 팀도 이 부분을 많이 고민했으나 프리토타입의 의의는 '정확히 뭔지는 모르지만, 여기에 무언가 문제가 있다'를 확인하는 것까지고 그다음 단계는 MVP 개발과 유저 인터뷰를 거쳐 구체화하기로 했습니다.

실험 결과 종합

시도한 아이템 수 : 13개

광고 도달 총합 : 26,476명

평균 CTR : 1.76%

평균 CVR : 4.9%

CTR, CVR 전체 차트를 보면 두 가지 아이디어가 다른 아이디어 대비 2배 이상 뛰어난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이디어 A

CTR : 4.26%

CVR : 0%

아이디어 B

CTR : 5.38%

CVR: 20.9%

결과만 보면 고민할 필요도 없이 B를 선택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저희 팀은 A를 선택했습니다. 왜냐하면 실험 데이터에는 표시할 수 없는 숨은 변수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숨은 변수

아이디어 A와 B는 여러 방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시장 규모입니다. A는 국내 시장으로 한정해도 B보다 7배 이상 큰 시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사업 초기 단계에서 규모를 고민하는 것이 조금 성급해 보일 수 있습니다. 시장 규모라는 것은 언제든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희 팀은 아이디어 101을 시작할 때 한가지 대원칙을 정했습니다. 바로 '큰 시장에서 큰 문제를 푼다'입니다. 따라서 B보다 A에 더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두 번째는 고객 특성입니다. A는 40~50대 X세대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입니다. 반면 B는 20~30대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입니다. 저희 팀은 X세대를 위한 서비스를 3가지 시도했고 MZ세대를 위한 서비스를 4가지 시도했습니다. 그 결과 MZ세대를 위한 서비스의 평균 CVR은 11.5% X세대를 위한 서비스의 평균 CVR은 0%였습니다. X세대는 존재하지 않는 서비스를 사전 신청하는 일에 MZ세대보다 큰 거부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B의 CVR 20%는 인상적이지만 A의 CVR 0%도 포기할 이유는 아니라 판단했습니다.

세 번째는 직감입니다. 지금까지 데이터 해석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 뜬금없이 무슨 소리인가 싶겠지만 솔직하게 직관적 판단을 배제할 수 없었습니다. 저희 팀은 X세대를 위한 3가지 아이디어를 시도하면서 여기 새로운 기회가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직 입증한 결과가 없어 직감이라 칭할 수밖에 없지만 빠른 시일 내에 결과로 입증하겠습니다.

그래서 최종 선정한 아이템이 뭔가요?

저희 팀이 아이디어 101을 통해 최종 선정한 아이템은 바로 '40~50대 남성을 위한 패션 앱' 미드시온(Midshion)입니다. 그리고 아쉽게 포기한 아이템은 '개발자를 위한 수학교육 앱 매스그래머'입니다. 사실은 둘 다 시도해볼까 라는 생각도 잠시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부터 해야할 일은 '고객 집착'입니다. 동시에 두 가지를 집착할 수는 없습니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고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미드시온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저희 팀은 앞으로 딱 2가지만 반복할 것입니다.

  1. 고객을 만나기

  2. 제품을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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