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이직 이야기

Siders·2021년 1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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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누구나 가슴속에 삼천원이 아닌 사직서를 품고 있지 않은가
회사를 너무 다니기 싫어 이직에 도전했다 망한 이야기이다.

탈주 이유

한마디로 정이 떨어졌다.
회사에서 큰 사건이 발생했고 난 그 사건의 메인테이너중 하나 였다. 그 사건으로 인해 일부가 퇴사했다. 나 역시 정신적, 육체적으로도 휴유증이 정말 세게 왔으며 몸이 너무 안 좋아져서 병원에 가서 검사받을 정도 였다.
그 사건의 일으키신 메인 빌런은 도망치고 나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웠다. 그런 분위기를 조성한 경영진 또한 자신은 아무런 책임이 없는듯이 모른척하고 나에게 덮어씌우고 끝낼 생각에 바빴다. 나는 사회 생활의 쓴 맛을 보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일을 당하고 보니 회사내에서 이런 일이 비일비재했으나 당사자가 아니고서야 알수 없었다. 이제서야 정신적 힘듬을 호소하다 지쳐 이직하는 동료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동기 또한 정신적 힘듬으로 인해 내채공(내일채움공제)가 몇개월 안 남은 시점에서 이직했다. 내채공까지 버리면서 퇴사할 정도면 정말 힘들었나 보다 생각하면서 나 역시 떠나야 할때가 되었다.

이직 준비

사실 이직 준비를 하나도 하지 않았다. 다만 이때까지 했던 것들을 레쥬메에 차분하게 적었다. 적고보니 정말 한게 없었다… 사실 그럴만도 했다 주니어 혼자 프로젝트를 끙끙거리며 개발 및 운영했으며 코드리뷰는 허상이요 프로젝트 구조상 리팩토링이나 테스트코드는 꿈같은 상황이였고 주어진 릴리즈에 맞추어 하기에도 빠듯했다. 그리고 이슈가 발생하면 어떻게든 해결하기보다는 꼼수를 써서라도 데드라인에 맞추는게 우선이였다. 그러다보니 트러블 슈팅이라든가 경험을 내세울 만한게 없었다. 이렇게 적고보니 이 회사를 떠나야 하는게 확실해졌다. 부족하더라도 부족한데로 실전으로 나가야 했다.

실전(서류통과, 면접)

경력직은 생각보다 서류통과가 잘 되는편이다. 약 40%정도의 확률로 서류통과가 되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는데 보통 면접을 보기전에 과제를 내주는데 그러다보니 1주일에 과제를 3개씩 쳐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기본구현까지는 어찌어찌 했으나 추가구현이나 잘 다듬는 것까지는 할수가 없었다. 기본기능을 구현했기에 1차 면접까지는 스무스 하게 갈수 있을줄 알았으나 생각보다 그러지는 않았다. 그리고 과제 없이 1차 면접을 본곳은 생각보다 허들이 높았다. 정말 지원자가 얼마나 성장가능성이있는지를 증명해야했다. 하지만 준비없이 시작한 나로서는 턱없이 부족할 뿐이였다. 그리고 라이브코딩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 경우는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으나 구현하기 보다는 커뮤니케이션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실제 코딩테스트를 보는 곳도 있었으나 생각보다 코딩테스트환경에 익숙하지 않으면 문제를 풀 수 없었던 적도 있으며 알고리즘 같은 경우 그렇게 익숙한 편이 아니라서 보통은 거의 떨어졌다. 생각보다 구닥다리 같은 기업도 있었다 나이에 비해 경력이 적으면 왜 그런지 캐묻거나 사전질문에 생년월일 실거주지를 묻는 곳도 있었다. 2차면접까지 가면 대부분 합격은 했었다.

합격

이때까지 합격한 회사는 3군데였다. 전부 이름이 있는 애기하면 알만한 회사였다 하지만 그 어떠한 회사도 가지 않았으며 가지 않은 이유는 다 다르다. 

첫번쨰 회사는 신사업으로 초기서부터 빌드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지만 이미 프로젝트를 처음서부터 빌드해본 경험이 있어서 메리트가 있지 않았으며 제시한 연봉 또한 0% 인상이였고 처우협의가 되지 않아서 바로 드랍했다.

두번쨰 회사는 현재 회사보다 인원수는 2배로 많았다. 다만 그 회사를 가지 않은 이유는 기술스택이였다. 초기에 세팅된 기술스택을 몇년이라는 세월동안 그대로 유지했다는 사실 및 그 다음 프로젝트또한 비슷한 구성인 것을 보아서 프로젝트를 어떻게 잘 꾸려나가기 보다는 어떻게든 현 이슈를 해결해나가는게 더 급선무인 느낌을 받았다. 여기는 그나마 연봉협상에서 가장 후하게 해줬으나 내채공을 상쇄할만한 보정이 들어가지 않아서 드랍하게 되었다.

세번쨰 회사 도메인이 같은 회사였다. 그러기에 못했던 것을 할수 있는 환경이였으면서 나름 시니어가 괜찮아보였다. 다만 처우협의에서 현 회사에서 가만히 있는거랑 다름 없는 처우를 제시했으며 내채공을 다 채우는게 더 나을 정도 였다.

꺠달음

첫 이직을 준비하고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1. 이직하는 사유를 명확하게 인지할것
2. 내가 어떠한 점들을 원하는지를 제대로 고민해볼것
3. 회사를 다니면서 주기적으로 레쥬메를 작성해서 냉정한 평가를 할 것
4. 이직하기 몇달전 서부터 알고리즘 공부할 것
5. 이직하기 몇달전 서부터 블로그 작성 및 면접공부를 할것
6. 레쥬메나 모의면접을 시도해서 평가받기

이직하는 사유는 명확하기에 이러한 점은 잘 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떤 걸 원하지를 유심히 고민해보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채공이라는 패널티로 인해 지원할때 연봉을 많이 생각했다. 그래서 어느 회사던 꼭 입사를 해야하는 이유 자체가 굉장히 얕았으며 돈 많이 주는 회사 또는 현 회사만 아니라면 다 괜찮다 이런 마인드가 별로 였다. 그래서 입사해야하는 이유와 얻고자 하는 이득이 뭔지를 잘 구별할줄 알아야한다.

레쥬메 같은 경우는 정말 내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볼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회사일만 하다보면 내 자신을 돌아보기가 쉽지가 않은데 다음 회사에서는 분기마다 레쥬메를 재작성하는 일을 할 것이다.

이직을 준비없이 했기에 많은 것들이 부족했다. 알고리즘도 사실 예전에 공부를 어느 정도 했었지만 지금은 다 까먹은 었다. 그리고 요즘 개발자들은 본인이 얼마나 성장하고 팀에 기여할수 있는지를 많이 보는 것같다.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평소에 얼마나 아티클이나 책을 읽고 블로그를 정리하는지를 많이 물어보았다. 이런건 평소에 꾸준히 준비를 하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요즘에는 모의면접이나 해당 기업의 실무자와 커피챗을 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많이 눈에 보인다. 그것을 사용해보았더라면 어느 어드벤티지를 보지 않았을까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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