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는 서비스 중에 발생한 버그와 문제점들을 보고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적었다. 이번 글에는 서비스와 지표를 되돌아보며 어떤 점이 부족했고 어떤 점을 배웠는지 살펴볼 것이다.
우선 접속자수 통계부터 살표보도록 하자.
이것은 Oopy.io 콘솔에서 제공하는 일일 접속자수 통계이다. 기본 Notion으로만 사용했다면 이런 지표는 아마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지표를 보면 한달전 어느날 300명 조회수가 찍히더니 피크때는 1844명이 접속했었다. 이 기록을 보면 내 예상보다 훨씬 많은 트래픽이 있었고 구글 드라이브에서 튕길만 했다. 저 시기는 사실 제출 마감이 얼마 안남은 기간이었다. 사람들이 제출 얼마 안남아서 슬슬 올리더니 결국 저렇게 몰린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똑같다. 다들 미리 제출안하고 마감 직전에 낸다. 어떤 사람들은 마감 지나고 제출안되냐고 문자도 왔었다.
다음은 구글 설문에서 제공하는 카테고리별 제출현황이다. Email 제출까지 합치면 총 762개의 Submission이 있었다. 생각보다 많은 양의 제출이었다. 노션이 엄청 느리긴 했다. 이 서비스를 하던 도중 Notion에 업데이트가 있었는데, 데이터베이스를 처음 로딩할때 정해진 숫자만큼 로딩하는 기능이 추가되었었다. 추가된 이 기능이 Oopy.io에서 잘 연동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서 아마 모아보기로 7백 몇개 되는 영상을 로딩하다가 아마 웹 브라우저가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아마 전체 다 로딩 안되고 짤렸을 것이다. 그래서 실제로 몇몇 학생분들로 부터 자신의 영상을 찾을 수 없다고 메일이 왔었는데 확인해본 결과, 잘 업로드 되어있던 것을 볼 수 있었다.
서버 프로그래머분들 존경합니다. 게임회사를 다니고 있는데 서버 프로그래머분들이 무척 부럽다고 느꼈던 적이 있었다. 이유는 화나는 UI 코딩 안해도 되고 이상한 유니티 버그때문에 고생안해도 된다는 것이다. 순수 코드와 콘솔창과 대화해야 하는 고독한 환경이 오히려 코드 품질을 올려주고 코드와 데이터만 볼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프로그래머스럽다고 보고 내심 부럽긴 했다. 이번에 서비스를 불완전하게 운영하면서 진짜 라이브 서비스 하고 있는 게임 서버 개발자분들이 엄청 대단하다고 느꼈다.
내가 느끼기로는 완벽해보여도 막상 서비스 하다가 보면 발생하는 문제가 너무 많았다. 그것들을 잘 발견하고 적절하게 노가다와 자동화를 하면서 해결한 내가 대견하다. 그래도 역시 이 분야에서는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발견했다. Notion은 확실히 재밌는 물건이고 이런식으로 쓰니까 재밌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Notion으로 이런 웹서비스를 하기에는 노션 자체가 견디기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Oopy.io도 훌륭한 기능들을 많이 제공해주었지만 아직까지는 굉장히 기본적인 기능들만 제공해주기 때문에 Fully customize하기 부족하다. 그래도 나름 만족하는 경험이었다. 역시 Notion은 쓸모가 많다.
이번에 공식 API 베타테스터를 모집한다길래 얼른 지원했다. 이제 더이상 비공식 API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얼른 Notion을 무한히 확장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플러그인 기능들이 추가되어서 열심히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