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준비 회고록(한 달 차)

커피 내리는 그냥 사람·2021년 5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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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및 면접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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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한 달이 지났다. 기업협업 인턴십을 잘 마무리하고 나는 남들보다 조금 빠르게 취업 준비를 시작했다. 그렇게 4주가 흘렀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나는 그 일들을 기억하고자 회고록을 쓴다.

0. 시작도 하기 전 코딩테스트에 무너지다.

위코드의 모든 일정이 끝나고 사실 며칠 쉬며 재정비를 해도 되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많은 동기들이 2차 이력서를 작성했고 재충전을 하며 취업을 위해 몸을 풀고 있었다. 나는 뭐가 그렇게 급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기업협업 때 신청한 두 차례의 코딩테스트를 응시하였다. 무려 주말 이틀을 다 쓰면서 말이다. 하루는 대기업 코딩테스트였고 나머지 하루는 점수에 따라 인턴십에 참가할 수 있는 코딩테스트 프로그램이었다.

솔직히 그래도 코드카타도 꾸준히 풀었고 백준퀴즈도 나름대로 많이 풀었다고 자부했기 때문에 최소 한 문제는 풀고 나머지는 아 어렵구나 할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이보다 훨씬 냉혹했다. 대기업 문제야 그렇다 치더라도 인턴십 프로그램까지 그렇게 어렵게 나올 줄은 몰랐다. 그 후 취업 방향성을 좀 다시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무너진 멘탈을 잡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 이 날 머리까지 볶아버렸다.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심하게 다가왔다.

1. 본격적으로 이력서를 넣다.

기업협업 인턴십 때부터 꾸준히 시간을 내어 이력서를 만들었고 취업 플랫폼의 지원서도 빈틈없이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 pdf 이력서의 경우 위코드에서 한 번 컨펌을 받고, 취업스터디를 꾸려 피어 면접을 통해서도 한 번 씩 손을 봤기에(이후에도 계속 고치긴 함)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깃허브 리드미 등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채용 플랫폼 이력서도 구색을 갖췄다.(노션 이력서도 같이 만들었으나 크게 쓸 일이 없었다.) 덕분에 완벽하진 않지만 93% 이상의 완성률을 달성했고 본격적으로 전형에 지원했다.

5월 지원 전략 : 다양한 곳을 경험하기 위해서라도 많이 넣자. 어떻게든 부딪치자.

0. '트렐로'로 관리하는 지원 회사 이력

  • 트렐로로 지원한 회사, 응답이 없던 회사, 불합격한 회사, 면접까지 간 회사 등 나눠서 중복 지원을 피하기 위해 노력했다. 덕분에 한 눈에 내 지원 현황을 파악할 수 있어 편했다.
  • 회사의 이력에 대해서도 티켓마다 써두어 면접 전에 참고하고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회사 자체에 대한 면접 질문보다는 기술과 인성면접 중심이었다.

1. 기술 스택 및 언어

  • 굉장히 중요했다. 제안이 온 좋은 회사도 결국 nodeJS를 사용하는 회사였어서 그래서 아쉽게 떨어진 것 같다.
  • 생각보다 장벽이 높다. python & Django가 트렌디하지만 nodeJS나 Java를 선호하는 회사가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 여기서 결정을 내리고 가야하는데 나는 아무래도 자바스크립트보다는 python이 더 재밌어서 python이 있는 회사로 지속적으로 지원해볼 예정이고, 이 분야에서 전문성을 조금 더 키울 것이다. 짧은 기간에 선택하고 가야하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2. 출퇴근 지역

  • 경기권을 벗어난 회사는 피했다.(대전, 천안...)
  • 되도록 출퇴근을 고려해서 직장을 잡는 것도 현명한 방법 같다.

3. 회사 서비스 (스타트업 중심 이력서 제출)

  • 요즘 AI 회사가 굉장히 많다. 이로 인해 python 개발자는 죄다 데이터사이언스 분야를 뽑는 경향이 있는데 나는 벡앤드 엔지니어에 가깝기 때문에 AI는 아직 고려하지 않았다.
  • 이상하게 나는 핀테크가 어렵게 느껴졌다. 그래서 핀테크 회사는 (물론 신입을 안 뽑기도 함) 망설였다. > 이건 개인의 취향 및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니 잘 선택해서 가야한다.
  • 그 외의 어느 서비스든 내가 활약할수만 있다면 하고 싶었다. 뭐든 자신있었다.

4. 신생 여부(추가)

  • 신생도 신생 회사 나름의 기준이 있다. 함께 성장하고 싶지만 회사가 그렇게 생각 않고 경력자나 풀스텍을 선호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앞으로는 신생회사는 고려해보고 지원하기로 했다. 실제로 제안도 몇 번 받긴 했으나 신입이라는거에서 걸려서 안타깝게 된 경험이 좀 많았다.

5. 중간 결과 : 6월 첫 주까지 36군데를 지원했고 3군데에서 제안 옴. 면접 5번 경험(주 1회 정도라 생각. 약 10% 확률)

2. 취업 스터디를 결성하다.

마침 행동력 있는 한 동기 분 덕분에 같은 지역에 사는 동기들끼리 6~7명 정도 취업스터디를 결성할 수 있게 되었다. 단순히 모여서 그냥 별 계획 없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2~3회 모임에 하루는 알고리즘 및 코딩테스트 준비, 하루는 피어 면접 및 준비를 진행하면서 하고 있다. 내가 모르는 점을 다른 분들이 알고 있고, 내가 아는 것에 대해서도 최대한 공유하려하며 진행하고 있다. 스터디는 동기들끼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임에서 어떤 공부가 이뤄지고 있는지 멘토에게 피드백 받기 위해 매일 업데이트 하고 있어 어려운 점이 생기면 위코드로부터도 도움을 충분히 받을 수 있게끔 하고 있다.

실제 스터디 성과

1. 상호 이력서 검토 및 인성/기술 피어 면접 진행

2. 백준 퀴즈 상호 소통 통한 7~8단계까지 접근 및 풀이

3. 좋은 면접 소스들 공유

4. 취업 한 사람이 한 턱 내기 통한 동기 부여

3. 그 외 많은 생각들

취업 준비라는 걸 본격적으로 해본 것이 사실 이번이 처음이다. 전 직장이야 점장과 간단한 면접을 통해 인성만 봤고, 승격 때도 시험 볼 예상 문제만 잘 숙지해서 발표하면 그만이었으니 말이다. 참 쉽게 쉽게 해온 것들이라 이번에 준비하면서 진땀을 빼고 있다. 실제로 모의면접을 본 적이 있는데 모르는 것을 억지로라도 아는 척해서 대답해보려고 머리를 쥐어 짰을 때를 생각하면 아찔하니 말이다.(물론 그 덕에 도움이 많이 되어 실제 면접에서 덜 떨었다.)

기약 없는 취업 일정에 의식되는 남과의 비교, 쉬는 것도 쉬는 거 같지 않고 죄책감까지 느껴지는 멘탈 압박에 이러는 동안 프로젝트 때 해온 실력이 떨어지는 것 같은 불안함은 매일 잠을 못 이루게 했다. 요즘은 그래서 마음을 내려놓으려고 무진 노력하고 있다. 이번 달에 안 되면 다음 달에 더 노력하면 되고, 망설이지만 말고 새로운 시도를 해서 실력을 올려보면 되는 것이고, 서류도 자꾸 탈락해보면서, 면접도 자꾸 보면서 경험을 쌓아보자 하는 마음을 먹으려고 한다. 실제로 면접까지 본 경우는 제대로 된 것이 두 차례 밖에 되지 않으니 당연히 내가 모자라고 부족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6월은 5월보다 더 도전적이고 경험을 더 쌓으면서 내 실력을 갈아서 본을 보일 수 있는 달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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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내리고 향 맡는거 좋아해요. 이것 저것 공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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