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능요원] 육군훈련소 3주 후기 및 사소한 팁

sirl0·2021년 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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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싫어

이 글은 필자가 육군훈련소에서 2021년 2월 25일부터 3월 18일까지 받은 기초 군사 훈련에 관한 내용입니다.

3주 축소코로나 관련 방역 수칙때문에 변경된 부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준비물

필수

기본

  • 나라사랑카드와 신분증 또는 입영통지서
  • 손목시계
  • 네임펜: 받은 보급품에 이름을 적어놓는게 좋습니다.
  • 물티슈: 물티슈 한 10장정도 주긴 하는데, 모자랍니다.
  • 수첩과 펜: 전화번호나 우편번호를 적어가야 합니다.
  • 세면도구: 올인원 비누랑 칫솔, 치약 등을 따로 사용하면 가져갑시다.
  • : 친해지기 전에 시간 때우는 용도로 읽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5일차 이후로는 책을 본적이 없습니다.

훈련시

  • 면봉: 총기손질 필수품.
  • 이어플러그: 총 쏠때나 잠 잘때 사용합시다.
  • 무릎, 팔꿈치 보호대: 있으면 행복합니다.

선택

  • 속옷과 수건
    속옷 3개, 수건 2개를 보급해주긴 하는데 혹시 모르니 더 챙겨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 비말 마스크
    기본적으로 KF94 마스크를 사용합니다만, 잠잘 때 불편하기 때문에 챙기는 걸 추천합니다.
  • 우표 및 편지지
    3000원 넘게 돈 들여서 등기로 보냈는데, 군사우편보다 한 2일정도 빨리 도착한 것 같습니다. 되도록이면 군사우편으로 보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비말 마스크
    기본적으로 KF94 마스크를 사용합니다만, 잠잘 때 불편하기 때문에 챙기는 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편지 쓸 시간이 없습니다.
  • 대일밴드
    케어리브 추천합니다.
  • 페브리즈
    이거 뺏길지는 모르겠는데, 있으면 진짜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제가 경험한 바로는 단 한번도 개인 관물대나 소지품 검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입영과정

일단 많은 사람들이 훈련소하면 떠올리는 호국요람 으로 가게 됩니다.

이제 여기서부터 입영 절차를 밟게 됩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1. 사회에서 가져온 마스크를 버리고 새로운 마스크로 바꿔 착용합니다.
  2. 판초우의를 나누어주고, 코로나 관련 설문을 진행한 후 체온을 측정합니다.
  3. 산업기능요원인지 사회복무요원인지 나누고, 또 지역별로 다시한번 나눕니다.
  4. 방한장갑을 나눠준 뒤, 신분 확인을 진행하고 훈련소로 이동합니다.

이런 절차로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하필 입영날에 비가 와서 판초우의를 입었는데, 생각보다 냄새가 나거나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모이는 운동장이랑 훈련소의 거리가 조금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서울과 경기 북부 산업기능요원들만 모인 중대에 편입되었습니다.
만약 같이 가고싶은 사람이 있다면 최대한 옆자리나 앞자리를 사수하셔야 합니다.

훈련소에 도착하고 나서 소대랑 분대를 배정받게 됩니다. 이때 핸드폰을 제출하고, 번호를 배정받게 됩니다.

격리생활 (2/25 ~ 3/7, 11일)

놀랍게도 3주의 훈련 기간 중 약 1주일 절반이 격리기간입니다.
이 기간동안 2번의 PCR 검사를 진행하며, 무조건 KF94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격리기간동안에도 훈련을 받기는 합니다. 대부분이 영상 또는 내부에서 할 수 있는 실습입니다.
그리고 몇가지 제약 사항들이 있습니다.

  1. 밥을 식당에서 먹지 않습니다. 사물함에 식판과 비닐이 있을겁니다. 매 식사마다 식판에 비닐을 씌워서 먹게되고, 분대장들이 배식을 해줍니다.
  2. 씻지 못합니다. 초반에는 화장실도 한명씩 보내줍니다. 진행될수록 양치도 할 수 있고, 2차 PCR 결과가 나온 후에는 샤워도 가능합니다. 첫 샤워까지 10일정도 걸립니다.
  3. 매 끼니마다 체온검사를 진행하고, 식초 냄새를 맡아야 합니다.
  4. 이 기간에도 불침번을 진행하는데, 분대별로 한명씩 1시간동안 진행하게 됩니다.

아 그리고 초반 3일 정도는 양치도 못하는데, 첫 날 이클립스랑 레모나를 줬습니다.
근데 매일 저녁마다 우유를 줘서 입이 굉장히 텁텁합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가그린이나 씹는 치약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인 사상교육과 제식이나 지혈법에 관련된 시험도 많이 봅니다.
시험은 어렵지 않지만, 떨어지게되면 깜지를 쓰게 되는데 시간이 잘 안가니까 써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 기간이 가장 시간도 많고 심심한 기간입니다.
책을 읽기도 좋고, 분대원들이랑 친해지기에도 좋은 시간입니다.
시간이 된다면 편지를 쓰기도 좋은데, 참고로 편지를 부칠 수는 없습니다.
첫 통화도 3월 5일에 처음 했었습니다.

그리고 옷도 사이즈 걷어가고 줄때까지 시간이 좀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분대같은 경우는 입고 간 옷을 한 4~5일정도 입었습니다.

훈련기간 (3/8 ~ 3/16, 9일)

9일 중 주말을 제외한 7일간 매일매일 훈련이 진행됩니다.
이전과 특히 달라진 부분이 훈련기간인것 같습니다.
시간이 진짜 정말 빨리 갑니다.
분대마다 다르겠지만, 저희 분대는 아래와 같은 순서로 진행했습니다.

  1. 소총 조작 및 사격술 훈련
    연병장에서 총 들고 나가서 자세를 배우고, 총 분해 방법을 배웁니다.
  2. 정훈평가, 구급법, 총기휴대제식
    정훈평가는 시험이였고, 구급법과 총기휴대제식은 실습입니다.
  3. 사격
  4. 수류탄
  5. 각개
    2일로 진행됩니다. 저희는 하필 비가와서 진흙속에서 굴렀습니다.
  6. 행군
  7. 뜀걸음

시간이 없어서 인편 보는 시간조차 모자랍니다.
3주에 걸쳐서 하던 훈련을 1주만에 하려고하니 이런 것 같은데, 확실히 아직 커리큘럼이 불안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긴 합니다.

그리고 이 기간에는 격리가 끝났지만, 마스크는 꼭 써야합니다. 매일매일 KF 마스크를 제공해주지만, 덴탈 마스크를 사용하고 싶으시면 일과 후에는 써도 됩니다.

정리 및 퇴소 (3/17,18)

청소만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총기 청소하고, 생활관 청소하고 짐 챙겨서 퇴소하면 됩니다.
일단 코로나 기간에 퇴소식이 없어서 그냥 9시 좀 넘어서 바로 나왔습니다.

음식

개인적으로는 맛있었습니다.
근데 양이 적습니다.
멸공 기준으로도 양이 적습니다.

PX

PX에서 과자 많이 사지 마세요.
어차피 3일 안에 안먹으면 제출해야하고, 거기에다가 부식이 생각보다 다양하게 남아서 먹기 싫어집니다.

후기

역시 군대답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하루종일 방송해주는데, 방송할때마다 내용이 바뀌어서 똑같은 일을 몇번씩 해야합니다.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시간이 빠르게 간 것 같습니다.
편지가 생각보다 도움이 많이 됩니다.

현역을 비롯해서 훈련소를 다녀가신 분들,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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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9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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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14일

10일동안 못 씻는거 실화입니까..?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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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28일

혹시 첫 통화 하실 때 개인 스마트폰으로 하나요 ??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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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3일

회사 근무 중에 훈련소 가신건가요? 아니면 근무지 배정 전에 넘어가셨나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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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17일

혹시 몇중대 몇소대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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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26일

갔다오기 전에 이 글을 보고 갔는데, 갔다오고 나서 보니 느낌이 사뭇 달라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ㅋㅋ
아무튼 덕분에 마음의 준비 잘 할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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