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회사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나 혼자라, 혼자서 생각하고 결정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 보니 가끔은 고립감도 느끼고 '이렇게 해도 괜찮은 건지' 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개발자들은 어떻게 일하고,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란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다 네트워킹의 기회를 알아보고자 다양한 커뮤니티와 이벤트를 찾아보던 중, 블로그글 후기로 테오콘을 알게 되었다. 마침 테오 디스코드에서 테오콘 3회차를 준비 중이라는 글을 보게 되었고, 이번에는 직접 참여하며 의미 있는 경험을 쌓고 싶었다.
하지만 단순히 참가자로 당첨될 자신이 없었고, 한편으로는 내가 행사의 한 부분이 되어 기여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확실히 참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스태프 지원을 결심하게 되었다.
스태프로 활동한 후, 2주에 한 번씩 일요일마다 시간이 되는 사람들끼리 자유롭게 피그잼에 모여 회의를 진행하였다. 여기서 스태프들과 함께 다양한 아이디어를 나누고, 이를 구체화하며 기획을 진행했다. 처음에는 막연하게 느껴졌던 것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실현 가능성이 높은 아이디어로 다듬어졌다.
피그잼 화면이 포스트잇과 아이디어로 점점 채워질수록, '구상한 아이디어들이 실제 행사 날 실현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설렘과 기대가 가득했다.
오프라인으로도 테오와 스태프들을 만나 준비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이 때 행사 준비 외에도 새로운 사람들의 고민과 생각을 들어 볼 수 있어서 얻어가는것이 많은 시간이었다. 스태프들 모두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분들이어서 이야기하며 나 역시 좋은 자극을 얻고 스스로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그렇게 준비하다보니, 드디어 대망의 행사날이 다가왔다. 그런데 행사 전날, 명함 제조 업체로 부터 명함 수령이 행사 끝난 다음 날에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게 되면서 나를 포함한 모든 스태프가 큰 충격에 빠졌다. 다행히도 다들 열심히 대안을 생각한 덕에 행사 당일 최소한 인당 2장씩이라도 준비하여 드릴 수 있었다.
스태프들이 열심히 준비한 명함을 참가자들에게 나누어주고 서로 교환하지 못한 것은 정말 아쉬웠지만 한편으로는 나중에 돌이켜보면, "이런 해프닝도 있었지" 하고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다.
행사는 MC 루키의 깔끔한 진행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동안 준비했던 아이디어들이 하나둘 현실이 되는 것을 보면서, 개발할 때 보람을 느끼던 순간이 떠올랐다. 내가 상상한 것을 현실로 구현해내는 순간의 성취감. 그 감정을 이번 행사에서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참가자분들이 우리가 준비한 프로그램을 잘 즐겨주시고 준비한 무대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교류하는 모습을 보니 그동안 준비했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과 뿌듯함이 밀려왔다.
스피커분들의 발표를 들으며 공통적으로 인상 깊었던 점은, 각자의 경험을 나누는 방식이었다. 처음엔 "내가 겪은 일들이 과연 다른 사람에게도 의미가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 수 있지만, 스피커분들은 오히려 그 평범한 순간들 속에서 특별한 인사이트를 끌어내고 계셨다.
이런 경험들을 보며, 기록하고 공유하는 것이 단순한 기록일 뿐 아니라, 모두가 서로의 경험을 통해 조금 더 쉽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게 해주는 가치 있는 활동이라는 걸 다시금 느꼈다. 나 역시 앞으로는 개발, 개발 외적으로 마주치는 크고 작은 순간들을 기록하고, 언젠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로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4개월간의 스태프 활동을 작성하던중 행사 마지막 Q&A 시간에 테오가 한 말이 떠올랐다. "불안함을 이기기 위해서 무엇이라도 활동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돌이켜보니, 처음에는 고립감과 불안함에서 시작한 작은 용기가 이렇게 값진 경험이 되어 돌아올 줄은 몰랐다. 그저 한 걸음을 내딛었을 뿐인데, 그 발걸음이 이렇게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 줄 줄이야. 이 경험을 함께해준 테오와 스태프들, MC루키 그리고 멋진 경험을 공유해 주신 스피커분들과 참가자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마무리 하고 싶다.
함께해줘서 고마워요 케시! 무슨 일이 생길때마다 필요한게 있을때마다 언제든 든든하게 나서서 챙겨주던 모습등이 기억에 남네요 :) 후기 정말 잘 읽었어요. 즐거웠던 지난 기간들을 또 돌이켜볼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