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토큰 이코노미 - ch.1

SKKRYPTO·2021년 4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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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kkrypto 7기 이동창입니다.

3년전 제가 블록체인에 한창 관심이 많은 시절, Steem이라는 플랫폼이 굉장히 핫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토큰 이코노미를 가장 잘 구현한 서비스 중 하나로 꼽히며 주목받았지만, 아래의 Steem 거래소 차트에서도 볼 수 있듯이, 지금은 그 인기가 많이 식은 듯 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앞으로 3편에 걸쳐 Steem의 어떤 한계점이 존재하는지, 또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 있을지에 대해 탐구해볼 예정입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편으로, 백서를 통해 Steem과 Steem의 토큰 이코노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Steem

An incentivized, blockchain-based, public content platform
-스팀 백서의 첫 문장이다.

Steem은 커뮤니티 구성원의 기여도를 보상하는, 블록체인 기반 컨텐츠 플랫폼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콘텐츠 제작자들이 생성해낸 수많은 콘텐츠들은, 수많은 가치를 생산해냈습니다. 다만, 이런 가치들이 콘텐츠 제작자들보다는, youtube나 reddit, facebook과 같은 거대한 소셜 미디어 기업들의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2014년 Reddit은, 컨텐츠에 기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식으로 보상한다면, 자사 플랫폼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는 가설을 제기하였습니다. 즉, 콘텐츠의 가치를 주주들에게 주기보다, 콘텐츠에 기여하는 사람들에게 보상할 수 있다면, 해당 커뮤니티가 훨씬 건강하고 활발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Steem은 이를 구현하기 이전에, 다음과 같은 3가지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3가지 원칙

첫 번째 원칙은, 벤처 기업의 상장에 기여한 모든 사람들은, 기여도에 따른 지분을 벤처 기업으로부터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커뮤니티에 공헌한 사람이라면, 기여도에 따라 공평하게 보상할 것.

두 번째 원칙은, 방식과 관계없이 자본은 동일한 가치를 갖는다는 것입니다.
커뮤니티에 현금을 투자하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든, 이를 똑같은 가치로 평가할 것.

마지막 원칙은, 커뮤니티가 구성원들을 위한 가치를 생산하자는 것입니다.
외부를 위한 가치를 생산하기보다 커뮤니티가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을 중점으로 둘 것


이제 위와 같은 원칙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Steem의 기본 구조에 대해 알아볼까요?


스팀의 자산 유형

Steem

Steem의 기본 거래 단위입니다. 유동성 화폐이기에 거래소에서도 사거나 팔 수 있고, 다른 사용자에게 자유롭게 송금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밑에 나오는 Steem Power와 Steem Dollars의 가치를 결정하기도 합니다.

Steem Power (SP)

스타트업이 성장궤도에 오르려면 장기 투자자를 필요로 합니다. Steem도 이런 장기 투자자를 확보하기 위해, 자신의 Steem을 13주 이상동안 묶어두는 Steem Power(SP)라는 개념이 존재합니다.

당연히 SP는 유동성 화폐가 아니기에 거래소에서 거래될 수 없으며, 송금할 수도 나눌수도 없습니다. Steem은 유저들이 SP로의 전환으로 자기 자본의 유동성을 포기하는 대가로, 다음과 같은 특별한 보상을 제공합니다.

  • 보팅 파워
  • 갖고 있는 SP에 대한 이자

여기서 보팅 파워란, SP를 많이 보유할 수록 콘텐츠에 좋아요를 눌렀을 때 제작자에게 더 많은 보상을 줄 수 있는 파워를 의미합니다. 이렇게 다른 커뮤니티원에게 보상을 줄 수 있는 권한이 커지지만, 무분별한 권한의 사용은 결국 커뮤니티 컨텐츠의 질을 떨어트릴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보팅 파워를 갖고 있을 수록 신중한 투표를 하게 된다는 것이 Steem의 가설입니다.

Steem Dollars (SBD)

스타트업이나 기업에서 발행하는 부채, 더 쉽게 말하자면 백화점 상품권과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Steem 네트워크의 안정성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기본적으로 1SBD당 $1의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드디어 이 3가지 자산으로 구성되어 있는 Steem의 토큰 이코노미에 대해 살펴볼 차례입니다.

토큰 이코노미

구조도


위의 그림은 제가 정리해본 Steem 토큰 이코노미의 구조도입니다. 사실 Steem의 토큰 이코노미는 훨씬 더 복잡하고 많은 내용이 포함되어있지만, 그림에는 핵심적인 내용 위주로 담아보았습니다. Steem과 SP, SBD는 위에서 다룬 내용이기에, 각 자산간의 연결고리 부분만 따로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Reward

Steem은 글을 모아 블록을 만듬과 동시에 보상으로 줄 화폐를 발행합니다. 이것을 보상 풀이라고 할 때, 이 중 75%는 저자와 큐레이터에게 지급되고, 25%는 SP의 이자와 증인의 보상으로 지급됩니다.

커뮤니티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저자와 큐레이터에 대한 보상은 유동성 화폐인 Steem 대신 SP와 SBD로 지급됩니다. 기본적으로 설정되어있는 SP과 SBD의 비율은 50대50이지만, SP의 비율을 100%로 높이는 것도 가능합니다.

Power Up/Down

Steem을 SP로 전환하는 것을 power up이라고 하며, 반대로 SP를 Steem으로 전환하는 것을 power down이라고 합니다. 장기 투자를 보장받기 위해서, power down한 SP는 바로 Steem으로 반환되는 것이 아니라, 13주에 걸쳐서 균등하게 반환되게 됩니다.

Convert

보상으로 받은 SBD는 Steem으로 변환할 수 있으며, 신청한 3.5일 후에 지급됩니다. 그 이유는 SBD의 가치를 3.5일 동안의 Steem의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선정하기에, 악의적으로 차익을 통해 이득보는 것을 막기 위해, 3.5일이라는 간격을 두었습니다.

또한 SBD를 Steem으로 전환할 수는 있지만, Steem을 SBD로 전환할 수는 없습니다. 이는 가격 예측을 통한 대규모 거래를 실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끝으로..

토큰 이코노미의 핵심적인 부분만 다루기 위해 일부분만 담았을 뿐, 백서에 이외에도 많은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당시에 수많은 코인들이 Steam의 백서를 참고했다고 생각될 정도로 파급력이 컸던만큼 읽고 생각해볼 만한 부분들이 많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따로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다음편에는 Steam의 한계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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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블록체인 학회 SKKRYPTO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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