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회고

김지민·2020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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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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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이 한달 남은 시점에 미리 회고록을 작성해봅니다.

올 한해를 간단하게 돌아보고 스스로 성취라고 생각하는 부분, 아쉬웠던 부분, 2021 목표에 대해 정해보는 시간!

월별 회고

올해는 의도한 것은 아닌데 신기하게도 3개 분기(1~4월, 5~8월, 9~진행중)마다 그럴 듯한 변화가 있었다. 각 분기를 1,2,3분기로 매기고 살펴보면

01. 1~4월

개발공부에 매진 + 자아성찰?

2018년 후반기부터 개발공부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무려 IT 스타트업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팀원 중 개발 관련 인력이 없어(요리사 없는 식당 근래는 이것이 농담으로만 하는 얘기가 아닌 것이 되었다) 이참에 나의 커리어 전환겸 생각해보았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기존에 개발공부는 전무했으나 필요성에 의해 움직여서 그런지 추진속도도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 동기부여가 확실히 되어서 그런 것이라 생각된다.

html5+css3 공부하면서 만들었던 카카오톡 클론

공부방법은 온라인 코딩 부트캠프 및 클론코딩을 이용해 공부했는데 공부장소는 주로 집과 집근처 카페였다. 이때 기초를 쌓긴 했으나... 추후 아쉬웠던 점에서 얘기하겠지만 어중간한 진도가 문제였다. html, css, js를 마스터하겠다는 패기로운 다짐이 있었지만 js가 문제였다.

02. 5~8월

상처만 남은 협업 + 첫 외주

정신과 시간의 4개월을 걸쳐 기본 마크업에 대해서 어느정도 익힐 무렵 협업 제안이 들어왔다.(이땐 지금처럼 될줄 몰랐지)
제안 내용은

  • 오프라인 상품의 쇼핑몰 구축
  • 구축한 쇼핑몰의 지속 관리
  • 협업 제안 업체의 연계 업체들의 온라인 외주 수주
  • 차후 온라인팀으로서 지속 파트너십 연계

말은 그럴듯하게 써놨으나 결국 쇼핑몰 만들기+온라인 채널 구축이었다.
그렇게 5월부터 약 한달간 쇼핑몰을 구축하고(기존에 프로젝트 해본 경험이 없으니 눈대중+구글링으로 만들었다) 추가적인 온라인 외주를 받았으나...
상처만 남은 협업이었다.
주겠다, 주겠다 말로만 계속 밀리는 외주대금(이게 제일 나쁨), 불합리한 업무여건, 나뿐 아니라 줄줄이 엮여 열정페이 취급당한 팀원들.

에휴.. 말하자니 답답하기만 하니 스킵..

그나마 긍정적인걸 생각하자면, 이때 작업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외주를 진행했다. 자세히 말할순 없지만 글로벌 비즈니스 관련 웹페이지(플랫폼) 제작이었는데, 이건 그나마 좋은 경험이었다.
어려운 팀사정에 단비가 된 외주비(굽신굽신), 클라이언트와의 소통관련 경험치 획득.
결국 나처럼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경험(과 돈)이 중요한 것임을 깨달았던 시기였다.

03. 9월~현재

외주 + 다시 공부의 필요성을 느낀 시기

8월에 받았던 외주를 계속 진행해서 마무리하고, 팀이 추진하는 업무에 필요한 일들을 추가하고, 지금이 되었다.

웹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고싶어서 공부를 시작했으나.. 필요한 공부는 아직도 많이 남았고 팀사정은 어려워 투잡을 시작한지도 벌써 2년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문득 평생 이러고 살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스타트업,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 알바하면서(월요일은 다음날 새벽 4시~6시까지) 하루 13시간을 돌아다니다가, 집에가면 다음날 일어날 생각에 잠들기 바뻐 주말만 보고 사는 생활이 가끔씩 불쌍하게 느껴졌다.
남들처럼 퇴근하고 유튜브나 TV보면서 시간보내고, 주말엔 만나고 싶은 사람들 만나고(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불가능하지만), 그렇게 살고 싶은데 그렇게 사는게 어려운건지, 앞으로도 이렇게 살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면 가슴이 철렁 하는 기분이었다.
내가 하고싶은거 하다가, 가만히 놀다가 나태함의 결과로 이런 생활이 된 것이 아닌데, 열심히 살고 있는데 제자리 걸음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면 이 세상이 굉장히 불합리한 것처럼 느껴졌다.

살면서 불합리한 상황에 맞닥뜨리면, 그 상황을 극복해서 다시는 겪지 않고자 다짐하며 그것을 이겨내려 노력했는데 이번에는 쉽지 않았다. 새벽까지 일하고 아침에 뜨는 해를 보면서 집에 올때마다 각오를 되새겼던 것 같다.

출근 vs 퇴근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 신세만 한탄하는건 성격상 맞지 않기 때문에..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었다. 그 결과로 생각이 든건

원래 하던 공부 계속 밀고 나가서 전문적인 능력을 갖추자

였다. 간단한 원리였다. 지금 내가 알바하고 있는 곳도 인력이 필요해 계속 내가 일할 수 있고, 그에 대한 대가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다른 생산적인 역량을 갖추어 그 역량만으로 더 나은 생활을 꾸릴 수 있다면? 지금 보다 훨씬 나은 생활을 갖출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생각의 결과로 다시 공부를 위해 2020년 회고와 함께 새로운 다짐을 갖추고자 한다.

올 한해 성과라고 생각하는 것

1. 그래도 공부해서 써먹었다.

어떤 행동을 할 때 생산적인 결과가 동반되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물론 비생산적인 취미활동도 정신건강 및 삶의 질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함). 개발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 이 공부를 단순 취미활동으로 끝내지 말자고 생각했었는데, 그래도 그 공부를 통해서 수익을 만들어냈다.
그로 인해 새로운 가능성도 찾게 되었고 앞으로의 전망을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2. 성장성장성장

사실 위에서 제자리걸음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고 얘기는 했지만 그래도 발전했다. 우리 팀 측면에서는

  • 새로운 아이템 진행중

  • 조금이나마 나아진 운영상황

  • 팀원 보강

  • 각자의 역량 보강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 개발역량 보강(기존 마크업 -> 웹사이트 구축가능)

  • 개인적인 생활의 자리잡기(살림살이가 조금이나마 나아졌다? 안정적이다?)

와 같이 허송세월 보내기만한 것은 아니다.
아직도 나아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한걸음씩 계속해서 성장하다보면 결실을 맺을 것이라 생각한다.

올 한해 아쉬웠던 점

1. 어중간함

무언가 계속해서 움직이고 만들어내고자 노력했지만, 뚜렷한 방향성이 부족했다.
공부도 하고 외주도 했지만 결국에 그 무엇도 성취감을 얻을 정도로 완벽한 결과물을 얻지는 못했다. 하나만 주구장창 파도 모자란데 이것저것 여러가지 건드려보다가 그런것 같다.. ㅠㅠ
내년에는 뭔가에 몰입해서 결과를 얻는 한 해가 되길!!

2. 존버는 답이 아니다

말그대로 존버는 답이 아니다. 지금까지 버티기 위해서 투잡도 하고 낮에는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이렇게 생활했는데,
이렇게 거진 2년 가까이 생활하다보니 문제점을 찾았다.

1. 몸이 축난다.

진짜 몸이 아프다 ㅠㅠ 저녁에 하는 일이 몸쓰는 일이다보니 몸이 아프다.. 10시에 끝나고 집오면 11시. 씻고 뭐하고 하면 12시. 1시는 돼야 잠드는데 다음날 출근하려면 7시반에 일어난다.
하루 6시간 반정도 자는데 그렇게 못자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힘들다.. 몸쓰는 일을 하는 만큼 내 몸은 더 휴식을 원하는데 그게 충족이 안되다보니 계속해서 무리가 쌓이는 것 같다.

2. 정신적으로 피폐함

평일은 물론이고 주말도 자거나 밀린 집안일 하기 바빠서 여유가 없다. 그러다보니 평일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낮에 틈새시간을 통해 웹서핑하려고 하고 자꾸 산만해지기 일쑤. 두가지 일을 하니 각 일에 집중을 못하는 것이 아쉽다. 시간을 알차게 보내야 하는데 집중해서 달리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누군가 투잡한다고 하면 정말 말리고 싶다. 정말 생계가 곤란한 상황이 아니라면 뜯어말리고 싶다(내가 그렇다)

지금까지는 존버를 위해 투잡을 뛰어왔는데. 생각보다 세컨잡이 안정적인 것이 문제다. 공공기관에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월급 안밀리고, 때되면 성과상여금 나오고, 해마다 연차 15개 따박따박 나오고, 주휴수당 등 존버에 최적화인 일이라고 생각된다.
이 곳에 전업으로 일하는 사람도 많다. 사실 나빼고 다 그런것 같다. 그냥 얇고 길게 안정적으로 사는게 목적이라면? 그냥 이거만 하고 살아도 된다.
그러나..
얇고 길게 사는게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버티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다. 평생 이러고 살고싶지도 않다.
지금 상황에서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야 어느 상황에서 나타날지 모르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2021년 목표 세우기

2021년의 목표는 단순하다.

개발자로서 역량 갖추기

위 목표를 갖추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세분화 하자면

1. 개발블로그 다시 쓰기

개발블로그는 사실 공부를 처음할때 쓰긴 썼었다. 문제는 이때의 공부방법에 회의감이 들어 중도에 포기했었다.
책과 인강만 보고 그대로 이론만 공부하는 것이 나에게는 별로 맞지 않았었고 무언가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로 인해 클론코딩을 시작한 시점이 4월이었고 한가지 완성하자마자 상처만 남은 협업을 시작했었다.
하지만 여러 개발자분들의 블로그를 보고,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보면서 내가 공부한 것을 남겨놓고 공유하는 데에는 개발블로그 작성보다 좋은 방법이 없는 것 같다.
1일 1커밋도 목표로 하고 싶지만 그것보다는 우선 개발블로그 작성을 목표로 삼고, 공부하는 것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되면 그때 1일 1커밋도 추진하고 싶다.

2. 42서울 도전


올해 1~4월간 코딩공부를 했던 방법은 온라인 부트캠프 수강이었다(개인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해 이름은 말하지 않는걸로). 완전 기초에서 시작하는데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으나 어느 정도 이상 막히기 시작하면 결국엔 혼자 공부한다는 환경때문인지 추진력이 더뎌졌었다.
그러다 찾게 된 곳이 42서울이다. 스타트업 팀 환경이 어려워진 이후로 항상 해왔던 투잡 생활이 시간적/체력적으로 문제가 많이 되었는데, 교육 지원금까지 받고 후기 등을 많이 찾아보니 힘들긴 하지만 재미있었고(중요)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다는 후기가 많아 나도 지원해보려고 한다!
그동안 안정적인 수입이 필요해 지속했던 투잡생활도 42서울을 계기로 정리하고 더 발전해보고 싶다. 온라인 테스트는 합격했고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체크인 미팅 신청만 잘 하면 될듯..

3. Front-end 로드맵 따라가기


2020년 프론트엔드 로드맵. 로드맵상으로 배울 것이 정말 많아보이는데 실제로도 많겠지 하나씩 차근차근 진행하면서 능력치를 키워야겠다.
목표는 프레임워크 React까지 공부해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해 내 능력을 객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고 싶다.
갈 길이 멀지만 멈추지 않고 가다보면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 생각하고 다시 한번 도전해야겠다.

얼마 남지 않은 2020년도 마무리 잘 하고 2021년에는 계획했던 것들 모두 이루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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