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oidcon London 2025 발표 후기

skydoves·2025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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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oidcon은 유럽 지역을 포함하여, 미국, 싱가포르, 이집트 및 아프리카 지역까지 다양한 국가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안드로이드 컨퍼런스를 주최하는 컨퍼런스 전문 기업입니다. 올해 저는 런던에서 개최된 Droidcon London에서 키노트 발표와 2개의 roundtable 스피커로 참가하였고, 저희 회사인 RevenueCat에서 후원사로 참가하여 팀원들과 함께 부스를 운영하였습니다.

Droidcon London은 매년 10월 말에 개최되어 올해도 어김없이 전체적인 부스와 컨퍼런스 홀 전체가 할로윈스러운 연출이 참가자들을 더욱 즐겁게 만들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컨퍼런스 답게 총 1,000명 이상의 참가자가 참여했고 이틀간 90개의 세션이 진행되었으며, 구글의 공식 라이브 행사 중 하나인 The Android Show의 라이브 세션이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수많은 구글러들이 참가하여 Google Office Hours를 이틀 간 운영할 정도로 큰 규모의 컨퍼런스였습니다. 행사에 참가하기 전 Google의 런던 오피스에 초대되어 구글의 안드로이드 데브렐팀과 이야기한 내용도 하단에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Day1 RevenueCat 부스 운영

이번 RevenueCat은 플레티넘 후원사로 참가하여 가장 큰 사이즈의 부스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부스 셋업부터 클리어까지 저를 포함한 팀원들이 전날부터 열심히 셋업하여, 참가자들에게 정말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해 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전날 사람들이 오기 전부터 큰 현수막 설치, 미니 캔디바, 메인부스, 포터블 조명, 할로윈 분위기를 내기 위한 다양한 조형물 등을 설치하였고, 저희 부스에서 따로 솜사탕을 전문으로 만들어주는 업체 및 할로윈 컨셉에 맞게 페이스 페인팅을 담당해 주는 업체와 계약하여 장비 셋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굉장히 큰 가챠머신을 준비하여 참가자들이 머신에 장착된 QR 머신에 태그하면 1인당 1회 뽑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였고, 뽑기 결과에 따른 굿즈를 나눠주는 형태로 기획하였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총 4명이서 부스 셋업을 하느라 행사 전날과 행사가 끝난 당일에 엄청난 수고를 했지만, 행사 이틀간 단연코 가장 인기가 많은 부스였습니다. 시작 첫날부터 끝이 안보일 정도로 늘어진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의 행렬에 부스 운영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수백명의 안드로이드 개발자들과 가벼운 인사를 나누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Are you skydoves?" 하면서 저를 알아봐주시는 많은 개발자들 덕분에 힘내서 부스 운영과 마무리까지 잘 해낼 수 있었습니다. 사진 찍자는 요청이 어찌나 많았는지, 정말 이틀간 평생 찍을 사진은 다 찍었습니다.

#Day1 Roundtable 발표

첫날 부스 운영을 하느라 정신없는 와중에 첫 roundtable 발표인 "Beyound the App: How can Android Developers Best Contribute to Open Source Libraries?"라는 주제로 토크를 하러 들어갔습니다. roundtable은 이번 Droidcon 행사에서 처음 생겨난 세션인데 발표자가 자유롭게 주제애 대해서 이야기를하고, 참가자들과 실시간으로 하는 질의 응답을 진행하는 등 굉장히 유연한 형태의 세션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세션을 도와주는 코디네이터가 사전 질문을 준비하여 준비된 범위 내에서 질문이 오갈 줄 알았는데 roundtable의 호스트 혼자 모든 진행부터 질의응답 등 해당 세션을 총 진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들어가기 10분 전에 알아서 당황스러웠지만, 당황할 틈이 없이 바로 진행 구성에 대해서 생각하고 40분간 쉴새없이 질의응답을 진행하였습니다.

첫날의 첫 번째 세션들과 겹치는 타임이기도 하고, 프리토크 형태의 세션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별로 안 들어올 줄 알았으나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들어왔고 굉장히 높은 수준의 질문들이 들어와서 약간의 긴장감을 가진 채로 진행하였고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해당 세션에서도 받았던 질문 중에 "시간 관리를 어떻게 하나요?" 라는 질문이 있었는데, 컨퍼런스 이틀 내내 같은 질문만 종일 받았던 것 같습니다. 해당 주제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추후에 따로 포스트로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외에도 초보자가 오픈 소스에 기여하는 방법, 오픈 소스를 어떤 기준으로 deprecated 시키는지, 관리하고 있는 오픈 소스 프로젝트가 100개도 넘는데 어떻게 전부를 매니징 하는지, AI 등장으로 인한 오픈 소스 생태계의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오갔습니다. 다들 제 프로젝트에 대해서 이미 잘 알고 계신 분들이 많았고, 제 답변이 끝나면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라고 답해주시는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렇게 첫날의 첫번째 세션 타임의 발표를 잘 마치고 그날은 하루 종일 부스 운영하고 개발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다음날 가장 중요한 키노트 발표가 있었기 때문에, 스피커 파티를 뒤로한채 저녁에 호텔에 돌아와 바로 키노트 준비를 했습니다.

#Day2 키노트 발표

Day2는 중요한 키노트 발표 날이었습니다. Droidcon은 매일 키노트를 진행하는데, Day2의 키노트에서는 키노트에 참가하는 스피커들이 각자 5~10분 발표를 하고 해당 발표에 대한 내용을 실시간으로 discussion하는 형태입니다.

이번 키노트의 주제는 "The Future of Android... And How to Prepare For It"이었고, AI 시대에 변화하는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의 업무 형태와 미래, 오픈 소스 생태계의 미래, 미래의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의 운명 등에 대해서 필터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형태로 총 1시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5~6분 정도의 키노트 발표를 진행했었고,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의 미래 방향성에 대해서 저의 견해를 담은 내용을 전달하였습니다. AI와 관련한 내용은 다른분들이 많이 다루실 것 같아서, 저는 전반적인 개발 시장의 시야에서 바라보는 안드로이드 개발자의 미래와 방향성에 대해서 이야기 하였고, 최근들어 VC들이 투자하는 사업 방향성과 이에 따른 멀티 플랫폼의 중요도 상승, 점차 specialist 보다는 generalist를 선호하고 있는 시장의 방향성 등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키노트 세션 참가자로는 아마 안드로이드 개발자라면 한 번씩은 들어보셨을 전 구글의 DevRel이었던 Manuel Vivo, JetBrains의 Sebastian Aigner, 그리고 최근 Metro라는 DI 솔루션을 개발 중인 Zac Sweers 등과 함께 발표자로 참가하였습니다. 기존 발표들과는 다르게 키노트이다 보니 당일 행사 참가자의 전원이 앉아서 실시간으로 해당 키노트를 듣고 있었고 수많은 카메라가 촬영을 진행하고 있었으며, 발표한 내용에 대해서 라이브로 질의 응답 및 discussion을 진행해야한다는 부분이 생각보다 긴장으로 다가왔었습니다.

특히, 발표자들의 출신이 너무나 다양해서 영어 발음이 전부 제 각각이었고, 라이브 discussion 중에는 단 한순간의 context라도 놓쳐버리면 이후의 연결성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단 1초도 진행 상황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래도 행사 때마다 맨날 보는 사람들, 특히 Manuel Vivo는 알고 지낸 지 오래됐어서 아는 분들과 함께 참가한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마음을 편하게 했습니다. 다들 발표 준비를 엄청 열심히 해오셨었고, 발표 경력만 10년 이상된 발표 전문가분들임에도 들어가기 직전까지 작성해 온 메모장을 보면서 발표 준비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발표가 시작되기 14분 전 발표자 입장에서 바라본 컨퍼런스 홀의 모습이었습니다. 발표가 시작된 후에도 사람들이 계속 들어와서 발표가 끝날 때쯤에서는 뒤쪽에 서서 듣는 사람까지 홀이 가득차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들어왔는지 감을 잡기도 힘들었습니다.

#Day2 Roundtable 발표

오전에 키노트 발표를 끝내고 다시 RevenueCat 부스로 복귀하여 제가 없는 동안 열심히 뛰어준 동료들과 합세하여 부스를 운영하였습니다. 끊임없이 몰려오는 인파들과 Day1에서 가챠를 통해 원하는 굿즈를 얻지 못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다시금 저희 부스를 찾아주셨었고, 시차 적응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피곤함을 느낄 겨를도 없이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오후에 2차 roundtable 세션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roundtable의 주제는 "From Hobby to Income: Unlocking App Monetisation"이었고, ReveneuCat의 제 동료인 Perttu와 함께 들어가서 40분 간 실시간 라이브 Q&A 및 discussion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번에도 예상보다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서 쉴새 없는 질의응답이 이어졌고, 다행히 제 동료와 함께 들어가서 부담이 조금은 덜었습니다.

해당 세션에서는 RevenueCat SDK를 사용한 앱 수익화 전략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졌습니다. Paywall을 사용하여 빠른 A/B 테스팅을 진행하는 전략, 광고와 인앱 결제를 혼합하여 매출액을 올리는 전략 등 다양한 수익화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다들 직장이 있음에도 월급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개발자들, 혹은 아예 인디 개발자로 대기업 연봉 이상의 매출액을 만드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과의 토론을 진행하였습니다.

RevenueCat은 세계에서 가장 점유율이 높은 모바일 인앱 결제 및 구독 솔루션이고 (OpenAI의 ChatGPT 등이 RevenueCat 사용), RevenueCat SDK를 사용하여 월간 수백~수천만원의 MRR (monthly recurring revenue)를 만들고 있는 인디 개발자가 전세계적으로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저희 회사는 거의 모든 직원들이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나씩은 하고 있는데, 매달 700~1,000만원 정도의 인앱 수익을 내는 팀원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와 관련하여서도 추후 자세한 포스트를 다루어 보겠습니다. RevenueCat이 더 궁금하신분들은 RevenueCat: 앱 비즈니스 성장과 수익화를 위한 필수 구독 솔루션을 읽어보시길 권장드립니다.

Droidcon London 참가 후기

Droidcon은 세계에서 가장 큰 안드로이드 컨퍼런스인만큼 세계적으로 뛰어난 수많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이기도 합니다. 물론 런던에 참가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인 비행기, 호텔, 티켓 (컨퍼런스 티켓 한장에 100~120만원)를 모두 고려하면 참가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는 편이지만, 안드로이드 개발자라면 살면서 한 번쯤은 꼭 참가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혹시나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Droidcon 행사와 비슷한 시기로 일정을 잡고 여행겸 컨퍼런스에 다녀와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내년의 Droidcon London은 겨울인 12월에 열린다고 합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던 Manuel Vivo, Ben Weiss, 구글에서 Compose Compiler를 개발하는 Andrei Shikov, 그리고 저의 옛 동료이자 JetBrains에서 일하는 Marton입니다.

Droidcon London은 컨퍼런스 아침 점심 식사와 커피, 간식 등이 제공되고, 행사 당일 저녁에는 과자나 맥주 등이 제공되는 파티가 진행됩니다. 따라서 컨퍼런스 날에는 식사 걱정 없이 하루 종일 컨퍼런스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Droidcon에서는 매년 열린 행사들의 사진을 앨범 형태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실제 현장 분위기가 궁금하신분들은 Droidcon London 2025 앨범을 통해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아쉽게도 시차적응이 다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부스 운영과 발표 준비로 인해 파티를 즐길 틈이 없었으나 참가자로 오신다면 즐기실 수 있는 것들을 모두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Party, party, and... party 🎉

Droidcon 컨퍼런스는 전통(?)적으로 Speaker 파티를 진행합니다. 행사 전날 공식적으로 진행하는 Speaker's Dinner 파티, 행사 첫날 저녁에 진행하는 private party, 행사가 끝난 날 마무리를 진행하는 파티, 주말에도 런던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위한 모임 파티 등등, 파티가 끝이 없습니다.

저는 부스 운영뿐만 아니라, 발표를 3개나 참가해야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첫날에 진행된 Speaker's Dinner 파티에만 참가하였습니다.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대부분 스피커 파티는 런던의 힙한 분위기의 자유로운 스텐딩 바에서 다들 맥주 2~3잔씩 마시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개발 이야기부터 세상 살이의 모든 이야기를 하며 친해지는 시간을 갖습니다.

런던에서 마시는 tap beer 중 IPA, 기네스 흑맥주, 런던 프라이드 등은 맛이 한국에서 먹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자칫하면 과음으로 갈수도 있지만 다들 발표를 해야하기 때문에 알아서 조절하여 마셔야합니다. 🍺 private 파티에도 여러 군데 초대되었지만 아쉬움을 뒤로한 채로 저는 발표 준비 및 체력 회복을 위해 패스하였습니다. 사실상 행사 마지막날은 부스까지 전부 정리하고 정신을 제대로 차리기 힘들 정도였는데, 다들 private 파티에 참가해서 신나게 맥주 마시는 사진을 보내면서 저한테 파티 장소로 오라는 메세지를 보니 사람들 체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Google London Office

사실 런던에 도착하기 전에 Google의 안드로이드 DevRel 팀으로부터 티타임 초대를 받았었습니다. 런던에 도착한 바로 다음날 구글 오피스에 방문해서 저녁 식사를 하고, 커피도 한잔하고 안드로이드 생태계와 관련하여 이런저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마침 이번에 Droidcon London 행사로 인해 꽤 많은 안드로이드 데브렐 구글러들이 런던 오피스에 방문했던 상황이었고, 그 사이에 껴서 다양한 이야기도 나누고 구글 제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제가 개발 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 등을 나누고 왔습니다. 다들 너무 재미있으셨고 오랜만에 뵙는분들도 계셔서 이런저런 근황이야기도 나누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Conclusion

이번 Droidcon London 2025 컨퍼런스는 바쁜 만큼 즐거웠습니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자주 경험하는 해외 출장이지만 매번 새롭고 배울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해외에 나와서 하는 모든 경험들은 안목을 넓혀주고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며, 삶의 좋은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내년 12월에는 여러분들도 연말 휴가로 유럽 여행겸 Droidcon London에 참가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profile
http://github.com/skydo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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