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를 요구할 권리를 차버렸어.

앤소온·2023년 4월 26일

프롤로그

다양한 해외에서 살아남은 리나는 성인이 되고 어느 공장에 취직해서 동갑인 율리시즈에서 카풀 서비스를 받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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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 율리시즈야, 나 내일 오전에 공장에 일찍 가서 10시에 제작자료 정리할게 좀 있으니까 1시간만 일찍 나와라ㅋㅋㅋ

율리시즈: ........... 아나 이젠 아주 당연하단 듯이 말한다?

리나: 응? 뭐가??

율리시즈: 나 솔직히 이년 동안 니랑 같은 마을 사니까 출퇴근 배려해준다고 카풀시켜줬는데 요즘 들어 이건 아닌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리나: 갑자기 왜그래? 혹시 너 오늘 비구니 되는 날이야?

율리시즈: 비구니 같은 소리하네. 바구니로 면상 맞아봤니? 니랑 나랑 마을도 같으니까 내가 니 선임이래도 사적으로 반말도 허락하고 출퇴근도 배려해줬는데 요즘은 내가 니 운전기사같은 느낌이야.

리나: 앵??? 아니 언젠 출퇴근 시켜주는거 괜찮다고 했잖아. 근데 갑자기 왜 이러는데? 가만있는 인간한테 왜 시비임?

율리시즈: 하나하나 따져볼까? 너 우리집에 초콜릿이 담긴 금고 있으니까 출근할 때 처먹고 싶다고 오전마다 초콜릿 한 개만 갖다주면 안되냐해서 그것도 내가 해줬지? 근데 가끔 바빠서 그냥 나오면 서운하다는 둥 초콜릿 안 먹으면 잠와서 졸린다며 차 안에서 잠만 잤잖아.

리나: 아니 모닝초콜릿 안 먹으면 잠오는 걸 어떡하냐고, 그리고 그렇게 갖다주기 귀찮으면 얘길 하든가. 솔직히 내가 후임이지만 후임을 위해서 선임이 그정도도 못해줌?

율리시즈: 해줄 순 있지, 근데 이젠 내가 갖다주는게 당연한 듯이 생각하잖아. 니 목구녕에 들어가는 초콜릿 하나에 얼만 줄 알아?

리나: 아 그까짓거 얼마나 한다고 그래? 참 내.... 내가 그거 한 개 먹는게 그렇게 돈 아까웠니??

율리시즈: 니가 이년 동안 출근하면서 페레로로쉐를 처먹은 것만해도 몇 백은 되거든?

리나: 그래서 뭐? 이제와서 초콜릿값 청구라도 하려고?

율리시즈: 그뿐이면 다행이지. 너가 오일이라도 한 번 넣어준 적 있어??

리나: 아니 오일을 내가 왜 넣어줌? 어차피 니가 차타고 출퇴근 해도 똑같이 기름값 나가는데 그걸 왜 내가 내냐고?

율리시즈: 니가 공기야? 몸무게가 제로니? 차에 니가 탄만큼 무게가 늘어서 오일 더 먹거든? 차에 100KG짜리 금덩이 이년 간 싣고 다녀도 연비가 똑같냐고?

리나: 아 진짜 쫌생이도 아니고 되게 계산적이네.

율리시즈: 쫌생이?? 그래서 넌 고맙다고 밥이라도 한 번 사준 적 있어? 대체 누가 쫌생이란거야?? 나도 출퇴근 할 땐 차에서 노래도 듣고 조용히 가고 싶은데 닌 맨날 뒷자리에서 남친이랑 통화하면서 시끄럽게 떠들고 애정표현 하면서 인간 닭살 돋게 만들고 지 피곤하면 처자기 바쁘잖아.

리나: 아 억울하면 너도 남친 만들든가. 내가 부러워? 부러워서 지금 이러는거야?

율리시즈: 넌 진짜 안되겠다.. 미안한 감정도, 고마운 감정도 없는거같다. 내일부터 니 혼자 알아서 대중교통 타고 다녀라. 내가 오전마다 니 때문에 20분씩 일찍 일어나서 잠도 줄여가며 굳이 니네집까지 찾아가 초콜릿까지 갖다바쳐야 하는지 모르겠다.

리나: 뭐?? 아나 이제와서 대중교통 타고 다니라고?? 나 두 달 전에 이사한 거 몰라? 너가 출퇴근 시켜줘서 월세 아끼려고 역세권으로부터 한참 떨어진 곳에 이사했는데 어케 대중교통 타고 다니란거야! 전철역까지 걸어서 40분 거리인데! 그리고 비나 눈 오면 그거 맞아가며 언덕을 한참이나 올라야 집에 도착하는데 무책임하게 이제와서 못태워주겠다는게 말이나 되는 소리야?

율리시즈: 니가 외진 곳에 가서 월세 아껴가지고 나한테 돌아온게 있어? 그리고 지금부터 말하겠는데 니 선임으로써 나한테 존댓말 써라. 사적이든 공적이든 존칭쓰고 앞으로 일하면서 구멍나면 이제 걍 안넘어가. 내일부터 긴장하고 출근해라.

리나: 아나 너무한거 아니야? 친구로서 선임으로서 그 정도 배려해주는게 그렇게 배알 꼴리니??

율리시즈: 야 반말하지 말랬지? 공장 생활 지옥처럼 만들어줄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존칭 써라?

리나: 아니 꼭 이렇게까지 해야돼..?요?

율리시즈: 내가 너한테 배려해준만큼 너도 예의는 지켰어야지. 남친한테 전화와도 도착해서 통화하든가, 이따 전화하겠다 하고 끊어야지. 초콜릿 갖다바치고 출퇴근 시켜주고 토론 있으면 덩달아 나까지 일찍 일어나고 은혜도 모르고 예의 밥 말아처먹은 인간한텐 배려란게 의미가 없지. 이제부터 FM대로 공장업무 시킬테니까 긴장해라? 알겠어?

리나: 알겠어...요;;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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