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에 참여했던 초록 스터디 운영진 코치님들께서 감사하게도 오프라인 밋업 자리를 마련해주셨다. 다른 학교 학생들과의 네트워킹 자리가 처음이었기에 기대되서 곧장 신청했다.
이번 밋업은 강남에 위치한 우아한형제들 테크살롱에서 열렸다. 도착하자마자 신나게 여기저기 둘러보고 다녔다.
완전 귀여운 초록이 캐릭터 스티커도 받았다! 🥰
맛있는 과자🍪도 굉장히 많이 구비되어 있었다!
밋업은 조그만 미니 게임으로 시작되었다. 참여자들의 가장 큰 니즈가 네트워킹이라고 해서 코치님께서 네트워킹 게임을 준비해주셨다. Reaction Game을 준비해주셨는데, 매 분마다 가장 빠르게 서버에 요청을 보내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었다. 이게 왜 네트워킹 게임인가 하니 네트워크 상황을 고려해서 요청 시각을 조정해야 하기에 네트워킹 게임이라고 하셨다.(..🫢)
코치님께서는 코드 분석을 위해 서버로 띄워진 WAS 소스코드를 제공해주셨고, 직접 클릭해서 요청을 보내기보다 자동으로 요청 시간을 최적화하여 전송하는 프로그램을 작성하길 권장하셨다. (막상 코치님은 손으로 참여하신 건 안비밀)
1시간도 안되는 짧은 시간동안 실제로 동작하는 프로그램을 완성해야 했기에 시작하자마자 다들 각자의 전략을 찾아 나섰다. 리눅스 cron이나 자바, 파이썬, 프론트엔드, Go언어(..?) 등 다양한 접근 방법을 볼 수 있었다. 일부 사람들은 프로그래밍을 포기하고 자기 손을 믿기도 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프로그램보다 직접 누르는 사람들이 훨씬 결과가 좋았다!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 1등은 반전없이 프로그램으로 최적화한 분이 되었다. 그 분은 매 요청마다 응답 시간을 측정하면서 10~20ms씩 빨리 요청해보며 최적의 값을 찾았고, 안정적인 요청을 위해 오히려 요청 시간을 조금 늦추기도 했다고 한다. 나는 요청 간격을 직접 수정하지 않고 이전 요청 시 응답 시간을 기준으로 요청 시점을 자동으로 최적화시키려고 했으나 매 요청마다 응답 시간이 들쑥날쑥하여 11등으로 마무리지었다.
이 사진은 손가락만으로 2등한 동아리 부원의 미션 제출 기록이다. 2ms가 사람이 가능한 반응속도인가 싶다...네트워킹 미니 게임이 끝난 후에는 발표 세션이 있었다. 우리 동아리 부원들이 발표를 진행했는데, 재미있고 유익한 발표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여기서 나도 발표를 했는데, 올 해 동아리 내에서 프로젝트 팀장을 맡은 만큼 이 경험을 녹여 애자일에 대해 발표해봤다. 다른 학교에서 팀 개발 프로세스에 대해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을 텐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발표 이후에는 조별로 네트워킹 시간을 가졌다. 다른 학교 학생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들어볼 수 있었다. 다양한 고민이 있었지만 인상깊었던 질문은 다음과 같다.
"재학생들을 타겟팅한 프로덕트의 인지도가 낮은 시점에서 사용자를 어떻게 늘릴 수 있을까? 팀원들이 적고 고학년만 남은 상황에서 어떻게 이 팀을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까?"
나는 여기에 우리 동아리의 사례를 들며 조언했다. 팀에 지원자는 많은데 면접으로 소수 인원만 남기고 그들을 교육시키기보다 지원자를 전부 받아서 강의를 해주면 개발에 진심인 사람들만 주기적으로 받을 수 있기에 팀이 원활하게 유지될 수 있을 것이고, 더불어 교내에서 해당 팀에 대한 인식이 "여기 들어가면 개발 공부 열심히 할 수 있대"처럼 생긴다면 이 팀에서 개발한 프로덕트에 대한 홍보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러 질문을 주고 받으면서 우리 동아리의 체제가 굉장히 잘 잡혀있다는 점을 느꼈다. 이외에도 우테코나 멋쟁이사자처럼은 어떤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지 직접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초록 스터디 코치님들과 동아리 사람들 덕분에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다른 학교의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해보는 경험도 새로웠고 내가 학습한 내용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도 초록 밋업이 반기에 한 번씩 열릴 수도 있다고 하니 다음에 또 열리면 꼭 참여해야겠다.
행복해 보이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