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메타버스로 100명~200명이 참가하는 외부 행사를 진행한다는 공지가 나왔다.
게임을 좋아하는 나는 신이 나서 메타버스 준비를 자청했고 그 때부터 고통 받았다 이것저것 테스트해보며 행사장을 만들었다.
이 시리즈는 메타버스 플랫폼 중 하나인 게더타운에서 행사를 준비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템플릿을 사용하지 않고 맵을 만드는 방법, 유료 예약 방법, 행사 준비 시 주의해야 할 점 등등을 다룰 예정이다.
첫 글은 역시 맵 만들기로 시작한다!
잘알 주의
이 파트는 게더타운을 거의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을 위한 설명이니 맵 메이커 좀 두드려봤다 하는 사람은 바로 다음 장으로 넘어가면 된다.
아마 방을 만드는 것 자체는 큰 무리 없이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로그인하면 보이는 Create room
버튼을 눌러 맘에 드는 방을 선택, 방 이름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그 방이 만들어진다.
템플릿을 사용했다면 이것저것 물건 등이 보일텐데 이걸 편집해보자. 편집은 좌측의 Build
-Mapmaker
을 통해 할 수 있다.
캐릭터가 다닐 수 있는 공간이다. 맵 자체는 그냥 그림일 뿐이고 오브젝트와 타일을 이용해야 좀 더 실감나게 사용할 수 있다. 맵을 바꾸는 방법은 다음 장에서 설명한다.
맵 안에 배치된 물체이다. 일부 노란색 빛이 나는 물체는 키보드 x
키를 눌러 상호작용 할 수 있다. 상호작용을 하면 이미지, 노트, 웹페이지, 동영상 등을 볼 수 있다.
맵 안에 오브젝트를 넣으려면 Mapmaker
의 좌측 상단 Object
를 선택한 후 원하는 오브젝트와 상호작용할 요소를 넣으면 된다.
Activation distance
(상호작용이 가능한 거리), Prompt Message
(팝업 메시지), Display start-end
(물체가 나타나거나 사라지는 시간) 옵션을 이용하면 상호작용 거리, 팝업 메시지, 오브젝트 출현-소멸 시간을 조절할 수도 있다. 다양하게 테스트해보자!
오브젝트 예시. 검은 의자에 내 블로그를 임베드하고 팝업 메시지를 써주었다.
맵의 특정 구간에 기능을 넣을 수 있게 해준다. Mapmaker
의 좌측 상단 Tile Effects
를 누른 후 도장과 지우개 도구로 편집할 수 있다.
말했다시피 맵 자체는 그림이기 때문에 타일을 이용해야 실제 공간처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으로 못 지나가게 만들어주는 Impassable
타일을 쓰지 않으면 그 곳이 벽이든, 가구이든 책상이든 캐릭터가 그냥 다 밟고 지나가버린다. 실감나는 공간을 위해서는 이 타일을 잘 사용해야 한다.
Impassable
타일을 벽이나 가구에 적용하지 않으면 무쌍이 된다 다 밟고 지나가버린다.
그 외에도 공간 내 모든 사람에게 비디오와 마이크를 송출하거나(행사에서 공지용으로 많이 사용) Spotlight
, 특정 구역의 사람들끼리만 얘기할 수 있게 해주는 Private
등의 타일이 있다. 적절히 사용하면 더 재미있는 행사장을 만들 수 있다.
대부분 타일은 그냥 사용이 가능하지만 Spotlight
는 ID 설정을 따로 해주어야 한다. ID가 동일한 타일끼리 프라이빗 존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숫자 등으로 ID를 지정해주어야 한다.
템플릿에 있는 Private
타일 ID는 대부분 숫자이지만 문자 입력도 가능하다. 그리고 꼭 붙어있을 필요도 없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ID만 같으면 소통이 가능하다.
Mapmaker
를 만지다보면 유용한 기능이 많이 나온다. 오브젝트와 타일 기능은 따로 다루기로 하고, 원래 주제로 돌아와서 배경 그 자체, 맵을 편집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쉬움 ★★★
가성비 ★★★
자유도 ★☆☆
가장 추천하는 방법이다(뭐든 줄 때 받는 게 좋다).
공간 만들기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템플릿 목록이 나온다. Office, Experience(게임 느낌), Social(모임용), Conference 등 다양한 테마가 있다. 인원 수도 표시되어 있으니 마음에 드는 걸 선택하면 된다. 인원 수, 야외 혹은 실내 필터도 사용할 수 있다.
난이도는 말할 것도 없고 짧은 시간 내 예쁜 맵을 뽑아내기에 이만큼 좋은 옵션도 없다. 하지만 방 크기를 바꾸거나 벽을 옮기는 등 방 모양 자체를 바꿀 수는 없어 자유도는 가장 떨어지는 방법이다.
쉬움 ★★☆
가성비 ★☆☆
자유도 ★★☆ (벽과 바닥 종류가 아직 다양하지 않음)
내가 원하는 방 모양이나 사이즈가 없다면 Mapmaker에서 처음부터 만들 수도 있다. Mapmaker
의 상단에서 Walls & Floors
를 누르면 마음대로 벽과 바닥을 그려서 공간을 만들 수 있다.
단점은 아직 베타 버전이라 벽과 바닥 중 일부만 쓸 수 있다는 점이다. 템플릿에는 공원, 루프탑같이 예쁜 배경이 많은데 아직 Mapmaker
에서는 만들 수 없다. 그리고 문 모양의 그림을 따로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통로를 만드려면 벽을 그냥 뚫어놔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모양의 방을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지만, 베타 버전인 지금으로서는 노력 대비 예쁜 방을 만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 그럼 템플릿으로 먼저 만들고 Mapmaker로 바꾸면 되잖아요?
유감이지만 안된다. (2021-09 기준)
템플릿으로 방을 만든 뒤Walls & Floors
를 누르면 아래 메시지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
지금 템플릿은Walls & Floors
에 없는 벽과 바닥으로 되어 있어서 편집이 불가하다는 뜻이다. 이런 경우는 템플릿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그림이라서 내가 원하는대로 벽이나 바닥을 편집할 수가 없다.
언젠가는 모든 템플릿을Walls & Floors
로 편집할 수 있게 업데이트 되겠지만 일단 현재 기준으로는 불가능하다.
(만약 경고 메시지가 안 나오고 그냥 편집이 된다면? 현재 제공되는 벽으로만 된 템플릿이라서 편집이 가능한 것이다. 맘 편하게 편집하자.)
다음 주에 공개합니다! 🤗
템플릿을 쓰자니 자유도가 아쉽고 Mapmaker
을 쓰자니 안 예뻐서 아쉽다면?
템플릿의 아름다움과 Mapmaker
의 자유도를 모두 가지는 방법이 있다.그리고 인생은 공평해서 이 방법은 아주 아주 아주 귀찮다.
이 방법이 궁금해서 들어오신 분들에게 죄송하지만 귀찮음에 비례해서 분량도 상당하기 때문에 이 방법은 다음 게시글에서 다루려고 한다.
귀찮음을 이겨내고 정성스레 맵을 깎고 싶은 분들은 다음 글도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급 존댓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