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또라이가 세상을 바꾼다! 글 쓰는 개발자 모임, 글또

모집 알람을 신청해두고 언제 열리나~ 종종 신청 페이지에 들락거렸는데 마.참.내. 메일이 와서 호다닥 신청했다!!
글도 쓰고 다른 개발자 분들과 소통도 할 수 있다고?! 럭키비키자나~🍀 글또를 알려주신 전 회사 선임님 너무 감사합니다!

지원서를 다시 읽어보니 작성하며 했던 다짐들과 느꼈던 감정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고작 반년 전에 작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었다.
"저 때는 취업 준비 중이었지"
"Svelte 관심 있었지...ㅎㅎㅎ... 아직도 공부 안 했네"
"맞아 이런 생각과 마음가짐으로 지원했었지"
"저런 글을 쓰려 했었구나"
글또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지원서와 함께 "삶의 지도"를 작성해야 한다.
처음에는 어떻게 써야 될지 막막해서 다른 기수의 공개되어 있는 삶의 지도도 읽어보고,
나는 어떤 사람인지 키워드를 정리 한 뒤에 그것들을 중심으로 노션에 글을 작성해서 제출했다.

그래 저 때는 취준생이었지...^^*
글또 10기는 무려 약 650명 정도의 분들이 활동하게 되었고 자기소개를 필수로 작성해야 했다.
다른 분들의 자기소개를 읽는 재미도 쏠쏠했는데 이전 기수들에서도 활동하신 분들은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부러워 👀)
그런 걸 보면서 나도 열심히 활동해야겠다!! 더 다짐했던 것 같다.

OT날은 동네에서 풍물축제를 하는 날이었는데 호다닥 놀고 들어와서 부랴부랴 OT에 참여했다.
글또가 어떤 모임인지, 활동에 대한 설명, 글쓰기에 대한 가이드 등... 많은 얘기를 해주셨는데 정말 체계적이고 따뜻한 모임이라고 느껴졌다.
그리고 글또의 아버지(?) 성윤님이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성윤님과 운영진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생각해 보자 (feat. 글또 10기)
첫 글은 바로 OT 다음날에 제출했다 (이 뒤로는 빠르게 제출한 날이 없다...^^)
다짐 글에 작성한 목표는 단 세 가지였고, 목표를 높게 잡지 않아서 세 가지 모두 달성할 수 있었다 🥳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고 목표 이상으로 얻은 성과와 느낀 점도 있었는데 글과 네트워킹 두 가지로 나눠 자세하게 얘기해 보겠다.

6개월 동안, 2주에 1개씩, 총 12개의 글을 제출해야 하는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2개의 글을 작성했다..ㅎㅎ
솔직히 이건 예상 외였다! 더 작성할 수 있을 줄 알았기 때문에...ㅎㅎㅎ
본격적으로 개발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에 노션에 글을 써왔다. 작성하면 좋을 것 같은 주제들도 모아왔기 때문에 글감이 많고 자주 쓸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글을 제대로 쓰기 전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생각하기도 했고, 글또 초반의 나는 취준생이었으므로 JavaScript 문법이나 FE 기술면접에서 나올만한 호이스팅, 실행 컨택스트, 리액트 라이프사이클 등...에 대한 글을 정리해야지! 라고 막연하고 생각했었다. 근데 막상 글을 써보니 욕심이 생겼다.
"호이스팅"에 대해 검색하면 수많은 글들이 나왔고, 이에 대한 글을 작성하면
글을 작성하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글과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물론 심도 있게 들어가면 굉장히 기술적인 글을 작성할 수 있지만, 내가 알고 있는 건 얕은 수준 정도였고 심도 있게 들어가기에는 아직은 감이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글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글또에서 내 목표가 "경험과 생각이 담긴 글" 이었기 때문에 정리하는 글을 작성하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생각을 바꾸니 결국 글감이 0개가 되었다...ㅎㅎ
솔직히 한 회차 회차가 난관이었다...
그래도 4회차까지는 나름 여유 있게 제출할 수 있었는데 그 이후부터는
아 글 뭐 쓰지... 글감 뭐 하지...? 이슈 뭐 안 터지나...?
이런 생각을 할 정도로 글감이 없었고, 평일에는 글감을 찾아헤매는 하이에나 마냥 두리번거리다가 겨우겨우 찾으면 주말에 벼락치기로 글을 작성했다.
제출할 때마다 노션에 간단한 회고를 작성했는데, 거의 매 회차 회고가 다음 글 걱정이었다 (ㅋㅋㅋㅋㅋㅋ)

총 2번의 글 제출 패스를 할 수 있지만,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반년 동안 하이에나 마냥 글감을 찾아헤맨 보람이 있긴 하네 🤣
살다 보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패스를 사용할 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딱 12개만 작성하긴 했지만, 패스 없이 착실하게 제출해서 뿌듯하기도 하다.


큐레이션 : 매 회차마다 글또 운영진(큐레이션 크루)분들이 추천글을 선정하는 제도
위성 궤도 데이터(TLE) 정규 표현식으로 유효성 검증하기
내가 큐레이션에 선정되다니!!!!!!!!!!!!
큐레이션은 정말 욕심이라고 생각해서 목표로 생각조차 안 했는데 정말 너무너무 기뻤다.
글감 찾는 하이에나가 지쳐갈 때쯤 선정돼서 다시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다.
신기했던 건 TLE 글은 작성하면서도 엄청 즐거웠고, 흔한 주제가 아니다 보니 읽는 사람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글이다.
그래서 좀 더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으면 좋겠다~ 소망 했었는데 큐레이션에 선정되고 소폭 조회수가 늘었다ㅎㅎ
반면에 이 글 후로는 재밌을만한 주제나 내가 봐도 좋게 생각되는 글을 작성하지 못해서 아쉽다ㅠㅠ
하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쓰다보면 이런 애장글들이 더 늘어나겠지!! 앞으로도 힘내자 💪
💧 아쉬운 점은 글을 작성할 때마다 존재한다.
매 글마다 여러 고민이 있었고, 넣고 싶은 내용이 있지만 학습이 덜 돼서 추가하지 못해 아쉬웠던 경우도 있었다.
라이브러리가 업데이트돼서 글 내용을 수정해야 되는데 뒤로 미루고 있는 것도 있고,
처음에 가볍게 생각한 것에 비해 글을 작성하는 건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계속해서 느끼고 있다.
💧 기술글과 기타글의 비율이 2:1
다짐글, 취업 회고글, 2024년 회고글, 글또 회고글 까지... 노린 것은 아니지만 회고하기 좋은 타이밍이 많아서 기술글과 기타글의 비율이 2:1이 됐다. 회고도 좋지만 지금은 좀 더 기술글을 많이 작성하고 싶어서 살짝 아쉬우면서도 감사했다(?)
💧 글감과 시간에 쫓겨 벼락치기를 자주 했다.
글감은 계속되는 숙제인 것 같다... 짱짱 멋진 기술글을 작성하고 싶은데 아직 심도 있는 기술글은 무리라고 판단되므로(역량 이슈) 앞으로도 꾸준히 작성하며 성장해야겠다.
❗ 글을 작성하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기술글은 작성할 내용에 대해 얼마나 학습되어 있느냐, 자료 서치 등...에 따라 시간이 천차만별하게 들어가는 것 같다.
이 회고글만 해도 양이 좀 많긴 하지만 4시간째 작성중이니... 매 글마다 너무 힘을 쏟으면 빨리 지칠 것 같아서 적당한 타협을 찾아가야겠다.
❗ 읽는 사람이 적다
전에는 틀린 지식을 작성할까봐 기술 블로그를 글을 작성하는 것이 두렵기도 했는데, 어차피 읽어주시는 분들이 그다지 없다(...) 이러면 안 되는데 뭔가 한편으로 마음이 편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내용 검증에 힘을 쓰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언젠가는 많은 분들이 읽고 즐길 수 있는 글을 작성하는 블로그가 되면 좋겠다.

모임(커피챗) 7회 참여,
53명의 개발자분들과의 만남,
프론트 & 모바일 반상회 참여,
기타 글쓰기 교육, 프론트엔드 설명회 참여
위의 사진을 편집하면서 괜히 마음이 축축 눅눅해졌다...🥲 정말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
글또에 가입하면서 글 작성뿐만 아니라 네트워킹에도 기대를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즐거운 시간을 많이 보냈다.
나는 낯을 가리는 편이어서(이 얘기를 하면 다들 거짓말 치지 말라고 하신다)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다.
결론적으로 괜한 고민이었다!
성윤님께서 종종 "따뜻한 모임" 에 대한 얘기를 하셨는데, 슬랙에 올라오는 메시지들만 봐도 글또는 정말 따뜻한 곳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그것이 오프라인 네트워킹에도 이어져 따뜻한 분들을 많이 만났다. (나도 과연 그런 따수움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사람이었을까..? 🧐)
내향인으로서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와 주시는 분들에게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는데, 많은 분들이 그렇게 먼저 손을 내밀어 주셨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나도 점점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았다.
더군다나 글또에는 열정이 넘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인사이트도 많이 얻었고, ♥연애♥나 재밌는 얘기도 하며 도파민이 폭발하는 모임도 있었다.
네트워킹의 포문을 열어준 여의또 모임,
기억에 남는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된 연말 회고 모임,
JLPT N3 공부의 동기부여가 된 아리가또 모임,
글또에도 인천에 사시거나 연관된 분들이 이렇게 많이 계셨구나 알게 된 인천또 모임,
글또가 이어준 인연, 비슷한 게 너무 많았던 38조 커피챗,
인천 배구하면 김연경 선수지 흥국생명 홈구장인 삼산체육관에서 배구챗 모임,
폭력과 비폭력 사이의 기묘한 줄타기... 비폭력 대화 책 모임
다 하나하나 어떤 분들을 만났고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쓰고 싶지만!!!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여기까지만 작성하겠다 😉 궁금하면 저랑 커피챗 합시다~~!

세상에나 이렇게 많은 프론트엔드 개발자분들이 한자리에!!
이런 기회가 흔치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글또 활동을 하며 반상회는 꼭 가자 마음을 먹었었다.
다행히 신청도 빠르게 했고, 일정도 맞아서 참석할 수 있었다.
너무 길어지기에 요약해서 작성하면,
아쉬운 건 내가 낯을 엄청 가려 버려서 마지막에 다들 얘기하시는데 호다닥 나왔다...
크흡 좀 더 용기를 내서 뵙고 싶었던 분들이랑 얘기 좀 해볼걸...!!
아쉬운 점도 있지만 정말 즐거운 반상회였다!!
글또는 기술력도 엄청난 모임인데, 활동을 도와주는 슬랙 봇들이 존재한다.
대나무숲 채널은 익명 메시지 채널로, 슬랙 봇을 이용하여 익명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글또가 따뜻한 모임이라고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가 대나무숲에 있는 것 같다.
직장 내 갈등, 취업, 연애 등... 정말 다양한 고민과 질문들이 올라오는데, 공감되는 고민들도 많았고 댓글들을 보면 한없이 따수워서 나까지 위로가 되고 얻어 가는 것들이 많았다.
나도 가끔 대나무숲에 외칠 때가 있었는데 팍팍한 세상에서 외칠 곳이 있다는 것 자체로 위안이 되고 마음이 따수워지는 것 같다 😊
네트워킹에는 좀 치명적으로 아쉬운 부분들이 많다...🥲
💧 1:1 커피챗을 안 했다..!
개발자 모임을 가진 것이 처음이었고 커피챗이라는 문화가 낯설었기 때문에 1:1은 아직 용기가 없었다...
만나 뵙고 싶고 연락드리고 싶은 분들이 계셔서 글또 활동 중에 연락드렸다면 정말 좋았겠지만, 아직은 용기가..!!! 차차 극복해 나가는 것으로...🥲
💧 모임 주최 안 함, 모각글, 모각작 안함..!
진짜 할 말이 많은데 다 핑계 같아서 작성하다가 지웠다ㅎ.ㅎㅎ...
튜링의 사과를 한 번도 안 간 건 특히 아쉬운 것 같다. 하지만 성수 너무 멀엇...!!!
💧 종이비행기 좀 더 날릴걸..!
종이비행기도 글또의 기술력 중 하나로 직접적인 DM을 통해서가 아닌 종이비행기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기능인데, 만나 뵌 분들에 비해 종이 비행기를 많이 날리지 않은 것 같다ㅠㅠ
몇 분 보내고 싶은 분들이 생각이 나는데... 회고 글을 기회로 조만간 한 번 보내야겠다!
❗ 네트워킹을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
나도 많은 걱정들을 했지만, 결국 만족스러운 모임을 많이 가질 수 있었다.
결국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기 때문에, 진실되게 다가가면 마음이 열어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정말... 고마우신 분들...
❗ 인연을 유지할 방법을 모색하자
글또를 통해 2회 이상 만나 뵌 분은 한 다섯분..? 정도 밖에 안 되는 것 같다.
일회성 인연을 넘어 이 만남을 유지하고 싶은데... 메시지를 보내 보거나 링크드인을 교환하거나 노력해 봐야겠다.
❗ 엄청 많은 모임을 가진 건 아니지만, 나 자신 칭찬해...
현생과 약속, 글또 모임의 밸런스를 유지하며 내향인인 내가 꽤나 노력한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나 자신 칭찬해...
if 다음 기수가 있었다면...?
앞으로의 글 작성은?
개발자 모임에 속하게 된 것만으로도 기쁜데, 그것이 글또여서 더더욱 행복했다.
이 글에 작성하지 못한 활동하며 배운 것들, 아쉬운 것들이 많지만 이것이 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노력하면 글도 네트워킹도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크게 아쉬워하지 않고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감사한 분들이 정말 많은데, 이렇게 체계적이고 따뜻하게 글또를 운영해 주신 운영진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따뜻하게 대해주신 글또분들 모두 정말 감사합니다!
어디선가 우리 또 봬요!!!! 여러분들과 함께 활동해서 행복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