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코드 3개월 후기

한성봉·2021년 8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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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개발 인생 돌아보기

개발을 시작한 계기?

지금부터 나의 짧은 개발 인생을 돌아보려합니다.. 코딩을 배우겠다며 뛰어든지 5개월이 지나가는 시점에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부터 개발을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컴퓨터라고 하면 게임만 좋아했지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는 전혀 몰랐던 문과생이었습니다. 상경대를 졸업하여 금융업이라는 직무에서 짧게 일했었습니다. 저는 경제, 경영, 회계라는 학문은 아주 좋아했습니다. 대학교 시절 좋아하던 학문이라 좋은 성적도 거두며 재미를 느꼈지만 조금은 다른 업무를 하는 직무에 종사하며 회의감을 느꼈습니다. 금융업은 일종의 서비스업이었는데 고객님을 상대하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가 제가 생각하며 배웠던 전공을 살리는 것과는 괴리가 있어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최선을 다해 서비스를 제공하면 고객님이 감사해하며 돌아가실 때는 저도 뿌듯함을 느끼며 일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 일을 오랫동안 지속할 수는 없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성장하는 느낌도 없을 뿐더러 제가 정말 좋아서 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요식업에 관심이 있어 창업을 위해 일했던 기간도 있었습니다. 세상에 어떤 직무가 있는지 인터넷이나 주위 사람들의 조언, 각종 인터넷 매체 등을 보며 정말 하고 싶은게 뭘까 하며 고민했습니다. 그러기 전에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이 뭔지 뭐 재밌어 하는지를 알아야 했습니다. 회계학을 공부하며 저는 나의 지식을 가지고 활용하며 주변에 도움을 주며 주변 동료들과 같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가는 여정을 즐겼습니다.

우연히 인터넷 매체를 통해 한 개발자가 파이썬을 이용해 3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게임을 만드는 법을 알려주었는데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만들어 내는 것이 너무 흥미로웠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관심만 가지고 커리어 전환을 한다는 자체가 어리석은 행동일 수 있었기에 며칠 밤을 고민하며 무수히 많은 자료와 정보를 찾아보며 고민했습니다. 개발자는 평생 공부하는 직업이다, 현실은 다르다 등등 수많은 정보를 보며 용기와 낙담을 반복하였습니다. 하지만 장점도 엄청나게 많은 분야였기에 냉정하게 생각해보았습니다. 저는 배움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습니다. 어떠한 분야든 저는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것에 흥미가 있었고 무엇보다 여러사람과 함께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협력하며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는 것에 매료되어 개발자라는 길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위코드에서의 4개월..

기대반 설렘반으로 시작했던 위코드에서 4개월 본과정은 12주, 사전스터디 4주 총 16주라는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개발자라는 직군은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아주 다른 문화였습니다. 아무와도 소통하지 않고 두꺼운 책으로 혼자 공부하며 성장하는 문화가 아니었습니다. 소통하며 협업하여 문제해결 하며 주입식교육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평생을 주입식 교육을 받아오며 수업받은 내용을 적용하며 응용하는 방법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는데 코딩 공부는 아주 기초적인 큰 그림만 그려주고 모든 걸 알아서 해야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적응이 안돼서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방식이 나의 수동적인 사고 방식자체를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냥 외우고 암기한 것을 테스트하는 방식을 벗어나 내가 사고하고 적용하며 응용해 풀어나가는 방식이 정말 생소했고 4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는 정말 맞는 방식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만약 원래의 주입식교육을 받았더라면 딱 거기까지고 혼자 무엇인가를 해야할 때 교육받는 내용을 벗어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 프로젝트

앞선 프로젝트 회고에서도 언급했지만 위코드에서 정말 소중한 경험은 2번의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대단한 결과물은 만들어 낸 것은 아니지만 그 과정에서 배웠던 협업과 소통의 중요성, 팀원과 배려하며 노력하여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경험. 실무에서도 적용가능한 프로젝트 프로세스 경험이 정말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개발자라는 직군은 마치 축구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공격수 한명이 뛰어나다고 경기에 승리할 수 없는 것처럼 개발자 한명이 뛰어나다고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개인능력이 뛰어난 공격수가 공격도 하고 수비도 하고 할 수는 있겠지만 분명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능력만으로는 양질의 서비스를 만들어 내긴 힘들다고 생각했고 개개인이 협력하는 자세로 배려하며 소통한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프로젝트였던 것 같습니다.

어떤 개발자가 될 것인가?

나는 어떤 개발자가 될 것인가?? 사실 커리어를 전환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지 이 질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난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고 개발자라는 직군은 어떤 가치관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지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아직 사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해 줄 양질의 서비스를 생각해보거나 한 적은 없습니다. 처음 단지 코딩이 좋아 시작한 것이고 아직 거창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저도 언제가 개발이라는 분야에 익숙해진디면 내가 만든 서비스가 사용자들이 만족해하며 쓴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단기적으로 코딩이 좋아 시작했던 다짐만큼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 아이템이 있다면 팀원과 협력, 배려하며 소통하며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즐거움에 더 흥미를 느끼고 있는 상태여서 같이 일하고 싶은 개발자가 되는 것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같이 일하고 싶은 개발자?

팀단위로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야하는 분야에서는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번의 프로젝트에서 느꼈던 점이 절대 실력만 뛰어나다고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작은 프로젝트에서는 개인이 실력이 뛰어나면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고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서비스가 수백명, 수천명, 더 커진다면?? 불가능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소통하며 주어진 문제를 같이 해결할 수 있는 사람 협력하는 자세를 가진 사람,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 맡은 임무에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교과서적인 얘기지만 정말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부분은 개발 분야에만 한정된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본디 사회적 동물입니다. 주변사람과 소통하고 협력하지 않고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원시사회에서도 힘을 합쳐 협력한 무리들만 살아남았고 그렇지 못한 인간이나 무리는 소멸했을겁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훨씬 더 사회적으로 협력하는 능력이 중요시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단체에 있을 때 협력하려는 의지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어떤 순간에는 너무 배려하는 자세로 나의 이득이 줄어가는 모습을 볼 때도 있지만 공동의 목표가 중요하고 충분히 정의롭다고 생각하면 저는 기꺼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달려갈 의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같이 일하고 싶은 개발자란 공동의 목표를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사람, 협력적인 사람, 배려할 줄 아는 사람,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이런 사람과 같이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는 저부터 이런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살아오면서 수 많은 공동의 목표를 가진 팀단위의 일을 해왔을 때 주변사람으로 부터 배려심 부족하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지만 제가 위에 정의한 가치관 중에 분명 부족한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제가 생각한 가치관을 잃지 않고 노력하고 싶습니다.

개발을 대하는 태도

저는 제가 알았던 지식, 배웠던 지식을 확장하며 남에게 알려주거나 적용해보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물론 다른 직무도 비슷하겠지만 회계학도 특히 재무제표를 분석하거나 배운 지식을 통해 정산표를 작성해본다거나 하는 바로바로 적용해보는데 큰 흥미를 느꼈습니다. 그런데 코딩을 배우게 되면서 내가 배운 것들로 훨씬 무궁무진한 것을 적용해보고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 앞으로 개발을 진심으로 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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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6일

성봉님 🙏🏻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갔죠 ..!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니 지금까지 준비하셨던 것들 좋은 결과로 이어가봅시다!
항상 체력 심력 잘챙기시구요! 성봉님 앞으로를 더 응원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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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1일

아 성봉님.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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