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다시 코딩을 시작한 지 어연 1년!
드디어 본격적으로 개발자같은 행동을 해보았다

바로바로~
우아콘 구경하기!

우아콘은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에서 주최하는 기술 컨퍼런스인 우아한테크콘서트
링크는 여기!
https://woowacon.com/

카카오에도 비슷한 컨퍼런스인 if 카카오가 있다
https://if.kakao.com/2021

2020년부터 꾸준히 진행된 우아콘은 작년까지는 유튜브 영상으로만 볼 수 있었는데
올해는 이렇게 웹사이트가 생겨서 더 편하게 구경할 수 있게 되었다

들어가자마자 이런 귀여운 인트로를 발견할 수 있다
저 수상한 문고리들을 잡아당겨보면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개발과 관련된 이미지들이 나타난다
이런 인트로부터 대기업의 향이 솔솔..~


솔직히 전에는 이런 행사에 열심히 참여하고 후기도 남기는 개발자들을 보면서
재밌나? 별 얘기 안 하는 것 같은데.. 저런 것까지 챙겨보고 대단하다 했는데
막상 개발 공부를 제대로 시작하니까 궁금한 게 자꾸 생기고
레퍼런스를 참고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났다 ㅋㅋ

이렇게 발빠른 기업들의 레퍼런스를 구경하는 게 개발자들한테는 필수적인 것 같다
개발자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개발 트렌드에 발맞춰 가야 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서론은 이쯤 하고 본격적으로 후기를 써보도록 하겠다


우아콘에서는 이렇게 라이브 토크 콘서트와 발표 영상들을 볼 수 있다
이번 우아콘은 10/19~10/21 3일 동안 진행되었다

라이브 토크 콘서트도 보려고 했는데 오전 10시에 시작이길래 포기했다
백수가 가장 딥슬립 하고 있을 시간..ㅋ

그래서 나는 발표 영상만 몇 개 시청했다




#1 배민 선물하기 세션

첫 번째로 본 영상은 배민 선물하기 영상이다
6주 완성반이라는 키워드에 왠지 모르게 끌려서 찜해놓은 영상이었다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총 네 분으로 이루어진 임시 팀이었는데
나만의 카드 프로젝트를 위해 '파티' 워킹 그룹을 구성하셨다고 한다
게임에서처럼 하나의 파티로 함께 일하면서 공유를 자주 하고 의견 제안은 누구든지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한다
이런 자유로운 파티 개념이 마음에 들었다


팀원들끼리 아이데이션을 진행하며 프로젝트를 완료하는 과정을 네 분이 번갈아가면서 말씀해주셨는데
실제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경험을 토대로 발표해주셔서
실전에서 어떤 고충이 있었고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나갔는지 생생하게 전해들을 수 있었다

특히 사용자의 허들을 낮추는 방법을 고민하는 부분에서 실전 팁을 얻어갈 수 있었고
페어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장단점을 솔직하게 들을 수 있었다

효율적으로 팀원들과 동기화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 알려주셨는데
그 중에 팀원들끼리 용어를 정리하는 과정이 참 마음에 들었다

전 직장에서도 이런 부분들이 모호해서 소통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렇게 미리 용어를 정리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소통이 원활하게 될 것 같다

프로젝트가 마무리된 후에도 이 자료를 보면서 히스토리나 레거시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프로젝트 과정에서의 고충 중에 가장 공감되었던 건 이 부분이었는데
바로 선행 작업이 완료되지 않으면 전체 프로젝트 일정이 지연되는 문제였다

팀원 간의 동기화를 통해 문제점을 해결해나가고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효율적인 협업을 했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짤도 너무 찰떡이어서 웃으면서 봤다ㅋㅋ




#2 배민 앱의 그레이존 세션

다음으로 이 세션을 시청했는데 정말 마음에 들었다

그레이존이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세션이 시작되자마자 설명을 해주셨다
그레이존은 어느 영역에 속하는지 불분명한 부분을 뜻하는 용어라고 한다


이 세션에서는 아래 3가지 이슈를 다뤄주셨다


공통 로더 다시 만들기

발표자분이 앱을 사용하다가 페이지마다 로더가 다르게 노출된다는 것을 깨닫고
새로운 공통 로더를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한다
(로더는 페이지가 로딩될 때마다 노출되는 이미지다)


이렇게.. 곳곳에 수소문을 해보셨지만 아쉽게도 이 영역은 그레이존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직장인들은 이런 경우를 많이 봤을 것이다
상사도 모르고 다른 팀도 모르고 히스토리도 없는 그런..
너무 옛날에 만들어졌거나 만든 사람이 퇴사했거나 어떤 팀에서도 담당하고 있지 않은 그런!!


전 직장에서 이런 경험이 너무 많아서 감정이입을 하면서 봤다 ㅎㅎ
BTS(버그 추적 시스템)를 뒤져봐도 기획서를 뒤져봐도 관련된 내용을 찾을 수 없을 때..
이 그레이존을 발견한 사람이 어쩔 수 없이 총대를 메게 되는 거다 ㅋ


발표자분은 여러 고민 끝에 이런 로더를 디자인하셨다고 한다
심장 박동처럼 두근거리는 로더!
처음에 보여주셨던 이 박동 로더도 괜찮아 보였다
박동 모양으로 숟가락이 휘어진 모양이라던지 그런 이미지도 귀여울 것 같다


그.러.나.
언제나 문제는 발생한다!
배달의 민족 앱은 어마어마하게 많은 정책과 지면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기획자분들과 이렇게 정책들을 협의해서 정리하고

인간지능(ㅋㅋ)을 이용해 각 지면별로 어떤 로더가 나와야 하는지 정리하셨다는.. 와우..~
이걸 보고 로더는 처음부터 제대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공통 내비게이션 개선하기

이 다음으로 복잡한 공통 내비게이션을 개선한 프로젝트를 소개해주셨다

내비게이션.. 스케일이 정말 클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그랬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앞서 가장 먼저 유저 테스트를 진행하셨다고 하는데
실제로 배달의 민족 앱을 사용하는 유저들에게 3가지 시안을 보여주고 만족도를 비교하는 테스트를 진행하셨다고 한다
(이런 테스트를 사용성 테스트, UT라고 부른다)

현재 배민 앱이 압도적으로 낮은 만족도를 자랑하는 걸 볼 수 있다
확실히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었지만 아무도 나서서 하려고 하지 않았던.. 그레이존 또 발견!


개편 방향성이 정해지고 적은 인원으로 시작했던 프로젝트는
정신 차려 보니 노아의 방주처럼 122명의 인원이 참여하는 거대 프로젝트가 되어 있었다고 한다ㅋㅋ
얼마나 넓은 범위에 걸쳐져 있었던 그레이존인지 실감이 된다


그렇게 프로젝트가 완성된 후 배민이 이렇게 변했다고 완성본을 보여주셨다!
엄청나게 많은 지면에서의 변화를 보니까 내가 다 뿌듯했다


새로운 공통 내비게이션은 통일되지 않은 느낌을 주던 기존 내비게이션보다 훨씬 나아진 모습이다

내비게이션이 전 영역에 걸쳐진 부분이라 쉽게 건드리기 어려우셨을 텐데 정말 고생이 많으셨을 것 같다
멤버십 TC를 작성하던 과거의 내 모습이 떠올라서 왠지 모르게 울컥했다 ㅋㅋ


기존 역할과 책임에 맞게 일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발표자분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 부분에 대해 가장 많이 집중했다고 전해주셨다
이도 저도 아닌 모호한 영역일수록 역할 분배를 잘 협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곳에 역할이 치우치게 되면 자연스레 책임이 늘어나고 작업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불평도 당연히 뒤따라올 것이고..
역할과 책임을 적절히 분배하는 것! 이것을 항상 생각하면서 서비스를 구축해나가야겠다


배민의 디자인 시스템

마지막으로 배민의 디자인 시스템에 대해 소개해주셨..

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 우아콘도 꼭 참여하라는 말씀과 함께 메롱을..!
어쩔 수 없지 뭐 다음에도 참여해야지~~
배민 앱을 디자인 측면에서 낱낱이 파헤쳐주실 예정이라고 해서 기대가 된다!


우아콘 후기 3줄 요약

  1. 발표자분들이 실제로 실전에서 경험한 일들을 바탕으로 세션을 진행해주셔서 정말 생생하게 와닿았다
  2. 이런 세션들은 자칫 지루하게 느껴지기 쉬운데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해주셔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볼 수 있었다
  3. 세션마다 댓글도 달 수 있어서 다른 분들의 댓글들을 보면서 한 번 더 배울 수 있었다 ㅎㅎ

기획, 디자인, 개발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씩 보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우아콘! 다음에 또 놀러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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