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나는 어디로 가는가?

신석진( Seokjin Shin)·2024년 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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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나 말이다 나는 도대체 어디로 가는가?

개발자로서 나의 관심사는 어디로 튈지 몰랐다. 원래부터 shadowDOM과 template, slot에 관심이 많았는데 요즘은 Declarative ShadowDOM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듣고 무엇을 실험해볼까 고민중에 있다. 다만 이러한 나의 개발자로서의 지적 호기심이 미래 로드맵을 봤을 때 전략적인 선택인지 의문이 들었다.

근데 로드맵이라는게 있었나?

자세한 로드맵은 아니지만 분명 나에게도 계획은 있었다. 개인이 행사할 수 영향력과 조직이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은 규모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차이가 난다고 생각해서 점진적으로 개발자의 수가 적은 조직에서 많은 조직까지 두루 경험해보자는 계획이다. 그냥 막연하게 조직원으로서의 경험은 테크 대기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만하고 있다.

근데 가만... 테크 대기업... 어떻게 가는데...??

당연한거지만 테크! 대기업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개발 실력뿐만 아니라 스킬과 경험도 중요하다. 내 로드맵의 끝을 보려면 뭔가 대비를 해놓고 있어야겠다 싶었다. 올해에는 아래의 것들을 챙기면서 살아가고자 한다.

개발 실력을 향상시킬 것이다.
꾸준한 학습과 프로젝트 참여를 통하여 주력 언어와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 실무에 갇히지 않는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여러 프로그래밍 언어나 프레임워크의 기본 개념을 잘 이해하고, 실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보고자 한다.

소프트 스킬을 갈고 닦을 것이다.
개발자는 혼자서만 일하는 것이 아닌 다른 부서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하다. 회의나 협업을 통해 의사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의 지식을 쌓기 위한 독서, 이를 알리면서 소통 능력을 기르기 위한 커뮤니티와 글쓰기 이렇게 두가지를 중점으로 키워나가고자 한다.

개인 브랜딩을 할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활동하는 것은 소프트 스킬에도 영향을 주지만 개인 브랜딩이기도 하다. 기술 블로그를 운영하거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다른 개발자들과 소통하며 네트워킹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나의 브랜드로 커리어적으로 설득력 있고 싶다.

테크 대기업 말고도 목표가 있어야하지 않겠니?

올해 목표중에 하나는 부수입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내가 일하지 않는 시간에도 벌어들일 수 있는 돈을 만들어서 보람과 여유를 얻어보자는 취지이다. 물론 주수입인 직장에서의 월급만큼 벌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하겠지만, 차근차근 앱을 출시해볼 생각이다. 킬링타임용 앱을 만들어서 여기에 광고와 통계 등등을 붙여서 빠르게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는 있는데, 개발 자체보다는 게으름과 맞서는 것이 더 힘든 느낌이다.

요즘 배포 속도를 개선하고 싶기도하다. 현업에서 그렇게 규모가 크지 않은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프로덕션으로 빌드되어 배포되려면 10분이 넘게 걸린다. 사실 단순 배포가 10분인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문제가 있는 버젼이 배포되어 롤백을 해야하는 상황이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물론 문제가 없는 버젼이 나가면 아무 영향도 없겠지만 신규 기능에 테스트되지 않은 예외가 발생한다거나 하는 문제가 발생하면 손실이 발생하기전에 롤백을 시켜야한다. 배포 프로세스가 오래걸리면 이 지점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내가 담당하는 프론트엔드 부분에서는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현재 백엔드 배포가 20분이 넘는 시간이 걸리는데, auth 서버에 문제가 발생해서 로그인이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였다. 이때 롤백에만 20분이 넘게 소요됐다는 얘기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관심사는 튀어나가려고 한다.

기존에는 개발적인 부분에 한정하여 여러가지 사고 실험과 실제 실험을 해봤었는데 이와 더불어 요즘들어 철학적인 고민이 늘고 있다. 추상적인 개념의 본질을 어떤식으로 받아들이는지가 주된 고민인 것 같다.

이러한 고민 끝에 도달한 결론을 도식화하면 아래와 같은 프로세스다.

개발에서 쓰이는 용어들을 조금 더 나에게 가까운 언어로 치환하여 개념을 정립한다 컴퓨터로 치면 저수준 언어에 가까울 수록 컴퓨터가 이해하기 쉽다(어셈블리). 아키텍쳐나 추상화 디자인 패턴등을 현업에서의 사례로 케이스 스터디를 하며 개념을 정립하고 확장할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하다 보면, 결국은 철학적인 사고와 개념으로 이어진다. 흔히 함수라고 불리는 것들도 결국은 입력과 출력 사이의 시스템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기에 이런 방식의 학습을 요즘 하는 것 같다.

이런 학습을 위한 철학책을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컴퓨터 과학이나 소프트웨어 철학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어떠한 것을 읽을 수도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나에게는 아직 배워야할 원론, 이론 등이 많지만 정작 그것들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우선 사람을 먼저 알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겠지만 보다 더 좋은 효율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협업이 필수이다. 개발자들도 마찬가지이다. 결국은 좋은 스킬이나 지식이 필요한 시점이 있겠지만 그것은 좋은 팀, 좋은 문화가 바탕이 되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 시도해보고 있는 책은 가볍게 넛지라는 책을 읽고 있다. 현재 직책은 팀원으로써 사실 조직에 미치는 영향력 자체가 적다고 판단된다. 때문에 시니어, 팀장, 리더를 설득하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있다. 원래 독서를 통해 답을 구하는 사람은 아니었던터라 가볍게 베스트셀러이며 스테디셀러인 유명한 넛지라는 책을 통해 접근해보고자 했다. 결국 나는 팀원으로서 그들의 관점과 사고를 돕고 확장할 수 있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이때 관점의 전환은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일단은 막 쓰고 있긴 한데 이렇게 쓰는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읽고 싶은 책 중에는 카네기의 인간관계론과 공자의 논어를 읽고 싶다. 이들 모두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와 거기에서 나오는 문제 그리고 해결 방법을 본인들의 지식을 토대로 잘 정리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통하여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조직에서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지를 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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