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내가 개발을 배운다니

ssolcode·2021년 8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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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이게 머선 129...

코드스테이츠 SE부트캠프 34기

  • 매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 2021-08-23(월) ~ 2022-01-28(금)

그러니까, 지금으로 부터 5시간 후면 내가 개발자의 길에 들어선다고라.
문송함의 끝판왕을 달리던 내가 개발자라니 아직은 현실감 제로다.

그래, 생각해보면 나는 언어를 참 좋아했다. 비록 "요즘 세상에는 흔한 3개 국어 + 평균 정도의 수준" 이지만, 새로운 언어를 배울 때면 지구본의 회색으로 죽어있던 국가들에 불이 탁 켜지면서 나와 연동되고 활성화되는 느낌? 이 참 좋았다ㅋㅋㅋ (그래서 그게 무슨 느낌인건데;;) 여하튼 영어와 중국어가 그랬다. 언어 하나를 배웠을 뿐인데, 말이 통하는 나라가 수십 개가 되니까.

Java, C, Paython 등 도 "컴퓨터와 의사소통을 하는 매개"라는 측면에서 또 하나의 프로그래밍 "언어"이다. 물론 인간의 언어처럼 이를 활용하여 누군가와 대화를 한다거나, 복잡미묘하게 함축된 의미까지 전달해낼 수는 없겠지만. 어찌 됐던, 나에게 "언어"라는 것은 배우지 않고서는 通 할 수 없었을 또 다른 세상을 열어 보여주는 열쇄이다. 그런 관점에서 프로그래밍 언어는 사실 지금껏 내가 즐겨해 온 외국어 공부의 연장선인 것이다!!!

는 어느 한 비전공자 쌩노베이스 컴맹 문순이의 자기 세뇌 였다고 한다...하핳

자, 내가 개발을 배우고자 하는 이유를 조금 더 명확하게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재밌겠다!"는 마음으로 덤비기에는 앞으로 약 6개월 간의 긴 여정이 1도 호락호락 하지 않을 것임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ㅠㅠ


💁‍♀️왜 개발 공부인가❓

1. 조직에서 쉽게 대체되지 못하는 나만의 포지션을 갖고 싶다.

정확히는 "왜 무언가를 공부하는가?"에 대한 대답이다. 나는 공부를 정말 싫어한다. 그래서 지난 5년간 거의 자연인 버금가는 도피성 집순이 생활을 해왔다. 나처럼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 좋은 기회란 사실 두려움 일 수 밖에 없다. 조직에서의 여러 순간이 스스로에 대한 회의감으로 이어졌고, "아 진짜 더 이상 내 인생을 방치할 수 없다"는 특이점이 왔다. 나는 굉장히 외부 자극에 둔한 편이라 정신차리기가 쉽지 않은 유형인데, 나의 존재가 누군가에게 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정신이 확 들었다. 굉장히 이타적인 이유일 수 도 있지만, 남에게 민폐 끼치는거 제일 싫어하는 나로서는 이 점이 매우 큰 동기부여로 작용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일적으로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었다.

2. 개발은 상상이 현실이 되도록 (구현) 해준다.

그래서 그 무언가가 왜 개발인데? 라고 묻는다면, 아마 내 첫 조직이 스타트업인 것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다. 아이디어 단계의 추상적인 아이템을 하나의 서비스로 출시하기 위해 꼭 필요한 한 가지 포지션을 꼽는다면 단연 "개발자"이다. 말 그대로 없어서는 안 된다. 극단적으로는, 세기 말 디자인에 마케팅 일도 없는 처참한 서비스라 해도 일단 출시될 수 는 있으니까... (그만큼 기획과 마케팅도 꼭 필요한 직군이라는 뜻이다ㅠ)

나는 재밌는 상상하기가 취미인데, "양치기"라는 말이 적절하게 1000번 정도 상상하면 그 중 1번은 꽤 괜찮은 사업 아이템(굉장히 주관적;;)이 떠올랐다. 하지만 당시의 나는 앱이니 웹이니 그렇게 멋있고 대단한 것들을 만들어내는 일은 나와는 아~~주 먼 다른 세상 사람들의 일 인 줄만 알았고, 그렇게 떠오른 아이디어들은 그렇게 또 희미해졌다.

시간이 흘러 스타트업에 들어가게 되고, 가까운 곳에서 (땡쓰투욘횬) 개발자의 삶을 보고 들으며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개발"에 대한 내적 거리감이 많이 좁혀졌다. 썰렁한 빈 페이지에 로고가 붙고 검색창이 더해지면서 하나하나 다듬어지는 모습들도 너무 재밌었고, 버튼을 누르면 일어나는 사소한 변화들도 그냥 다 너무 신기하고 심지어 귀엽기 까지했다;; 이쯤되니 "개발=미리캔버스"인가 하는 콩깍지까지 씌일 "뻔 햇다".

기획을 하면서도 느낀건데, 나는 무언가 추상적인 대상이 시각적으로 구체화 되는 단계에서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 아무래도 결과를 눈으로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격이 급해서 그런지 성취감 까지 그때그때 빠르게 느끼고 싶나보다.

여하튼 나에게 개발이란 언제든 머릿속 상상을 현실로 이뤄낼 수 있는 마법사의 지팡이 같은 존재다. (는 아직 개강도 안 함;;) 먼훗날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미래의 나를 위해 지금부터 공부해둔다!

3. 개발 직군 자체가 유망하다.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간다. 즉 사회/문화/기술적으로 이전과는 또 다른 전환이 발생하는 격변기라고 할 수 있다. 늘 그랬듯, "변화"가 지나는 자리에는 "도태"와 "생존" 두 부류가 남는다. 무엇이든 100%는 없지만, 개발 직군이 "생존"할 것 임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네카라쿠배당토직야"라는 굵직굵직한 IT기업들이 배출되고 있고, 그들을 선두로 하여 국내 개발자에 대한 대우에도 많은 변화가 일고있다. 게다가 그들을 보며 꿈을 키울 후발 스타트업들도 앞으로 계속해서 생겨날 것이니, 개발자의 미래는 오르막길로 보인다.(제발)

4. 구닥다리가 아닌 계속해서 update 되는 따끈따끈한 학문이다.

그렇다. 나는 중어중문과를 전공한 대학 4년간 멀게는 B.C200년 대까지 이르는 멀고 먼 과거를 공부했다. 교수님께서 사오라는 전공 서적은 어째 이미 단종되어 존재하지도 않는 20년 전(아마 교수님이 대학 시절 공부하신 책으로 추측) 도서였고, 틀어주시는 영상도 어머 어쩜 저런 영상이 아직도 재생이 되지 싶은 거의 박물관 기록물 수준의 퀄리티였다. 물론 역사 라는 것이 그 자체로 이미 배움의 가치를 갖지만, 종종 현실과 동떨어지는 주제의 시구와 문학들을 읽으며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개발은 따끈따끈하다. 계속해서 더 좋은 기술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말은 즉, 배움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5. 공부가 어렵다. 만만하지 않다.

그래서 매력있다. 1번 이유와도 비슷한 맥락일 수 있는데, 공부가 어려울수록 내가 쌓아온 시간과 노력들이 쉽게 대체되지 못하니까. 취준생 코스프레 한다고 자격증 몇 개 따둔게 있다. 나중에보니 너도 나도 다 있더라. 물론 출발선을 같게 해준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으나, 나만의 경쟁력이 되어주진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진입장벽이 높을대로 높은 개발이 나름대로 매력있게 다가왔다. 코드스테이츠를 준비하면서, 개발이 할 만 한 공부인가?는 전혀 고민거리가 아니었다.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차라리 좋았다. 문제는 내가 재밌게 공부할 수 있냐? 이다. 개인적으로 "재미"="동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한 페이지를 길게 써내려가고 있는 나를 보면, 어느정도 동기부여는 확실하게 되었다고 생각해도 되겠지?...

6. hoxy 먼훗날 해외 이주를 꿈 꿔 볼 수도 있다.

선진국에서 이민자를 받을 때 그 기준이 매우 까다롭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그 나라에서 수요는 많으나 공급이 적은 직군들의 경우 기준이 훨씬 완화된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개발자이다.

7. 재택근무/자율근무제

기타 직군에 비해 시공간적 제약이 덜한 개발 직군은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물론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집순이는 이 점이 정말 너무너무너무 좋다. 사랑한다.



그동안 잘 쉬었고 잘 놀았다. 앞으로의 6개월은 진짜진짜 열심히 살아보즈아!

👄tmi

나 코드스테이츠 하는거 우리 가족들 내 친구들 아무도 모른다.
여전히 하던 공부 하고 있는 줄 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차근차근 생각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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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개발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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