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럼 많은 생애를 살았습니다. 저는 인간의 삶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인간실격 중
대학에 졸업하고 막연하게 가능할 것 같았던 취업에 실패하고 왜인지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 읽었던 소설 "인간실격"에 첫 문장이 머리 속을 맴돕니다.
1996년 10월 4일에 태어난 회피형 인간 A는 부모님과 가족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고 부족함 없는 집안형편과 무난한 학창생활 속에서 저는 만 25세의 전형적인 회피형 인간으로 진화했습니다.
회피형 인간 A는 하고싶지않은 일은 끝까지 미루다가 사단이 나기 전에 억지로 부랴부랴 하기 일쑤고 연애, 취업,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해야할 기본적인 일 등에서 일관성있는 회피기재로 대처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회고하며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만렙 회피스킬에 대한 감탄과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습니다.
물론 정말 좋아해서 열정을 갖고 했던 일들도 있습니다.
회피형 인간 A는 테니스라는 스포츠를 정말 많이 좋아했습니다.
우연한 계기로 TV에서 중계중인 테니스 경기를 보고 테니스에 입문하게 되었고 불가능할지도 모르지만 프로선수같은 실력을 지향하며 정말 노력했고 금전적인 투자도 아끼지 않았으며 실력향상 이외에도 장비적인 부분까지도 총망라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회피형 인간 A는 대학을 졸업하고 세상에 뛰어들기 위해 준비해야 할 중요한 순간에도 운동이라는 대의명분을 갖고 매일매일 해야할 일을 회피하며 테니스 코트로 뛰어갑니다.
회피형 인간 A는 그렇게 갈때까지 가게 됩니다.
준비가 덜 된 회피형 인간 A는 좋은 취직기회도 놓치게 되어버리자 자존감이 바닥이 되었고 주변 친구들의 취업 소식에 열등감은 폭발해버린 인간으로 전략합니다.
회피형 인간 A는 살아오면서 직면하지않고 회피해왔던 일들이 한번에 쏟아지는 듯한 느낌이었고 27세이고 만 25세인 그는 이제 더 이상은 도망칠 수 있는 여지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회피형 인간 A는 스스로의 변화를 통감합니다.통감이라는 단어는 "마음에 사무치게 느끼다"라는 뜻이랍니다.
회피형 인간 A가 행복한 가정의 가장 A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회피형 인간 A의 일기장 1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