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 이야기

마이노·2025년 12월 16일

출근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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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첫 출근을 했다.
정확히는 다니던 회사를 무작정 그만두고 인턴으로 재취업을 했다.

고맙게도 나에게 과분할 정도로 이전보다 규모있는 회사에 취업을 할 수 있었다.
입사 온보딩을 하고 부서에 배치되어 자리에 앉을 때까지는 떨림과 동시에 오랜만에 느껴보는 회사의 분위기에 무척이나 설레었다.

우물 안 개구리

다녔던 회사들에서는 지금까지 혼자 iOS개발을 맡아서 했었는데 이곳은 10명은 가뿐히 넘는다. 그만큼 세분화되어 나누어져 있었다.

이직을 하게 되면 내가 팀 단위 협업을 잘할 수 있을까?

외부활동을 하며 동아리도 해보고 팀 프로젝트도 여럿 해봤었다. 그만큼 자신 있었다.

이곳에서는 모든 작업의 히스토리를 남겨둔다.
누군가에게 요청을 하거나, 작업이 끝났을 때,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등등
그만큼 찾아본다면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대한 문서가 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이렇게 규모있는 곳에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협업하여 일한다는 것이 내가 알고 해왔던, 이전 방식과 같을까? 하는 생각

이때부터 심장이 무척이나 쿵쾅거리고 불안했었다.

'내 실수로 인해 회사에 손해만 끼치는 쓸모없는 사람이 되면 어떡하지?'
'팀에서 나를 개발도 못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면 어떡하지?'
'내가 해왔던 협업 방식이 틀렸다면 어떡하지?'

나는 퇴근할 때까지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정보를 찾아 학습했다. AI시대의 협업은 어떻게 해야하고, 깃 크라켄(적다보니 이것도 못했다), 브렌치 전략 등등...

그럼에도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는 불안함이다. 이것저것 키워드만 수집했을뿐이지 실상 머릿속에 들어온 내용은 많이 없다.

SSP...? Mediation..?

나는 앱 개발자로 프로덕트를 담당해 배포하고 기능을 수정하고 추가하는 작업을 주로 했었다. 물론 이곳에 입사하게 되서도 그러한 업무를 이어나갈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맡은 업무는 광고파트인데 회사 내 프로덕트의 광고SDK를 관리하는 작업을 한다. 오늘 깃 레포권한을 요청하며 알게되었다. 파트장님이 말씀해주신 7개의 레포 이외에도 추가로 권한요청을 할지도 모른다. 회사에 앱이 이렇게나 많을줄이야 😂

광고라는 도메인도 생소한데 SDK는 무슨... 간단하게 만들어본 경험밖에 없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곧이어 있을 세미나교육 때 온보딩을 한 번 해주신다고 한다.

문서는 충분히 제공되어 있으므로 검색해서 발표자료를 찾아 세미나 전에 광고 생태계를 미리 학습해 볼 기회가 있었다.

파트장님께서도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이니 학습하다가 퇴근하면 될 것 같다고 말씀하셨고, 하루종일 이것만 봤던 것 같다. 내일 스크럼 이후에도 꾸준히 봐야 할 문서라고 생각한다.

나는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 것일까?

인턴이라는 포지션에서 내가 정규직이 되려면 무엇을 해야할까?

시키는 것을 잘하고
팀 그리고 회사에 도움이 되는 팀원
... 알아서 잘하는 사람?

시키는 것을 잘할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결국 모르는 것이 생겼을 때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기술적 어려움은 학습하여 찾아보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는 어떻게 해야 해쳐나갈 수 있을까?

가장 빠르고 간단한 방법은 사수한테 물어보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물어볼 수 없다. 정확히는 물어보기 전에 해당 문서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런데 명확히 검색 결과로 나오지 않는다. 파편화가 되어있어 찾기 어려웠다. 슬랙에 경우에는...

솔직히 오늘은 모든 것을 물어보고 싶었다. 결국 물어볼까 말까.. 문서를 찾아보다 퇴근해버린 하루였다. 나는 시키면 잘 할 수 있을까? 되돌이표가 되는 느낌이 든다.

이정도도 찾아보지 않고 물어보시는 건가요?
그것도 몰라요?
바쁘니까 나중에 마저 이야기 하시죠.

이러한 대답을 들을까 무서웠다. (실제로는 정말 착하시고 상냥하신 분들이다..😊)

바쁜 와중 나로인해 시간을 뺏기고 귀찮게 구는 것 같이 보일까봐 한마디도 못했다. 나의 이러한 질문이 약점으로 돌아와 정규직이라는 발목을 잡을까봐 두려웠다.

오늘 나는 모르는것을 잘 모르겠다고 말하지 못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불안함이 처음하게 되는, 생소한 업무이기에 생긴 불안함이면 정말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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