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프로젝트: 협업툴 Safari 회고 (2)

메밀·2022년 1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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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툴 Safari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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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구현기능

2) 프로젝트(2)

뿌듯함을 기준으로 삼자면 프로젝트 수정 기능에 비할바는 안되겠지만, 실은 잡다한 기능 구현이 훨씬 즐거웠다. 여기서 잡다한 기능이라 하면 다음과 같다.

정렬(기본순, 최신순, 등록일순, 가나다순), 전체 프로젝트 모아보기, 내가 속한 프로젝트만 보기, 중요 프로젝트(별 찍은 친구들) 보기, 보관된 프로젝트 보기, 프로젝트 그룹(유저별 즐겨찾기 기능이다), 완료된 프로젝트 제외하고 보기, 검색




3) 프로젝트 통계

정말 알록달록하고 예쁘다.

이 부분을 구현하며 깨달은 점은, '어떻게 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할 것인가'가 훨씬 중요하고 어려운 질문이라는 것이다. 예컨대, 업무 진행도를 띄우는 법 자체는 몹시 쉽다. 완료된 업무 개수와 전체 업무 개수만 알면 된다. 심지어는 나눗셈을 할 줄 몰라도 괜찮다. 그건 어떤 의미에서는 나보단 SQL이나 프로그래밍 언어의 일이다.

즉 우리는 적절한 질문에 적확하게 대답할 줄 알아야 한다. 가공된 데이터를 띄우는 것 자체보다 무슨 항목을 어떤 모양으로 띄울지를 정하는 일에 더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한다.(실제로 바 그래프 중 하나는 Bugs라는 항목으로 남아있다)




3. 나가며

어쩌면 파이널 프로젝트 회고가 이토록 구구절절한 것은 우리가 수료한 과정에 발표 시간이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실 자랑하고 싶었다......)

1) 진행상황 공유와 자랑 타임

사실 우리 조는 중간중간 날짜를 정하여 현재 이슈와 진행상황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실상은 자랑과 칭찬 타임이었다. 그 시간의 대화는 대충 "쨘, 나 이거 했다"에서 "우와! 잘했다~"로 이어졌는데, 이것이 굉장한 동기 부여가 되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심지어 나는 '자랑 시간 이번 주 금요일에 할까 다음 주 월요일에 할까'라는 질문에 '제발 월요일'을 외치며 자랑거리를 늘리려 주말을 보낸 적도 있다.

이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다. 사실 나는 꽤 오랜 시간 예술 계열에 몸을 담았는데, 그 무렵 어디선가 주워들은 이야기가 기억난다. 누구도 아무도 보여주지 않을 요랑으로 무엇인가를 만들지 않는다. 단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인간은 창작을 사랑하고, 그렇게 만든 것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사랑하는 것을 자랑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서로가 구현한 기능을 보며 우리는 늘 내가 저 파트를 맡았으면 저렇게 못 했을 거라는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우리는 매번 진심이었다. 실제로 조장 구구는 스케줄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100줄이 넘는 쿼리를 짰고, 조원 SH는 강렬한 자바스크립트 파티를 벌였다. 여러가지 이유로 프로젝트 기간이 짧았다. 부족하고 미흡한 결과물이지만 짧은 시간에 이 정도의 결과물을 낸 것은 서로간의 격려와 건전한 자랑 심리🤣 덕이 아니었을까 싶다.



2) 자아효능감과 오후 세 시의 과자파티

앞서 조금 언급했지만 원래는 예술을 했다. 처음엔 굉장히 사랑했고 스스로도 의심할 수 없을 정도로 열정을 불태웠다. 그러나 열정이 사그라들고 나서는 내가 가진 재주는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한참을 살았다. 성취가 나쁘지 않았음에도 불만족은 커져만 갔다.

어쩌면 나는 계속 그런 기분으로 살 수도 있었다. 도착한 곳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견딜만한 곳이라는 것에 만족하면서. 현실이 꿈보다 못한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그러나 반년간의 과정을 거치며 나는 내 한계를 결정지은 건 내 자신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른 곳, 다른 사람들, 다른 삶을 향해 가는 것은 나와는 대조적인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만의 몫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과정을 '무사히'라는 낱말보다는 더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수료했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믿음도 흡족할 수준으로 회복했다.


나 스스로에 대한 변화만큼이나 조원들과 가졌던 오후 세 시의 과자파티 또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저 과자나 까먹는 무목적의 시간이었고, 뒤늦은 회고를 쓰는 지금은 대체 무슨 잡담을 나눴던 건지도 기억나지 않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오로지 '즐거웠다'라는 감상만 남을 정도로 즐거운 추억이 있다는 건 아주 근사한 일이다.

(이렇게 말하면 대단히 아련한 작별을 한 것 같지만 바로 오늘 조원의 키보드를 골라주고 함께 시간도 보냈다🤣)

채팅 구현기는 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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