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가 되어야지.

이진용·2023년 3월 15일

시작하며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직업의 측면에서, 내가 개발자(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되기로 마음먹은 과정을 되돌아 본다.

전공

내가 대학에 입학할 때 전공은 전자공학이었다. 전자공학이 무엇인지도 몰랐지만, 그냥 유망하다는 이유로 무작정 여러 대학 전자공학과에 원서를 넣었고 그 중 하나에 들어갔다.

어영부영 대학 2학년 후반부를 보낼 때였다. 당시 전공 수업인 회로이론과 반도체 공학에서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한편, 전공이긴 하지만 교양 격으로 배우는 C++과 임베디드 프로그래밍은 굉장히 재미있었다. 이러한 대비는 내 생활 속에서 너무 극명히 들어났고, 난 자연스럽게 전과를 생각했다.

결국 나는 전자공학과 2학년을 마치고 응용소프트웨어 전공(이하 SW전공) 2학년으로 다운전과했다. 4학년이 된 지금. 이 선택은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했던 가장 훌륭한 선택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엔지니어란 무엇인가? 내가 SW전공으로 전과하고 첫 수업에서 배운 것이다. 엔지니어란, 과학적 사실을 통해 경제적 이득을 창출해내는 사람이다. 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될 것이다.

소프트웨어는 과학의 산물이다. 또한 소프트웨어란 그 자체로 상품성을 지녀야 한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상품성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기 위해 수학, 컴퓨터 과학 등의 지식은 물론 사회, 경제적 안목 또한 가져야 한다.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프론트 언어는 HTML/CSS/JS가 전부다. TS까지도 껴줄 수 있을 것 같다. 프론트에서 다루는 언어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프론트는 서비스의 사용자들과 직접 맞닿아 있는 부분으로, 사용자들의 니즈가 변화하고 그 니즈에 대한 해석이 변화함에 따라 프론트의 기술은 굉장히 빠르가 변화한다. 프론트 개발자는 빠르게 변화하고 적응할 줄 알아야 한다.

백엔드는 그와는 대조적으로 언어를 정해놓지 않았기 때문에 다양한 언어를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각 역사가 깊은 프레임워크들이 있어서 제대로 배워두면 오래 안정적으로 써먹을 수 있다. 물론 역사가 깊은 만큼 배우는 데 많은 노력이 들 수 있다. 백엔드의 기술도 변화하지만 그것은 프론트에 비해 애교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백엔드 개발자에게는 깊게 익히는 능력이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뭐 하지?

몇 가지 기술을 배우고, 더 다양한 기술들을 알아보며 느껴본 바 나는 욕심이 많다. 전공 수업에서 Java, Java Swing, Spring 등을 다뤘고 나는 인터넷으로 React.js, Node.js, Go, Rust 등에 관심을 가지고 알아봤다. 그 모든 것을 공부했다고 할 순 없다. 그냥 관심을 가지고 알아봤다. 무엇하나 깊게 파보진 않은 것 같다.

3학년 때까지만 하더라도 누군가 "그래서 프론트 할거야? 백엔드 할거야?"라고 물어보면 "아직 모르겠어"라고 대답하곤 했다. 나는 그냥 엔지니어가 되고 싶었다.

결론적으로 나는 백엔드 엔지니어로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행히도 여기저기 기웃거려본 경험 덕분에, 나는 나의 선호를 알게 되었다. 약역 언어보단 강역 언어가 좋다. 도메인을 분석하고 비즈니스 로직을 구현하는 것이 흥미롭다. 무엇보다 실제 내가 사용하는 서비스들의 백엔드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가 너무 궁금하다. (프론트도 궁금하긴 하다.)

그리고

나는 역시 욕심이 많다. 최근 Kotlin, Rust에 관심이 생겨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다. Reactive Programming, Event-Driven Programming, Fuctional Programming은 뭔지 계속 눈길이 간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Haskell과 맞닥뜨렸는데 빠르게 도망쳤다.

당장은 웹 백엔드 개발자로의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래에는 '웹', '백엔드'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개발을 경험하고 싶다. 직업으로서의 공부, 개발뿐 아니라 취미로서의 공부, 개발을 지속적으로 즐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