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첫 회사에 들어갔을 때 한 달 동안 회의에서 한마디도 못했던 기억 이 있다.
당시 나는 비전공자 + 한 달 독학으로 프론트앤드 개발자가 되었고, "이 프로젝트 기간이 어느정도 소요될 것 같느냐"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다. (그걸 알려줄 시니어도 없었다.)
'어떤 백엔드 개발자가 될거냐'라는 질문에도 마찬가지 이유로 대답하기가 힘들다.
남들이 정리해놓은 어마어마한 커리큘럼이 있을지언정, 머리로는 알아도 이해하지는 못한다.
이 질문에 대한 탄탄한 대답은, 직접 현업경험을 쌓으면서 백엔드가 무엇인지 몸소 체험하고, 많은 시니어들을 만나면서 그 모습에 비추어 내 미래를 구체적으로 상상할 때 가능할 것이다.
그래서 제발 뽑아만 주신다면 나는 어디서든 일할 마음이 되어있다.
나는 그냥 우선 개발자가 되고 싶다.
이렇게 무작정 개발자가 되었다가 후회할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분명 좋은 회사, 좋은 직무, 좋은 동료는 존재할 테니깐. 또 나에게 맞는 도메인 또한 존재할 테니깐.
물론 나도 제대로 알아보고, 최대한 나에게 맞는 곳을 찾아 갈 생각이다. 정말 아니다 싶은 곳은 붙여줘도 안 갈 마음이다.
하지만 정말로 고민해서 내가 갔는데도 몇달 후에 그 선택과 다른 길을 가야겠다고 마음먹는다면 적어도 이전의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 때 A 선택 말고, B 선택을 했었어야지"라고 하는 것은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를 돌아보며 말하기 때문인데, 과거시점에서는 A 선택이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것을 관가 한 것이다. 후회에 대한 올바른 수정은 지금 B 선택을 실행에 옮기는 것 뿐이라고 생각한다.
후회해도 괜찮아, 그때 또 하면돼.
좋은 글을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