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기능을 편하게 해주는 라이브러리가 있지 않을까?'
의문을 품어보면, 대부분 사람 고민이 똑같기에 이미 편하게 쓰라고 만들어둔 기능이 많다.
문제는 이걸 가져다 쓰는건데, 늘 가져다 쓰지만 생각이 드는 것은
'나는 지금 배우고 있는 것인가?'
라는 고민이 든다.
물론 이 라이브러리가 뭔지 모르기에 쓰는법을 검색하고 10개가 넘는 블로그 글을 읽어보면서 가져와보고, 에러가 뜨고 시간을 잡아먹다가 결국 기능 구현에 성공한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나는 이 라이브러리를 배운 것인가 라는 의문이 남는다.
내가 생각하는 개발자라는 이미지 속에서 개발자들은 자료를 한번 쓱 훑어보고 기능을 가져다 쓰면서 깊은 이해도를 기반으로 아름다운 구조의 코드와 예외처리까지 끝마친다.
그리고 나는 그저 가져다가 망가트리면서 운좋게 얻어걸려서 돌아가면 "완성이다!" 외치는 느낌이 든다.
블로그 10개 정도를 돌아다니면서 '기능은 완성됬잖아' 라고 생각을 해도 마음 속으로는 '정말로 잘 쓴걸까?' 라는 의문은 끝없이 든다.
'만약 내가 제대로 성심성의껏 했었다면 스스로 부끄럽지 않았겠지'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개발자는 조금 강박증에 빠져있는 것 같다.
'왜?' 라는 의문을 기반으로 깊게 탐구하는 개발자들이 성장을 하는건 당연하니깐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아직도 가짜 개발자가 아닐까?
빠르고, 편하고,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 대충 검색을 돌리고 짧게 훑고 넘어가면서 결국 10개가 넘는 글을 읽고, 머리에 남지않아 다시 찾아 방황을 하면 결국 시간을 많이 낭비하는 것 같다.
어쩌면 꼼수부리지 말고 영어로 된 공식 API를 한번 자리잡고 쭉 훑어봐야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학습의 곡선을 봐도, 처음에는 빠른듯 하면서도 깊이가 없다.
하지만 그 얊은 지식이 쌓이면서 깊어지고, 깊어진 만큼 더 깊게 내려가는 것 같다.
결국 현재에 집중하면서, 멀고 험해보이는 길이 오히려 빠르고 효율적인 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때론 편해보이는 라이브러리가 오히려 독일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