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99] 고졸 개발자의 솔직 후기

재피터노트북·2023년 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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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출신 개발자의 일상

나는 부트캠프 출신 고졸 개발자이다. 나와 비슷한 고졸 출신 혹은 비전공자 출신들에게 선택과 집중을 잘 한다면 개발자로서 잘 해낼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현재 나는 제주도에서 숙소 + 생활비 + 월급을 받으며 아주 재밌게 일하고 있다.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예비 개발자 혹은 개발자를 꿈꾸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자 글을 적게 되었다.

개발자를 꿈꾸게 된 계기

개발자를 꿈꾸기 전에 나는 자격증, 기술 하나 없는 평범한 백수인 상태였다. 개발 쪽을 알계된 계기는 형이 한번 컴퓨터 공학 쪽으로 공부해서 대학을 가보는게 좋지 않냐 해서 알게 되었다. 하지만 나의 나이는 25살 이였고 공부해서 대학 진학 후 취업까지 생각한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자신도 없었다. 그렇게 포기하려던 와중 친구가 개발자 부트캠프 혹은 국비과정을 추천해 줬다. 꿈이없던 내게 도전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항해99를 지원하게 된 과정

나는 항해99 과정을 시작하기 전 국비 프로그램 파이썬 AI과정을 6개월을 수강 한 적이 있었다.

AI과정을 진행하면서 파이썬의 Flask, Django 등 웹 프레임워크 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numpy,

pandas 등 다양한 것들을 배웠었다. 하지만 AI쪽의 취업은 석사이상 부터 많이들 원하기에

그 기준에 맞지 않는 나로써는 취업하기가 쉽지 않았다. 파이썬으로 Django, Flask를 진행하면서

웹에 대한 기본지식과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기본 지식도 익히면서 웹 서버 개발자가 되기로

마음을 먹고 항해99를 지원했다.

항해99지원 후 합격까지는 그렇게 까지 어려움이 없었다. 합격 후 과정 시작 전까지 1달 가량의
시간이 남았는데 나는 일단 생활코딩에서 Java 기본 문법을 배운 후 1달 동안 알고리즘 공부
를 한 뒤 항해99를 시작했다. 지금 생각하면 알고리즘 대신 Spring의 기본 개념과, Java 언어를
공부했다면, 조금 더 항해99 과정이 수월하지 않았을까 생각이든다.

항해99의 장점?

비전공자가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말도 안되게 빠른 속도로 “개발이 무엇인가” 감을 제대로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항해에서 3개월 동안 배우는 것들을 혼자서 습득한다? 기간이 2배로 주어져도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대표적으로 멘토링나만의 공부법 습득, 이 두 가지가 정말 만족스러웠다. 멘토링의 경우에 현업 개발자 분들에게 매주 5회 이상 2시간 가량 질문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처음에는 질문하는 것도 너무 어려웠다. 그냥 단순히 “이거 모르는데 알려주세요.”는 항해에서 원하는 방식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제가 A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B 혹은 C라는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 D라는 이유에 따라 B로 진행하던 중 E라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E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문제 자체, 내가 당면한 어려움 자체를 해결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 찾아봐야 하는 것을 질문을 통해 해소하고, 답은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

“돈 주고 배우는데 그냥 정답을 알려주면 안되는 걸까?”

잘 모르는 초창기에는 다소 불만사항이기도 했다. 주차가 지나감에 따라, 스스로 해결하고 답을 찾아가는 것에 익숙해지고 쾌감?도 느껴감에 따라 적응이 되었지만 말이다.

현업에 와서야 “아 이게 개발자가 일하는 방식이구나.”하고 이렇게 배우길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 거 같다. 현업에서 일하면 모든 것을 시니어 분들께 물어보고 해결해달라고 말할 수 없다. 스스로 부딪혀보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겪는 문제나 어려움을 시니어 분들이나 개발자 동료들에게 논리적으로 공유하는 법을 잘 배웠다고 생각한다.

총 4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협업 감각과 취업 포트폴리오를 동시에 쌓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미니프로젝트 2번, 클론코딩 1번, 실전프로젝트 1번, 총 4번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다양한 팀원을 만나 결과물을 만들어 내어야 했다.

어떤 팀원과 함께하게 될 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게 현업에서 내가 일하고 싶은 사람을 선택할 수 없는 것과 동일했던 것 같다.

그래서, 최대한 서로를 잘 이해하는 방향으로 원활하게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첫 주차 미니프로젝트 진행 당시 개발자로서 협업을 할 때 필요한 소통 스킬이 부족해서 힘이 많이 들었다. 이 과정을 네 번 씩 거치면서 함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스킬이 늘었던 것 같다.

항해99의 단점?

자유와 방치 사이에서 매니저님이 “소홀하다”고 느낄 수 있다. 즉, 심적으로 부담은 어쩔 수 없이 느끼게 된다.

한 반에 30명의 동료들과 함께하는데, 학교 담임선생님과 같이 담임 매니저님 한분이 관리를 해주신다. 학교랑 똑같다고 보면 된다.

출석 체크를 해서 자리에 앉는 것 까지는 해주시지만, 수업 시간이든 그 외 자율 학습 시간이든 머리에 채워넣는 것은 온전히 스스로의 영역인 것과 똑같다.

강제나 의무로 해야 하는 추가적인 학습은 전혀 없지만, 대부분의 동료들이 새벽 늦게까지 공부했다.

그런 부분이 체력적으로나 심적으로나 부담이 많이 되면서도 긴장을 늦추게 하지 않는 요소이다.

매니저 님이 멘탈 케어의 부분을 물론 신경써주시긴 하지만, 먼저 면담 등을 요청하기는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조금 더 신경써주셨으면 좋았을 것 같다.

아예 개발을 처음 하는 사람의 경우 알고리즘 주차에서 방황을 많이 하지 않을까 싶은 것도 단점이다. 알고리즘 강의를 더 제공하거나, 정답 풀이를 알려줬다면 덜 어려워 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1주일이라는 시간 안에 나만의 알고리즘 공부법을 찾는 것은 다소 말이 안되는 것 같다.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알고리즘 문제는 이렇게 푸는거야”라는 가이드를 조금 더 제시하는 것이, 혹은 요청하라고 공지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항해 99 수료 후 개발자 취업 준비 과정?

고졸인 내가 지원 주차부터 2달 간 40곳 정도 지원했고, 면접을 본데만 6군데가 넘는다. 최종 합격한 곳은 2개의 회사였다. 그 중에서 나는 조금 더 기술적으로 내가 배울 수 있는 곳을 선택했다

항해99는 인텔리픽이라는 자체 채용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항해에서 이력서&포트폴리오 합격 템플릿 제공 및 첨삭, 모의면접, 기술면접 스터디, 코테 준비 등 내가 원한다면 취업을 할 수 있게끔 끝없이 지원을 해준다. 특히, 기술 멘토님께서 메세지로 질문을 해도 너무 친절히 답장을 해주셔서 큰 도움을 받았다.

원래는 현재 회사 지원할 당시 기술 면접에서 떨어진 상태였다. 탈락 이유와 추후 면접이나 실력 등에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알고 싶은 마음에 회사에 직접 연락을 했다. 감사하게도, 현재 팀장님께서 피드백과 개발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친절하게 설명을 잘해주셔서, 다시 내 이야기와 개발자로서의 생각 등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팀장님이 다시 한 번 면접 제안을 해주셔서 지금 회사에 들어올 수 있게 되었다.

현재 개발자 1달차로서의 나의 생각과 다짐?

지금은 제주도에서 너무나도 좋은 사수분들과 팀원분들이랑 같이 개발을 하고있다. 현재 나는 Spring + Mybatis + JSP를 이용해 시스템 유지보수와 파이썬과 C언어를 이용해 대용량 데이터 수집 및 적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들어 그전까지 지금까지 잘 해왔던 회사의 프로젝트 코드 분석 및 개인적인 공부를 더 할 생각이다.

마무리

항해99를 지원하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너무나도 많다. 사실 너무 힘들다. 진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다. 어중간한 각오로 3개월 버티면 취업시켜 주겠지? 라는 생각으로 지원할려고는 안했으면 좋겠다. 물론 어중간한 각오로는 중간에 힘들어서 나갈 수도 있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나고 바로 취업이 아니더라도 항해에서는 취업할때 까지 끝없는 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자기 자신이 포기하지 않는 한 취업은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항해99를 지원하고 합격하게 된 순간 시간이 조금 남을 것인데 그때를 최대한 잘 활용해서 자바 기초 공부 및 스프링 기본 강의 같은 걸 보고 공부하는게 진짜 좋은 것 같다. (백엔드 기준) 나중에 들어가면 열심히 할 건데 하면 진짜 힘들다. 항해에선 A,B,C를 자세히 알려주지 않는다. 문법이나 문제를 푸는 방법을 알려줄려고 하는 것 같다.

항해가 끝나고 나서는 많은 아쉬움이 있었지만, 내 인생에 있어선 확실한 터닝 포인트였다.

https://hanghae99.spartacodingclub.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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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재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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