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ab 에프랩 Java Backend 과정 - 1개월 후기

sunghwancode·2024년 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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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년 정도 백엔드 개발자로 근무한 이후 퇴사하고 에프랩을 신청하게 되었다. 1년 동안 자바와 스프링을 처음 배우면서 일을 하게 된 거라 사실 정확한 지식을 이해하면서 쌓아갈 시간은 없었고, 일을 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게 더 급했었다.

1년쯤 되었을 때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고민하기 시작했다. 나는 이미 세팅되어 있는 시스템에서 API 위주로 개발만 했기 때문에 여전히 혼자서 백엔드 서비스를 구축하는 법도 몰랐고 기본적인 CS 지식도 없었다. 그래서 앞으로 시간이 지나더라도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게 될 것 같은 불안함이 생겼다.

회사에 다니면서 공부를 병행하는 방법도 있었겠지만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퇴사하게 된 후 한 달 정도 쉬면서 내가 필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해 봤다.

  1. 기초적인 지식 습득
  2. 나의 고민에 대해 방향을 잡아줄 길잡이
  3. 같은 상황에 있는 또 다른 사람들과의 커뮤니티

이러한 나의 상황을 잘 아는 지인이 이 부분들을 에프랩에서 채워나갈 수 있을거라고 추천을 해줘서 막연한 기대감으로 등록하게 되었다.


멘토님마다 멘토링 진행 방식이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는 첫 1개월 정도는 JVM의 구조, Garbage Collection, 메모리, Thread 등의 기초적인 내용에 관해서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사실 그전까지는 Java와 Spring으로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이런 기초적인 지식보다는 Lombok의 어노테이션들, Query를 작성하는 법 등등 어떤 기능의 구현 방법에 대해서만 공부했었다.

하지만 멘토링 수업 준비를 위해 기초적인 내용들을 공부하다 보니 '와.. 내가 그동안 JVM이랑 Garbage Collection도 모르는 채로 개발을 해왔었단 말이야?'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왜냐하면 이전에 1년 동안 일을 했을 때 경험했던 문제들과 계속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들의 원인이 공부하던 내용과 관련이 있었기 때문이다. (메모리 관련 문제였었는데 나는 코드밖에 몰랐었기 때문에 코드 단에서 문제를 찾으려고 했었다)

그리고 이전에는 CS와 관련된 내용을 공부하는 건 너무 어렵고 멀게 느껴졌었지만, 하나하나 이해하고 단계를 넘어가다 보니 어느새 내가 '개발할 때 어떤 부분을 고려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면서 성장을 체감하게 되었다.


(노션에 공부한 기록..)

멘토링은 매주 한 번씩 정해진 주제를 공부해서 준비해 가면, 공부한 내용을 정확한 내용으로 이해했는지 멘토님께서 점검해 주는 과정을 진행하게 된다.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서 여러 가지 정보들을 찾고 정리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가게 되는데, 막상 열심히 공부해 가서 멘토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내가 공부했었던 내용들이 서로 잘 엮여있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왜냐하면 내가 공부했던 내용들은 어떤 주제에 대해 파편화된 지식을 나열해 놓은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보통은 왜 이게 생겨났고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초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설명으로)

하지만 멘토님의 설명을 듣고 나면 내가 공부해 왔던 내용들이 하나의 스토리로 연결되면서 이해하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왜 이런 게 생겨났는지에 대한 핵심적인 내용도 알고 보면 생각보다 이해하기 쉬웠고, 멘토님 없이 블로그와 유튜브로만 공부했었다면 아마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이 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생각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멘토링으로 정한 주제에 관해서 공부하다가도 자꾸 잔가지처럼 퍼져나가는 궁금증과 눈에 보이는 지식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멘토링 날은 다가오는데 준비는 충분히 못 한 경우가 생겼었다. 나름 공부한다고 시간을 썼지만 조금 비효율적으로 공부를 하는 것 같아서 고민이 되었고, 이 부분에 대해서 멘토님께 의견을 구했었는데 예상외의 답변을 받았었다.
'효율'은 것은 내가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부분일 때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건데, 공부라는 것은 모르는 내용을 처음으로 습득해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애초에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는 행위라는 것이다. 그래서 공부할 때 비효율적인 건 당연한 거고 이 시간을 묵묵히 이겨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해주셨다. 나는 이 조언이 가장 와닿았었고 공부할 때 마음의 짐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


(공부중인 멘티들)

멘토링을 수강 중인 다른 멘티들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공간도(ZEP 이라는 플랫폼) 있는데 여기서 서로의 고민이나 현재 상황들을 공유하다 보면서 배우게 되는 부분도 많다. 같은 목적으로, 같은 상황으로 오게 된 사람들이다 보니 공감대 형성은 물론이고 착한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현재 1/3 정도 멘토링을 진행했는데 남은 기간도 기대가 된다. 공부에 대한 부분뿐만 아니라 내가 개발자가 왜 되고 싶었는지, 개발자가 되면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한 방향을 잡는 데에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앞으로 공부가 효율적이게 되도록 묵묵히 공부해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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