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의 스프린트 5기 회고록

제이밍·2022년 3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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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의 스프린트 5기! 3:18am

프롤로그

어찌보면 나는 조금 게으른 개발자인가?

그동안 테오의 스프린트 모집을 1기부터 봐오면서 한 번쯤 참여해보면 좋겠네 생각만 하는 개발자였다.

나는 아침 6시에 일어나서 개발일을 하고 틈틈이 운동까지 하는 "바쁜"일정을 해내고 있으니
나는 스프린트까지 할 시간이 없어 라며 자기만족(?)을 해왔다.
이런 일상을 지내다보니, 어느 오후 개발을 하는데 너무 무료하고 지루하고 반복된 작업만 하는 내 모습을 보았다. 내가 하는게 내가 그토록 바라던 개발자의 모습인가?
그러던 와중 내 눈에 들어온 테오의 스프린트, 그 순간 홀린듯 구글시트에 내 닉네임을 기입하는 나를 보았다.

1일차

서먹서먹한 첫째 날

테오의 방에서 1기~4기의 스프린트 결과물을 보면서 궁금했었다,
7~8명이 참여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협업 방식이나 공통의견을 모으는 시간도 만만치 많게 걸릴 텐데
어떻게 5일 만에 모두의 의견을 수렴하여 기획을 완성하고 개발까지 완성해 배포하는 게 가능한 것인가?

첫날은 서비스에 대한 기획이나 개발 관련 토론보단, 서로서로 알아가는 시간으로 종료가 되었다.
나와 조금 다른 성향의 사람 혹은 비슷할 것 같은 느낌의 사람들이 모였고, 11시에 시작한 스프린트 첫날밤은
새벽 1시 30이 넘어서야 끝났다.

오래간만에 새로운 사람 그것도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만나 이야기하고 나의 장단점과 내가 생각하는 (인생의?)가치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 해 보는 시간이 되어서 좋았고, 다음날 아이디어 공유 시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특히 테오가 소개해준 피그잼 이란 것을 처음 사용해 봤다. 말을 조리 있게 하지 못해 발표가 부담이었던 나에게, 첫 날임에도 발표하는 내내 스티커나 액션으로 반응해주고 포스트잇을 꾸며준 덕분인지 너무 재미있게 발표를 마친 것 같았다.

2일차

그리고 돌아온 다음 날 11시!
둘째 날도 첫째 날과 마찬가지로 처음 모인 순간의 서먹함은 조금 남아있었다, 또한 아이디어 발표를 앞두고 조금은 부담스러움과 긴장감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디어 공유 역시 피그잼에서 서로의 의견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발표했다.
발표순서는 공정하게 자바스크립트 math 함수가 지정해 주었다.

다른 팀원들의 의견을 듣고 난 뒤 다소 진부하게 느껴지는 내 아이디어, 사실 나는 아이디어를 생각하기보다는
평소에 하고 싶었던 개발 위주로 생각을 좁혀가다 보니 서비스를 만드는 목적이나 재미보다는 개발 공부에 가까운 아이디어 라는 것을 느꼈다.

각자 발표 이후 3, 4명씩 짝을 이뤄 기획 아이디어에 대한 의견을 취합하는 시간을 가졌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생각하지 못한 부분도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벌써 시간은 1~2시간이 지나,
조이의 아이디어 당신에게 주겠상 이 채택되었다.

3일차

우리는 전날 레퍼런스 혹은 그려보고 싶은 서비스를 가져와 공유했고,
그중에서 괜찮은 레이아웃이나 의견을 투표로 결정했다.

잘 짜여진 테오의 스프린트 플로우대로 흘러가니 생각보다 빠르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었고,
다행히도 모두의 견해차가 크게 충돌되지 않아 수월하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이후 우리는 다 같이 각 페이지 레이아웃을 그렸고, 투표로 결정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기획을 구체화하고 목표, 가치, 구현, 하면 안 되는 것을 나눠
MVP(Minimum Viable Product)방식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언제든 배포할 수 있는 버전을 먼저 만들어서 배포하고 업데이트하는 방식이다.

테오가 제시해준 방향에 따라 우리는 목표, 시도해볼 가치가 있는 것, 핵심구현 및 검증, 하면 안될것에 대해 3-4명씩 짝을 나눠 토론하여 결론을 도출했다.

사용자의 행동관점에서 행동단위로 Task를 나누면 놓치는 거 없이 협업하기 수월할 거에요. 이것을 BDD라고 하는 데 (Behavior Driven Development) 전문지식은 몰라도 되며 given-when-then이라는 포맷만 기억해주세요. 장면(상황), 행동, 결과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테오 떠나기 전 남긴 힌트를 생각하며,
PL인 노아를 중심으로 우리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구현되어야 케이스를 페이지로 나누고 기능별로 단위를 쪼개 피그잼을 채워 나갔다.

이날은 팀이름 프로젝트 이름 그리고 주말 동안 불태울 우리의 방향성을 결정하느라 새벽 4시가 다 되고서야 마치게 되었다.

팀원 중 파랑이 스터디 경험이 많고, 초기에 프로젝트 세팅, 커밋 컨벤션 등을 깔끔하게 정해주어 빠르게 코드 작성을 시작할 수 있었고, 서비스 자체가 링크 공유가 주 메인이다 보니 백엔드가 필수로 필요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파랑이 백엔드 경험이 있어 백엔드를 맡아 준 덕분에 나머지 팀원들은 프런트에 매진할 수 있었다.

4일차

전날 새벽까지 진행된 회의 때문에 나는 오후 1시가 되어서 게더에 방문,
미리 오전부터 작업을 진행하던 우리의 PL 노아가 피그마에 어느 정도 프로젝트의 레이아웃과 플로우 정리를 다 해 둔 상태였고 우리는 간단한 와이어 프레임을 바탕으로 수월하게 역할을 분담할 수 있었다.

오후가 되자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하는 3:18 am 팀! ㅋㅋ
페이지별 혹은 컴포넌트별 각자가 맡을 업무를 피그마에 기재한 뒤 브렌치를 따서 모두가 각자 작업에 충실히 임했다. 서로가 소통, 질문에 스스럼이 없었고 그 덕분에 우리는 생각보다 빠르게 화면작업이나 플로우작업을 완성할 수 있었고, 불협화음 없이 모두가 생각하는 그림대로 프로젝트는 완성되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회사에서 업무를 하거나 스터디를 하면서 이렇게 재미있게 프로젝트를 진행해본 경험은 없었던 것 같다.

새벽까지 코딩하고 팀원들과 소통하며 프로젝트를 완성해 가는 과정 자체가 나에게는 너무 재미있는 경험이었고, 나태한 나를 지난날을 깨고 열정을 가지고 열코하던 나를 발견 할 수 있었다.

5일차

마지막으로 빠진 부분은 없는지 플로우가 흘러가는데 놓친 부분은 없는지 다시 한번 체크하고 마지막으로 API 연동까지 마무리 작업을 하는 날

이날은 각자의 일정 때문에 다 같이 모이는 시간은 적었지만, PL이 중간중간 업무 공유 및 진행 상황을 점검해준 덕에 큰 이슈 없이 지나갔다.

마지막날

드디어 마무리된 우리의 프로젝트 당신에게 주겠상 ~
사실 이틀 동안 완벽한, 완성도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고 싶었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다.
그래도 큰 이슈 없이 동작했다는 것에 만족하며 3:18 am 팀 모두에게 수고했다는 말과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무엇보다 하드 캐리해준 백엔드 파랑과 빠르게 디자인을 완성해 개발시간을 벌어준 노아 그리고
프론트의 구조나 코드퀄리티에 기여한 Seal, 놓칠 수 있던 부분들을 하나하나 챙겨 열심히 작업해준 조이, 모바일 환경에서 우리 서비스를 체크해준 덕에 큰 버그를 잡을 수 있게 해준 예츄 그리고 마지막으로 (my pair..) 업무가 너무 극명하게 나뉘어 큰 도움을 주진 못했지만 Storage 페이지를 맡아 끝까지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가져다준 나무 까지 모두 서로 도와가며 하나의 목표를 향해 열심히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여줘서 고맙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런 기회를 마련해 주고 이끌어 준 테오!!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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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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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12일

와! 너무 정성스런 회고네요~ 마치 제가 그날로 돌아가서 체험을 하는 듯한 생생한 느낌이에요!! 참가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 이렇게 다시 돌아보게 되니 너무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당신에게 정성스런 회고상을 드립니다 :)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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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12일

👏👏👍👍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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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13일

좋은 회고 남겨줘서 고마워요!!!! 진짜 재밌었고 좋은 경험이었어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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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13일

프롤로그부터 회고에 점점 빠져드는 느낌이 드는 글이에요!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