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픽잇] 기획단계에서의 소중한 경험들

슬링민키·2025년 8월 24일

픽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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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기획이 필요하다.
앞으로 약 4개월 혹은 더 오래 갈 수 있는 프로젝트일 수 있기에 기획을 신중히 하고자 하였다.
우리팀은 프론트 팀원들과 함께하기에 웹 서비스를 기획했어야했다.

서비스 기획 시작: 비타민 or 진통제 ?

비타민 대신 진통제 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사람들이 결국 꼭 사게되는 것은 비타민이 아니라 진통제라는 의미로 있으면 좋은 서비스가 아니라 어떤 불편함을 느끼고 있고 이것을 해결 해 줄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진통제를 찾기 위해서 노력해보았다.
우리는 어떤 불편함을 느끼고 있지? 문제점이 있나? 했을 때 며칠을 생각해 보아도 머리에서 잘 떠오르지 않았다. 내가 정말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 있어야하고, 그것을 웹 서비스로 해결할 수 있어야했다. 어렵게 불편함을 떠올려도 해결해줄 수 있는 방법이 잘 떠오르지 않았다. 해결 해 줄 수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추상적인 경우가 많았다.

페르소나를 통한 기획 정하기

그렇게 아이디어를 정해야하는 시점에 우리 팀은 첫 점심시간을 떠올렸다. 단체로 식당을 정해야하는 상황이었는데 이때 식당을 고르기도 어려웠고, 의견을 강하게 제시하기도 어려웠다.

또 몇가지 후보를 고른 후 투표를 해야할 때도 슬랙에서 이모지로 투표를 하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는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서비스를 떠올리고자 하였다.
기획 단계에서 페르소나를 통해 진행하였는데, 페르소나는 점심 시간의 우리의 모습을 떠올리며 잘 작성되었기에 문제가 없는 것 같았다.

구체적인 것 처럼 보이는 추상적인 것들

앞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을 때 우리는 문제 상황을 잘 정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회의를 진행하면서 문제 상황이 매우 추상적이었음을 깨달았다.

"단체에서 식사를 하러 갈 때 선택하기가 어렵다."

어떻게 보면 꽤 구체적으로 작성한 것 같았지만 함정들이 많이 있었다. 이를 구체화 하기 위해서 왜? 를 떠올려보면서 생각해보면

  • 단체여서 선택하기 어려웠던 것인가?
    • 단체라면 왜 선택하기 어려운 것인가?
      • 눈치가 보여서 선택하기 어렵나?
        • 눈치는 왜 보이는 것일까?
        • 눈치를 보지 않고 선택을 할 수 있을까?
  • 선택 자체가 어려웠던 것인가?
    • 결정하기가 어려운 것인가?
      • 자신이 무엇을 먹고 싶은지 모르는 것인가?
        • 음식을 추천해주어야하는가?
        • 애초에 해결 할 수 없는 문제인가?
        • 식사 상황을 가정하지 않아도 되는 문제인가?
        • 선택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 주변에 어떤 음식점이 있는지 몰라서?
  • 어느 시점에 이 고민을 하는 것인가?
    • 만나기 전에 정해야할 때 사용할까?
    • 같이 있을 때 사용할까?

따져봐야할 것이 너무 많았다. 위와 같이 구체화 하기 전에는 서로 다른 이유와 상황을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었고 이것을 이야기 하면서 서로 달랐던 것을 알게 되자 점점 혼란이 나타났다.

음식 선택을 하는 것이 어렵다라는 상황은 누구나 겪을 수 있었던 것이라 좋았지만, 모두가 겪은 문제인 만큼 이유도 각각 달랐다는 것이다. 저 한 문장 안에 많은 이유들과 상황들이 들어가 있었고 추상적인 만큼 쉽게 구체화 하기에 어려웠다.

앞선 왜? 의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였는데 따라가다 보면 점차 길을 잃어버리는 상황도 많았다. 팀원들은 점차 지치고 있었고, 빠르게 다른 도메인으로 넘어가야하나? 라는 고민도 되었다.
이후 여러 도메인들을 다시 고민해보아도 명확해지는 것이 없었기에 해당 문제를 더 해결해보고 자 하였다.

제일 먼저 정한 것은 앞선 문제의 상황들을 모두 다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모두가 공감하는 상황이었던 만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던 것이 기획이 길어졌던 이유였던 것 같다.

우리는 결국 문제의 상황을 줄여보았다. 식사를 해야하는 상황으로 줄인 후, 눈치를 보는 상황은 제외하기로 하고, 단체의 상황은 가져가기로 하였다. 또 음식이나 식당을 추천해주지는 않고 선택을 빠르게 할 수 있는 것을 돕도록 기획하기로 하였다.

텔레파시는 통하지 않는다.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특정 단어를 사용해 회의를 진행하거나, 문제 해결 방식을 말로만 전달했을 때는 잘 소통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결국 서로 이해하는 방식이 달랐고, 같은 단어를 사용하면서도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았다.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음에도 명확한 소통을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점을 깨달았다.

이러한 문제점을 겪은 후, 우리 팀은 도메인 용어를 명확히 정의하고자 했다. 추상적인 단어 대신 구체적인 단어를 설정하고 사용함으로써 서로의 맥락이 달라지는 상황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맥락의 차이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때도 있지만, 결국 같은 생각으로 돌아오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문제 해결을 위한 질 좋은 회의를 위해서는 단어나 상황을 구체화하며 논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경험을 했다.

결론

앞서 처음에 비타민 대신 진통제를 찾기 위해서 노력하면서 문득 비타민은 안좋은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비스들은 꼭 진통제인 것만 살아남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타민이었던 서비스가 훗날 진통제처럼 꼭 필요한 서비스가 될 수 있듯이, 시점에 따라 변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중요한 것은 타겟과 목표가 명확한 것이 더 중요해보인다.

또 회의를 진행하며 같은 컨텍스트를 갖는 것은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의식적으로 현재 같은 것을 떠올리고 이야기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시간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앞선 여러 어려운 상황들이 있었기에 더 나은 프로젝트를 향해 달려갈 수 있었다. 좋은 발판이 되는 지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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