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이 시작되었다.
운이 좋게도 지난주에 같은 조 였던 팀장님을 다시 만났다.
거기에 잘하는분을 한분 더 얹어서 프론트 3명, 백엔드 3명으로 나뉜 이상적인 팀이라고... 생각했다.

실전까지오니 아이디어가 고갈된 상황이기도 했고, 구현 가능한 범위를 예측할수 없어서 특별히 아이디어를 내진 않았는데, 팀에 새롭게 합류한 디자이너님의 아이디어가 채택되어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실전인 만큼 어떻게 협업을 해 나가는가를 경험하는게 중요하고, 무엇보다도 회사에서 일이 주어지는 것을 잘 소화할수 있는지 미리 알아보는 연습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에게 주어지는 분량을 최대한 변형하지 않고 기획자의 의도대로 구현을 해보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에서의 나의 개인적인 목표이다.

깃허브도 이제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잘 된 깃허브를 보고 Readme.md를 형식대로 써보는 것도 해봤다. 마크다운 페이지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벨로그는 코드만 안쓰면 쓸만한데, 깃허브의 리드미는 공식이 다 있어서 찾아가면서 했던거 같다.
내용을 더 보강할때도 일일이 찾아보지 않게 해야 하는데 돌아서면 까먹어 버리는 몹쓸 기억력...
용어도 점점 익숙해져간다. pull request를 pr이라고 부르고, 생소했던 merge나 push 등이 익숙해져서 깃사고를 일으키고 있진 않다. 날려먹은건 단 한번이지만, 그 한번도 없었으면 좋을뻔 했다. 아찔한 기억이라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다.

야심차게 알고리즘 스터디도 병행하는데, 한문제 푸는데 엄청 오래걸리는 나는 실전과 알고리즘을 둘다 하는게 쉽지 않다. 한개에 몰입하면 그것만 파고들어서 해결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인데... 그래도 조금씩 풀어보기로 결심은 했다. 풀어볼 결심.

뼈대, 꾸다리 에서 레이아웃과 뷰라는 용어로 정정하면서 작은 부분까지도 고치려고 노력중이다. 용어를 사용할줄 알아야 소통할때 큰 문제가 안생기는 것 같다. 어렵다고 미뤄두기만 했는데, 정면돌파 말고 다른 길이 보이지 않아서 닥치는 대로 익히는 중이다.

물론 잘하시는 두분에 의해 많은 부분 레이아웃이 구현되었고 나는 로그인 회원가입 모달창을 만드는데 집중을 해서 별로 한게 없어보이는 한주이기도 했다. 나에겐 모험이었는데...
이것은 마치 개미가 한나절 동안 걸은 길을 인간은 몇 분만에 주파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나는 아직 갈길이 한참 멀었다.

그래도 일주일 했으니, 모달창으로 구현했던 로그인 회원가입 부분에 대해서 언급하자면 그냥 회원가입, 로그인이 아니라 회원별 구분이 필요했기 때문에 모달창은 라우터의 변화 없이 총 3번의 큰변화를 겪어야 했다.
그리고 한페이지에 모든 정보를 작성해서 데이터를 넘겨주는 구성이 아니라, 이메일 한줄 쓰고 다음버튼 누르고, 비밀번호 쓰고 다음버튼 누르고 닉네임 쓰고 시작하기 버튼이 누르면 가입과 동시에 로그인이 되어야 하는게 일반회원의 회원가입 방식이었다.

그러니까 모달창이 열리면 일반인지 아닌지, 기존회원인지 아닌지 여부를 선택해서 다음페이지로 넘어가면 이메일 쓰고 다음버튼을 누른다. 처음 버튼을 누를때는 중복검사를 먼저 실행하는데, 서버에서 받은 응답을 화면상에 띄워줘야 한다.

중복된 게 없으면 다시 다음버튼을 눌러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고 비밀번호 누르고 다음버튼 누르고, 닉네임도 중복검사를 한번 한 다음에 중복된 것이 없으면 시작하기 버튼이 로그인버튼으로 기능하여 회원가입과 동시에 로그인이 되는 것이다.

!

모달을 지난주에 첨 다뤄보았는데, 끝판왕의 모달창을 만난 느낌이 들었다. 다음버튼을 누르면 다음페이지로 넘어간다는게 다하고 보니 되게 별거 없는 기능이지만, 프로젝트를 시작한 일주일전만 하더라도 머리속이 새하얘졌었다.

게다가 3갈래로 나뉘는데 모달형태는 그대로 두고서 안에 들어가는 내용만 바뀌어야하다보니까 헷갈리기 시작했다.

지지난주에 삼항연산자를 배워두지 않았다면 정말 이정도의 간단한 로직도 구성하지 못할뻔 했다며 내심 안도중이다.

삼항연산자로 열고 닫고 해야하다보니 값을 미리 지정해주는 부분과 true false로 결정하는 부분을 나눠서 true false는 모달이 열리고 닫히는 용도로 사용하고, 첫 페이지의 키값을 0으로 준뒤, 다음 버튼을 누르면 +1씩 증가하는 일반회원 창, +2씩 증가하는 전문가회원창 그리고 완전 다른 state를 사용한 로그인 창까지 어떻게든 연결 시켰던거 같다.

비록 로그인이 별다른 특별한 기능이 없어서 쉬운 것으로 피드백 조차 거의 없는 부분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많은 공부가 되었다. 끝내 구현을 해 낸게 가장 기뻤다. 불과 몇주전만해도 고민만 하다 기술매니저님에게 의존했을 상황인데, 이제는 혼자서도 이런걸 할수가 있다니.

다른 페이지들도 욕심이 났지만, 한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백엔드에서 생각보다 로직구현이 늦어지고 서버배포가 늦어져서 아직도 내가 구현한 코드를 연결해보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백엔드에서 그만두신 분이 생겼고, 그 빈자리를 얼른 고수님으로 채워주긴 했으나 여러 멘토님들의 피드백을 반영하다보니 프로젝트 전체 디자인 컨셉도 바뀌게 되었다.

고로, 앞서 만들었던 모달창은 쓸 일이 없다는 것.
최대한 와이어프레임과 똑같이 만들려고 프로그래스바도 얹었는데...
아쉽게 되었다.

서버가 배포되면 연결을 해보는것으로만 쓸 것 같고, 디자인은 새로 나오는 대로 다시 구성해야겠다.

이것이 프론트엔드의 숙명인가요...
항해99를 하면서 나는 줄곧 비버와 나를 비교하곤 했다.
비버가 열심히 집을 지어놓으면, 비버사육사가 열심히 허물어 버리는데 그 이유는 비버가 살이 찌지 않게 계속 활동량을 늘려주기 위함이라고 한다. 집이 허물어지는 걸 보는 비버의 표정을 보고 엄청 웃었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웃어버렸다. 비버의 심정도 이해가 되지만, 사육사의 심정도 이해가 되니까..
보다 더 나은 프로젝트의 완성을 위해서 나도 같이 성장해야 한다. 비록 시간이 조금 붕떠서 애매하게 됐지만, 개인 공부를 하거나 조금 쉬어주는걸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아마 아직 2주가 남아서 웃어버리고 만거지만... 생각보다 기능구현이 안되어서 팀에 민폐를 끼치면 어떡하나 마음은 조급하다.
다른 사람에 비해 많이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계속 달려왔었다. 체력적인 한계도 느꼈는데, 막상 여유가 생기니 쉬지도 못하겠다.
이렇게 해서 회사에 취직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보다도 어떻게든 취직을 한다고 해도 그 다음이 더 큰 문제라고 느껴져서 조금이라도 더 보고 코드 쳐보는 방법말고는 잘 모르겠다.

비버는 오늘도 열심히 집을 짓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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