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에서 신입 필터를 켜고 개발 직무를 검색하면, 화면에 나오는 공고들이 정말 시장의 전부일까요. 회사 채용 페이지를 매일 확인하는 앱을 만들면서 이 질문이 자주 떠올랐습니다.
지난 주에 당근마켓 편을 냈는데, 당근 채용 페이지에는 백엔드 신입 공고가 여러 건 열려 있는데 원티드 당근 검색에는 개발 공고가 0건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더 큰 그림을 봤습니다. 지난 30일 동안 모인 신입·인턴 공고 68건 중 확인 가능한 12건을 원티드와 하나씩 대조했습니다.
| 회사 | 공고 제목 | 경력 | 원티드 |
|---|---|---|---|
| 업스테이지 | [독파모] AI Research Engineer - Post-training Internship | 신입·무관 | 있음 |
| 백패커 | [백패커] Data Engineer | 신입·무관 | 있음 |
| 노타 | [NetsPresso] Edge AI Engineer Intern | 신입·무관 | 있음 |
| 포티투닷 | LLM Engineer (LLM Training) | 신입·무관 | 없음 |
| 당근마켓 | Software Engineer, Backend (인턴) - Cross Product Growth | 신입·무관 | 없음 |
| 당근마켓 | Software Engineer, Backend (신입) - 피드 (ML Data Platform) | 신입·무관 | 없음 |
| 아우토크립트 | In-Vehicle 보안 솔루션 개발 | 신입·무관 | 있음 |
| 채널코퍼레이션 | Applied AI Engineer | 신입·무관 | 있음 |
| 리얼월드 | [Intern] Robotics Platform Engineer | 신입·무관 | 없음 |
| 넛지헬스케어 | [캐시워크] 백엔드개발 채용전환형 인턴 | 신입·무관 | 있음 |
| 바카티오 | [인턴] Frontend Engineer | 신입·무관 | 없음 |
| 텔레칩스 | [판교 사옥] Junior Cyber Security Manager | 1~2년 이상 | 없음 |
이 12건 중 신입·무관은 11건입니다. 텔레칩스는 정식 경력을 요구하지만 junior 포지션이라 포함했습니다.
12건 중 원티드에 있는 것은 6건, 없는 것도 6건입니다.
원티드에 있는 6건을 보면 AI·머신러닝 3건, 데이터 1건, 백엔드와 보안이 각 1건입니다. 이들은 모두 「경력 무관」 필터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원티드에 없는 6건은 다릅니다. AI 1건, 백엔드 2건, 보안 1건, 프론트엔드 1건, 인프라 1건입니다. 특히 백엔드 2건이 모두 당근마켓이었습니다.
당근마켓이 두 번 나온 이유는 같은 기간에 인턴과 신입 포지션을 따로 올렸기 때문입니다. 둘 다 원티드에는 없었습니다.
당근 외에도 눈에 띄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포티투닷: LLM Engineer를 뽑는데, 원티드 포티투닷은 16건입니다. 하지만 LLM 관련 직무는 없었습니다. 신입 LLM 공고는 채용 페이지에만 있습니다.
리얼월드: Robotics 분야 인턴을 찾고 있는데, 원티드에는 다른 직무만 보입니다. 로봇 플랫폼 인턴은 채용 페이지에서만 모집합니다.
바카티오: 원티드 8건은 모두 다른 직무이고, 프론트엔드 인턴은 없었습니다.
이런 회사들의 공통점은 원티드를 신입 채용의 주 채널로 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는 신입 채용을 채용 페이지에 한정한다는 뜻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제 판단입니다. 표본에서 확인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신입 채용과 경력 채용은 전략이 다릅니다. 경력자는 채용 플랫폼에서 자극적으로 접근할 지원자가 많지만, 신입은 그렇지 않습니다. 신입은 학교, 부트캠프, 컨퍼런스, 사내 추천 같은 제한된 경로에서 오기가 더 흔합니다. 플랫폼에 공고를 올릴 유인이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또 신입 공고는 생명이 짧습니다. 당근의 인턴과 신입 공고는 지난주에 둘 다 열려 있었지만, 한 쪽은 이미 마감했을 수도 있습니다. 원티드에 올라오는 시간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더 크게 보면 신입을 뽑는 회사와 안 하는 회사의 분화가 뚜렷합니다. 업스테이지, 노타, 채널코퍼레이션처럼 원티드에도 신입 공고를 여는 회사가 있고, 당근, 포티투닷, 리얼월드처럼 채용 페이지에 공고를 올리는 회사가 있습니다. 이것은 각 회사의 채용 전략입니다.
이 12건에서는 절반이 원티드에 없었습니다. 원티드 검색만으로는 신입 공고의 절반을 놓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당근, 포티투닷처럼 구체적인 팀 공고를 경계하는 회사들입니다.
그래서 추천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가고 싶은 회사가 정해져 있다면, 원티드 검색 결과가 그 회사의 전부라고 믿지 마세요. 특히 큰 회사나 기술 회사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채용 페이지를 따로 북마크에 모아 두고 주 1회 정도는 직접 확인하세요.
앱 없이 오늘 할 수 있는 것부터 적습니다.
이것을 352개 회사로 매일 자동으로 해 주는 게 tailf입니다. 회사 채용 페이지를 매일 확인하고, 내 기술과 겹치는 새 공고가 올라온 날만 알림을 줍니다. 로그인이 없고, 잠금화면에는 앱 이름과 한 줄만 보여서 회의 중에 폰이 켜져도 옆자리에서는 뭐가 뜬 건지 모릅니다.
깔기 전에 먼저 셀 수 있습니다. Python, JavaScript, Go 같은 기술 두 개를 고르면, 지난 30일 동안 그 기술과 겹친 공고가 몇 개였는지 가입 없이 셉니다. 고른 기술은 브라우저에만 남습니다.
다음 주에는 당근마켓이 지금 뽑는 백엔드 팀들을 봅니다. 당근의 신입·인턴 공고가 정말 모두 채용 페이지에만 있는지, 어느 팀에서 나왔는지, 지원한다면 뭘 준비하면 좋을지 적겠습니다.
봐 줬으면 하는 회사가 있으면 댓글로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