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2022년을 관통하는 한 해의 문장을 만들기까지

Tape22·2022년 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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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의 문장

매년 새로 쓰는 개발노트 첫 페이지에 한 해를 관통하는 문장 하나와 버킷리스트를 적어두는 습관이 있는데, 2021년의 문장은 “1년을 돌아봤을 때 후회없이 성장해있자“ 였습니다. 이 문장이 나오게 된 배경에는 다양한 이유들이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돌이켜봤을 때 2020년에는 크게 성장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 어라...나 지금까지 개발 공부 제대로 한 게 맞나?

  • node와 javasctript는 IT창업동아리인 SOPT 25기 때 처음으로 서버 개발을 접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쓰게 되었고, 가볍고 빠르게 기능을 구현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게 사용해왔습니다.

  • 하지만 이후 1년간 사이드 프로젝트 수준에서 기능 개발은 잘 하게 되었지만 어떻게 동작하고 왜 이걸 써야하는지 를 이해하지 못한 채 무지성으로 기능을 구현만 하고 있었던 수준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 이를 알게 된 계기가 다른 사람에게 javascript에 대해 설명해줘야할 때, 창업 팀 프로젝트 서버를 혼자 맡아서 구축을 할 때 가장 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공부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후회만 남은 4학년 막학기가 된 것 같아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올해에는 목표들을 하나씩 부러뜨려가면서 반드시, 모든 걸 다 쏟아부어서 성장해보자!라는 마인드셋으로 2021년 한 해 문장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상반기, 폭풍같은 언어 전환과 대외활동

일단 성장해보기로는 마음을 먹었는데, 그럼 어떤 방향을 가지고 성장을 해야할까? 라는 고민이 가장 먼저 다가왔습니다. 2월에 학교를 수료하고 사실상 취업 준비를 해야하는 시기에 이 고민을 하게 되어서 불안함이 가장 컸습니다. 이럴 땐 혼자 몰입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부딪혀보는 게 제일 효과적이었기 때문에 프로젝트 동아리인 yapp 18기 백엔드 파트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springboot/java를 써보자

3월부터 시작한 YAPP 동아리에서는 ‘돌아보다' 라는 회고 블로그 서비스를 개발하였습니다. 같이 개발하는 서버 팀원도 node에서 java spring으로 전환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일단 부딪혀보면서 공부하고 스터디도 같이하면서 열심히 기능을 만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치열했던 api 문서의 흔적)

해커톤이나 중간 발표 등 동아리 일정에 따라 숨가쁘게 기능을 구현해야했지만 예전과 달리 구현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더 넓은 시야에서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일정에 맞춰 최소 기능만 남기고 쳐낸 뒤 다음 버전을 계획하거나, 개발 과정을 기록하고 에러나는 근본적인 이유 등을 공부해서 서버 팀원과 공유하면서 짚고 넘어가는 등 문제 해결 시 "왜" 필요한지, 무엇이 더 나은지 스스로 고민하는 과정에 집중하는 연습이 많이 되었습니다.


☁️ ASUG 5기 활동

7월에 돌아보다 서비스 릴리즈와 함께 yapp 18기를 수료하고 취업 준비와 병행할 수 있는 다른 대외활동을 찾게 되었습니다.

새 프로젝트 동아리에 들어가기에는 기존에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고도화시켜야하는 단계라고 생각을 했고,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개발 이야기를 나누고 다같이 공부할 수 있는 곳에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클라우드 커뮤니티 대학생 동아리인 AUSG 5기에 지원했고 기쁘게도 너무 좋은 사람들과 2021년 하반기를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AUSG에서는 개발 방향성에 큰 영향을 주는 너무나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AUSG는 한 기수가 1년 단위이기 때문에 2022년에도 아우쓱 사람들과 더 다양한 시도들을 해볼 수 있다는 점이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AWS CommunityDay 행사 기획

올해 AWS community day 행사는 온라인에서 진행되었는데, AUSG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 할 때 바로 다이브해서 기획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SOPT 26기 때 운영팀장으로 온라인 행사를 기획한 경험이 있어서 나름 경력직(?)의 마음가짐으로 임했지만 훨씬 큰 규모의 행사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 

무엇보다 이 때는 이미 컬리에서 인턴을 하고 있었던 때라 인턴 적응하는 것과 행사 기획을 병행하는 것에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꼈었습니다. 특히 맡은 부분이 스폰서 부스여서 더욱 책임감을 느끼기도 했고요. 하지만 TF 팀원들이 함께 열정적으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준 덕분에 게더타운을 만들고 행사 진행까지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참여자들에게 오프라인만큼의 가치와 경험을 전달하고싶다”고 세웠던 목표에 맞게 많은 분들이 행사에 만족해주셨을 때 큰 뿌듯함을 느꼈고, 다음 해에는 기획 뿐 만 아니라 개발자로서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창업 팀 프로젝트의 휴업기간

하지만 2021년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언제나 성공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2020년 11월부터 시작했던 창업 프로젝트가 7월에 중단되는 경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생에 이렇게 또 좋은 사람들과 같은 목표로 창업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막학기에 취업 준비를 잠시 내려놓고 몰입했던 서비스였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힘든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과 협업에 있어 많은 성장을 이룰 수 있어서 너무나도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일단 앞서 말했던 ‘개발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던게 아니었구나’ 라는 걸 개발을 하면서 깨닫게 되었고, 서버 개발자 입장에서 기획과 디자인, 클라이언트 팀원들과 다같이 서비스에 대해 고민하면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방법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릴리즈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언제든 다시 만나서 일어설 수 있는 든든한 친구들이 생겼기 때문에 실패가 아니라 휴업이라고 생각하며 각자의 분야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컬리 결제팀 인턴 그리고 kotlin

8월이 되고, 취업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처음 만든 이력서로 여러 곳에 서류를 넣었지만 빈번하게 탈락했습니다. 이후부터는 아, 이 이력서는 매력적이지 않구나!라는 생각에 주변인들에게 피드백을 받아가며 조금씩 디테일을 수정해갔고, 면접을 보는 자리까지라도 가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기회가 닿아 컬리 결제팀에서 3개월동안 백엔드 개발자로 인턴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입사하면 이렇게 해야지, 하고 마음의 준비는 했다고 생각했지만 실무 경험이 전무했던 애송이였던지라 부딪히고 깨지면서 최대한 많이 배우려고 노력한 기간이었습니다.

💳 어서와, 결제는 처음이지?

동아리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는 대부분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였기 때문에 이커머스 분야가 낯설었고, 특히 결제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도메인이라 더욱 어렵게 다가왔습니다. 인턴 업무 중 하나였던 슬랙 알림봇을 만들면서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게 맞나?’ 라는 생각이 꾸준히 들면서 자신감이 없어지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첫 인턴 첫 술에 어떻게 배부를 수가 있겠냐는 생각을 리마인드하면서 부족한 실력을 스스로 인정하고 나니 오히려 공부해야할 것들과 어떻게 해야할지가 더 명확해졌던 것 같습니다. 인턴 생존일지는 컬리 기술 블로그에 기고할 예정이니 이만 줄이겠습니다.

🐥 컬리 결제팀 신입, 이제는 코틀린을 곁들인

왜냐하면...이제는 컬리에서 신입으로 커리어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 폭풍같았던 인턴 생활을 마무리하고 현재는 주문결제시스템개발 팀에서 레거시를 개선하는 신규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 : 정민 님 저희 새 프로젝트는 이제 코틀린으로 쓸겁니다

🥔 : (말하는 감자 포지션인 신입) .....!!! 네!!!

인턴 기간을 거쳤어도 여전히 모르는 것이 많고 배울 것들도 산더미처럼 쌓여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2022년에는 저희 팀원들에게 많이 배우고 저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앞으로의 일정들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2022년의 한 해의 문장

“일단 만들고 부수면서 개발과 나라는 사람 모두 단단해지자"

사실 주변에 남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해서 빠르게 성장하고 개발을 시작한지 얼마 안된 시기에 취직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에 비해 저는 항상 뭔가 돌아가는 것 같고, 남들보다 느리며 삽질하느라 시간만 보내는 것만 같아서 불안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하는 것 없이 시간이 그저 빨리 지나가기만 했다고 생각했던 한 해였음에도 뒤돌아보니 많은 것을 이루고 경험했던 한 해였습니다. 멀게만 느껴졌던 액티비티 활동인 서핑과 클라이밍도 시도해보면서 재미를 느꼈고 독서모임도 꾸준히 하며 사실상 2021년 초반에 작성한 버킷리스트의 대부분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입사하고 나서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아쉽게 느껴진 부분들도 있었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배울 수 있는 경험들이 너무 즐겁고 소중했습니다.

그래서 올해의 문장은 2021년의 도전에서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엉망이라도 일단 시작해보면서, 만들고 부수면서 단단해지는 것을 목표로 정했습니다.


우선순위를 정하면서 일하자

  • 할 것이 많으면, 이것저것 들여다보지 말고 우선순위를 정해서 하나씩 몰입해서 차근차근 부러뜨리기

나만의 루틴을 만들자

  • 안정된 스케줄과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서 일정을 더 잘 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

글을 잘 쓰도록 노력하자

  • 단순하게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누군가에게 알려주기 위해서는 내가 그것을 먼저 잘 이해하고 있어야하고-알기 쉽게 글을 잘 써야한다.
  • 현재 진행중인 독서모임을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훈련하기

건강..하자....술을 줄이자....

올해의 문장을 바탕으로 짠 버킷리스트의 일부인데, 2022년도 버킷리스트를 다 지울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profile
문헌정보학과에서 개발자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기술 블로그는 홈으로 확인해주세요. https://tape22.tistory.com/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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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2일

창업동아리부터 취업까지 다사다난했네요. 뭔가 여러 줄기의 이야기가 이리저리 얽히다가 하나의 동아줄이 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저도 기운 받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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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6일

몸이 N개인 tape22.. 새해에도 꾸준히 재밌게 같이(?) 개발합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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