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앞의 생

탁가이버·2025년 6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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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하와 경숙의 실존인물은 누구일까가 궁금해지는 책이다.

📘 작품 개요: 윤정모 『자기 앞의 생』 (2017)

총 5부로 구성된 장편소설

취재와 구상 3년, 1년 집필과 퇴고 1년

실존 인물 정경모님의 저서와 미국 CIA 공개문서 등 다양한 사료에 기초한 역사 서사
일제강점기부터 2016~2017년 촛불혁명까지 이어지는 민중 저항사의 복합적 전개
가상의 인물들과 실존 인물이 함께 서사에 등장하며 소설적 상상력과 역사적 사실성의 결합
개인의 고백이 역사의 증언이 된다는 강력한 메시지

📘 줄거리 요약 및 핵심 서사 축

  1. 항일무장투쟁

주인공의 아버지는 징병을 거부하고 지리산으로 들어가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싸움.

일제 말기 비합법 투쟁의 맥락이 한국 현대사의 기원으로 설정됨.

  1. 해방과 전쟁

미소군정과 남북한 정부 수립, 한국전쟁을 거치며 이념과 민족의 분열이 드러남.

분단은 단지 지정학적 결과가 아니라, 냉전체제의 희생으로 그려짐.

  1. 군사독재와 학생운동

박정희의 장기 집권, 민주주의 말살, 대학가에서의 저항운동, 김대중 납치사건.

서울대·연세대·이대 등 주요 대학의 학생운동이 민주화 운동의 실질적 기둥으로 묘사됨.

  1. 분단체제의 모순과 변화

7.4 남북공동성명 → 북한 체제의 경직화, 남한의 독재 정당화.

광주민주화운동 → 민중의 각성과 희생, 진실 은폐와 미국의 이중성에 대한 비판.

  1. 1980~2010년대, 시민사회와 촛불혁명

임수경의 방북과 국제 평화운동, 이후 미국 내 코리안 디아스포라 조직과 연대.

양심의 소리, 앤서, 국제연대, 전쟁지대 구호단체, 아메리케어, KPFK 방송 기자들을 만나고 반전시위를 따라다니면서 3개월을 보낸 윤작가가 그려내는 '오월 그날' 항쟁에 대한 보고문 (시민군 박남선)과 박한길 같은 이들의 증언은 기록되어야 한다.

📘 작품 평가

  1. 문학과 역사, 서사의 통합

윤정모 작가는 이 작품에서 단순한 역사 재현을 넘어, 민중의 시선에서 역사의 전개를 다시 쓰고 있습니다. 이는 단지 ‘과거의 회상’이 아니라, 촛불혁명의 정당성과 정체성을 정초하는 문학적 시도입니다.

  1. 민중서사로서의 계보학

『자기 앞의 생』은 제목이 암시하듯, 개인이 처한 ‘자기 앞의 시대’를 마주하고 역사의 주체로 성장하는 서사입니다. 독자는 주인공과 함께 민중 저항의 흐름을 따라가며, 각 시대를 관통하는 연결의식을 체험하게 됩니다.

  1. 촛불혁명의 뿌리를 밝히는 서사적 작업

2016~2017년의 촛불은 단발적 분노가 아니라, 70년 가까운 저항의 누적된 결과임을 소설은 보여줍니다. 이 작품은 촛불 이전의 분노와 희생, 침묵과 각성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복원함으로써, 촛불이 단절이 아닌 역사의 연속선상에 있음을 문학적으로 증명합니다.

문학성 역사의 재현과 문학적 상상력의 결합이 탁월함. 자료에 기초한 사실성 확보.
정치성 촛불혁명에 대한 정당화 서사이자, 군사독재와 분단체제를 비판하는 민중사관의 성취.
의의 ‘촛불 이전의 생’을 문학적으로 기록하고 복원한 문학적 전사(前史)로서 독보적 위치.

📘 결론

윤정모의 『자기 앞의 생』은 단지 한 사람의 이야기나 한 시대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촛불광장의 외침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그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는 문학적 기록이자 민중 저항의 역사 서사입니다. 이 작품은 지금 우리가 ‘민주주의’라 부르는 것의 뿌리와 가능성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텍스트입니다.

-독재에 대한 저항, 트라우마 세대의 연대, 이민자 정체성.

-가족 내 폭력, 학대 생존자 이야기, 사회적 정의 운동 참여.

-‘개인의 고백이 역사의 재서술로 이어진다’는 메타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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