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트캠프 후기

thislifehyeon·2021년 8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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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간의 웹개발 부트캠프

컴공으로 대학을 마치고 취업을 시작해야 할 때 개발과정 광고를 보게 되었다.
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며 항상 생각했던 것이 "지금 배운걸로 실무에 어떻게 적용해서 쓴다는 거지? " 였다.
그래서 하나 하나 찾아보다보니 취업 전에 꼭 공부를 더 하고 싶어졌다.

굉장히 많은 업체들이 있었고 내가 선택한 곳이 코드스테이츠였다.
지원 절차가 약간 있었다. 여러 문항들을 작성하고 짧은 영상까지 찍었다.
그렇게 학원 생활이 시작되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약 80명 이상으로 시작했던것 같다.
그리고 바로 과정에 들어갔는데 공부를 가르쳐주는 학원의 느낌은 아니었다.
좋은 말로하면 자기주도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방임같은 느낌,,
나는 전공자라 비교적 이해가 빠르고 어떤 부분을 찾아야 하는지 감이 왔는데 이걸 비전공자가 하는 모습을 보니 조금 힘들어 보이긴 했다.

비전공자 이야기가 나와서 적어보는데, 과정을 진행하는 내내 누군가과 함께 페어를 이루어 진행한다. 수업을 각자 듣고, 아마도 랜덤으로 정해진 짝꿍과 과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전부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비전공자가 많았다. 코딩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과정 초창기에 만났던 분들은 프로그래밍에 굉장히 어색해 안타까웠다.
약간의 허들을 넘게끔 도와주면 훨씬 수월했을 텐데.
그리고 이 과정을 겪으며 대학에서 4년이란 시간을 보낸 나 자신에게 부담감이 생겼다. 대학에 시간과 돈을 들여 공부를 했는데 남들보다 못하다면 안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좀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학원 공부를 하며 처음으로 접한 것이 프레임워크였다.
이론과 언어 실습으로 공부했던 나에게 굉장히 생소했고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돌아보면 기존에 공부했던 경험 때문에 프레임워크라는 것을 너무 어렵게 생각했던것 같다.

본격적으로 리액트를 이용하여 프론트 공부를 하고 익스프레스를 이용하여 백엔드 공부를 했다. 이때는 시간도 촉박하고 새롭게 배운 것들이라 이해하지도 못하고 휙 넘어갔다.
이때 찍먹을 하고 퍼스트 프로젝트때 강제로 복습을 하게된다,,ㅎㅎ;

수업을 진행하며 중간에 시험을 한 번씩 보았다. 3번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 난이도가 상당하지는 않았다. 지난 과정들을 꺼내보고 테스트 환경에 맞게끔 변형하기만 하면 되어서 금방 끝냈던 것 같다. 그래도 테스트마다 하나씩 테스트케이스통과가 안되서 머리를 싸매긴 했다.

프로젝트

마지막으로 프로젝트...
4인이 팀을 이뤄 2주간, 그리고 4주간 두 번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프로젝트 과정은 아마 70명 좀 넘게 있었다. 이게 내가 있었던 풀타임 과정 학생만 있던게 아니라 파트타임 과정 학생들도 합류해서 나온 숫자임을 생각해보면 은근 이탈하시는 분이 많았다. (사실 나도 중간 하차를 꽤 생각했었다.)
나는 딱히 교류했던 사람들이 없어서 그냥 랜덤으로 팀원이 정해졌지만 다른 팀들을 보니 과정중에 지속적으로 교류했던 분들이 있었다.

퍼스트 프로젝트에서는 1~2일만에 기획을 마치고 바로 개발에 들어갔다.
나는 백엔드 포지션을 담당했다. 분위기상 프론트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채용 포지션도 프론트가 훨씬 많다... 처음 진행하는 프로젝트여서 시간이 너무 빠르게 갔다. 그래도 팀을 이뤄 서로 소통하며 하나하나 이뤄가는 것이 정말 재미있었다. 그리고 나도 새롭게 배운것이 많았다. 이때의 경험으로 파이널 프로젝트를 잘 했던것 같다.

파이널 프로젝트... 퍼스트 프로젝트 보다 힘든일은 많았지만 정말정말 재미있고 즐겁게 진행했다. 제비뽑기로 팀장을 맡아 얼떨결에 팀장을 하게 되었는데,,, 음,,, 이자리를 빌어 팀원들께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팀원 이야기를 하자면 정말 좋은 팀원들과 함께했다. 다들 좋다보니 내가 빌런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포지션은 첫 프로젝트와 동일하게 2명은 프론트, 2명은 백엔드를 담당했다. 기획을 하다보니 서버에서 큰 기능을 요구하지 않았고 프론트 담당자의 업무량이 상당했다. 그래서 빠르게 서버 개발을 끝내고 백엔드 개발자가 프론트로 넘어가는 방향을 생각했다.
나는 팀장이자 백엔드 개발자를 맡았다. 팀장으로서 무언가 이룬건 없지만 그래도 은근 할일이 있었다.

기획 기간을 1주일로 잡고 기획과 스택공부를 하였다. 그리고 2주차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하였다. 기획할 때 예상했던대로 서버 쪽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내가 배포도 했기 때문에 기본 랜딩페이지도 https로 배포까지 했었다.

3주차부터 슬슬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던것 같다. 새로 사용하게된 프레임워크 next js 때문에,,, 대학시절 많이 겪었기 때문에 에러가 발생하는 건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프레임워크에서 뱉어내는 에러들은 정말 미치고 팔짝뛰게 만들었다. 많이 검색하고 많이 시도했다. 에러가 발생하는 부분을 특정하고 에러 메세지와 검색해서 얻은 정보와 비교해 보았다. 이렇게 에러 하나 해결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들이 소요되었고 이는 곧 개발 부진으로 이어졌던것 같다.

마지막 주차를 앞두고 배포를 해보려는데,, 아뿔사 next js로 정적 페이지 빌드가 안되는 것이었다,, 지금 기억으로는 아마 이미지 관련 기능으로 인해 빌드가 안됬던 것 같은데 그때는 멘붕이었다. 기존에 공부하고 또 실제로 이전 프로젝트를 aws s3로 배포했기 때문에 당연히 이번에도 똑같이 진행했다. 열심히 클라우드 프론트와 라우트를 연결해서 https설정도 하고 서버와의 통신도 확인 했는데 빌드가 안된다니,,, 특히 이때가 프로젝트 막바지여서 어떻게든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분노의 과정을 거치고 포기 상태로 접어들었을 때 맘에 계속걸렸던 next js 개발 환경이 포트하나가 열린다는 사실을 생각했다. 그럼 서버 하나가 더 열리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에 ec2를 하나 더 만들어서 하나는 서버용, 하나는 프론트용으로 돌렸는데,, 와,,, 여기서 배포에 성공하게 된다.
계속 절망만 하다가 약간의 빛이 보이자 정말 행복했다. ec2 두 개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계속 진행하다가 이전에 시도는 해봤는데 잘 안됬던 vercel을 다시 한 번 시도해 보았다. 처음 접하기도 하고 배포 방식도 github 레포지토리와 연동하는 방식이라 어색하기도 해서 고려는 했는데 채택은 안했었다. 이전에는 개발하기 편하도록 npm 명령어를 수정했었는데 이부분을 다시 수정하고 vercel에 올리니,,, 놀랍게도 한 번에 배포가 되어 버렸다. vercel은 레포에 푸시만 하면 빌드와 배포가 자동으로 되고 도메인 연결만 하니까 https 설정도 자동으로 되었다. 정말정말정말 행복했다.

프론트쪽 문제들이 여전히 남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꽤 멋진 결과물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페이지를 둘러보면 우리 4명이 어떻게 고생했는지 사악 떠오른다. 결과물은 rouddine.com에서 볼 수 있다.

20주간 계속해서 느꼈던 점은 학교 다닐때 좀 더 열심히 공부할껄,,, 이다. 그때는 그 강의 시간들의 소중함을 몰랐다. 이런 경험을 하고 대학에 갔다면.. 진짜 열심히 할 수 있었을 텐데.
수료후 3주정도 지났다. 이력서를 돌리고 면접을 준비하고 있다. 같은 팀에 있었던 분은 코드스테이츠 인턴으로 채용되셨다! 워낙 잘 하는 분이라 분명 잘될꺼라 생각했는데 역시 제일 먼저 취직했다.

더 늦기 전에 지난 기억을 꺼내 적어보았다. 나름 치열하게 보냈던 5개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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