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코딩 부트캠프가 끝난 게 벌써 한달 반 전이다.
올해 1월부터 5월9일 Demo 데이까지...
약 4개월의 시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겠지만
진짜 한여름의 밤의 꿈처럼... 후다다닥 지나간 것 같다.
그리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그리고 자발적으로 그렇게 열심히 공부해본 적도 없는 것 같다.
(고등학교때 그렇게 공부했더라면 더 좋은학교를 가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ㅎㅎ)
개발자로 경력을 전환하기로 결심하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왕 결심한 거라면 제대로 하고 싶었다.
나는 국비나 기타 학원은 고려하지 않았고, 부트캠프만 생각하고 있었다.
나에게 프로그래밍의 세계를 알려준 사람도 부트캠프 출신의 비전공자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찾아볼 것도 없이 프로그래밍을 추천해준 사람이 나온 부트캠프를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즉, 바닐라코딩으로 시작하진 않았다...😉
일단 자바스크립트의 ㅈ도 모르던 코린이였으므로,
본격적인 심화? 과정을 듣기 전 기본지식을 익히는 과정을 신청했다.
기본지식을 익히기에는 나쁘지 않은 수업이었지만,
그 다음 심화 과정(혹은 전문가 과정?)을 신청하기에는 여러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실제로 내가 들었던 곳을 언급할까하다가 오해가 생길 수 있으니.. 쓰지 않겠다!)
그러다가 갑자기 문득 코딩 부트캠프로 검색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처음부터 검색도 안해보고 그냥 바로 시작했을까 후회도 든다.🥺
검색을 하면 여러 가지 부트캠프가 나온다.
그 중 바닐라코딩은 몇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었다.
코드리뷰를 해준다.
소수정예로 수업이 진행된다.
부트캠프 어드미션인터뷰에서는 바닐라코딩과의 Cultural Fit도 본다.
특별한 광고가 있는 것 같지 않았다.
수업이 재밌어 보였다. (바닐라코딩 유튜브 this 수업을 들어보세요!!)
이전에 바닐라코딩을 알기 전에 들었던 수업?은 알고리즘도 꽤 풀었고, 강의도 꽤 있었다.
또 매주 과제가 있었는데, 본인이 자유롭게 수행하다가 수업이 최종 종료된 시점에 모두 제출했다.
그리고나서 피드백 받은건 Pass or Fail 둘 중 하나다.
기본 기능은 구현했지만,
무엇을 잘 하고있는건지 내가 모르는 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내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모르는건 정말 무서운 일이다....)
그런데 바닐라코딩에서는 매주 과제마다 3명의 리뷰어에게 코드리뷰를 받는다.
인덴팅같은 기본적인 코딩 스타일부터, 변수명, 구조, 로직까지...
내가 쓴 코드의 모든것에 대해 리뷰를 받는다.
누군가한테 평가받는 것이 유쾌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코드리뷰는 평가라기보다는 제안, 토론과 같다고 느꼈다.
실수한 부분은 다시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리뷰 내용을 고민하면서 다음 과제를 수행하다보면 좋은 방향으로 성장해나간다.
물론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부트캠프 이전의 나와 비교하면 정말 많이 배웠고, 성장했다.
그리고 실제로 부트캠프를 다니는동안 코드리뷰를 잘 활용했다고 생각한다.
내 리뷰 뿐만 아니라 다른 동기들의 리뷰도 많이 참고했다.
(내가 한 실수이기도 했고, 앞으로 내가 할 실수이기도 했으니까..)
왜 이런 리뷰를 받은 것인지 고민했고, 토론했다.
현재 7기는 13명이다.
1년에 2번 진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인원 수가 적은 편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부트캠프 어드미션 합격률도 높지 않았다.
(7기 신청자도 약 90여명으로,초기 합격자 17명으로 계산하면 합격률은 약 20%다..)
그러나 소수정예인 만큼 수료생 입장에서는 좋은 퀄리티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
그만큼 수강생 한명 한명 전부 케어가 가능하다는 의미이니까...!
부트캠프 신청자는 바닐라코딩을 운영하고 계시는 켄님과 인터뷰를 진행한다.
지원자의 개발 지식을 파악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개발을 왜 하고 싶고,
개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등등 전반적인 것을 얘기하는 인터뷰이다.
단순하게 기술을 많이 아는 사람, 똑똑한 사람이라기보다
그만큼 개발에 얼마나 진지한지,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개발을 하고싶은지 등등
여러 가지 관점에서 판단하시는 것 같았다.
가만 생각해보면 Cultural Fit을 보는게 낯선 풍경이었다.
내 돈을 내고 가르쳐달라는건데... (사실 적은 돈도 아니지 않은가...😩)
Fit이 맞지 않은 사람들은 수업을 들을 수 없다...라...🤔
근데 부트캠프를 수료한 지금 시점에서 보면
켄님의 여러 가지 기준(?)을 통과한 사람들이라 그런지
나이, 기타 경력들은 모두 달랐지만,
7기 모두 개발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었고, 모두 열심히 했고,
누구보다 개발에 진지한 사람들임에는 틀림없다.
코딩이 유행이고, 전망도 좋다던데 그냥 배워볼까 하는 사람이 1명이라도 있다면..
그 기수 전체의 분위기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원래 미꾸라지 한마리가 물을 흐리는 법이다....ㅋㅋㅋ)
바닐라코딩 부트캠프
로 검색해보면,
분명 바닐라코딩
이라고 검색한건데 다른 여러 가지 부트캠프와 함께 나온다.
광고를 하는게 나쁜건 아니다.
근데 뭔가 너무 자극적인 단어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느낌이었다.
초보도 됩니다!
, 디지털 노마드 생활이 바로 가능합니다.
....
너무 현실감 없이 자랑만 늘어놓는 느낌이어서
오히려 더 거부감이 들었던 것 같다.
근데 바닐라코딩은 별다른 광고를 하지않는다.
후기는 직접 들은 수강생 후기일 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광고가 없어서 오히려 신뢰된다고 느껴졌다.
별다른 광고가 없어도 수강생의 후기가 이렇게 좋은데,
여긴 뭐지?🧐 라는 호기심부터 생겼었다.
바닐라코딩 유튜브에 가면 켄님의 this 강의를 들을 수 있다.
5편 정도 였던 것 같은데, 진짜 재밌게 가르치신다.ㅎㅎ
개발을 처음 배울 때 몇 번의 위기가 찾아오는데,
this라는 개념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근데 켄님의 this 강의를 들으면 한결 this가 쉽게 느껴졌다.
나중에 부트캠프 전 단계인 프렙에서 prototype 강의를 들을때도 똑같이 느껴졌다.
(켄님 강의를 듣기 전까지는 prototype은 붕어빵..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사람에게는
어떤 선생님과 함께 하는지도 엄청 중요다고 생각한다.
켄님은 어려운 개념도 찰떡같은 비유로 설명해주기 때문에 이해가 잘된다.
개인 별로 혹은 과제 별로 차이는 있지만,
과제를 하다보면 요구한 기능 구현이 어렵기도 하고,
에러는 지속적으로 나오고, 개념은 헷갈리고...
총체적 난국이다.ㅋㅋㅋㅋㅋㅋ
물론 부트캠프 내내 켄님에게 멘토링을 신청할 수 있고,
또 별도의 멘토님들이 두 분이나 계셨기 때문에 계속 질문을 할 수 있다.
그러나 Deep한 개념, 코딩 구현은 각자의 몫임을 분명히 해주신다.
절대 모든걸 떠먹여주지 않는다.
console.log 찍어보셨어요?
어떤 것이 문제이신가요? 어떻게 대응해보셨어요?
여기서 찾아보셨나요?
이런 부분이 문제일 수 있어요. 이건 확인해보셨어요?
나름 혼자만의 삽질과 고민을 거쳐 멘토링을 요청했을 때는
답이면 더욱 좋고, 아니면 답은 아니더라도 답에 가까운 힌트를 듣고 싶었다.
그러나 내가 시도했던 과정을 다시 말해야 했고,
내가 적용했던 부분 중 '잘못된' 부분만 바로 잡아주시거나,
시도하지 않았던 다른 방법을 알려주신다.
조금 답답했다... (아니다. 가끔은.. 많이 답답했나...?😞)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답이 중요한게 아니다.
그 답은 지금 기준에서 보면 과거의 기술이 될 수 있고,
주어진 상황에 따라 최고의 답은 달라질 수 있고,
개발자의 성향에 따라 답이 달라질 수도 있다.
부트캠프에서는 해결 방법보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가르쳐주신다.
바닐라코딩의 바닐라
는 바닐라 자바스크립트
의 바닐라
이다.
그만큼 기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이다.
프로그래밍 영역은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지금 배운 기술이 1년 뒤에는 엄청나게 발전하거나
혹은 대체 기술이 나와서 사람들이 찾지 않을 수도 있다.
발전의 속도가 빠를 수록 기본이 중요한 법이다.
아무리 다양한 프레임워크, 라이브러리가 나오더라도
기본이 탄탄하면 빠르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부트캠프가 끝이 났고,
5월까지는 쉬고싶었던 내 몸과 달리,
내 머리는 이력서를 쓰게 했고, 어느새 지원을 하고 있었다.
빠르게 움직인 덕분인지 부트캠프가 끝난지 한달 반 정도 지난 시점에서
최종적으로 총 세 군데의 오퍼를 받았다.
아직도 배울 것이 많고, 경력은 1도 없는 개발자이지만..
그만큼 성장 가능성은 누구보다 높은 신입이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진지하게 임하고 즐기기만 한다면
1년 뒤의 나는 지금의 나와 비교했을 때 얼마나 달라졌을지 오히려 기대된다! 진심!😎
(물론 그만큼 다양한 삽질도 또 병행하겠지만....무섭구나...)
나 역시 바닐라코딩의 수강생 후기를 보고 바닐라코딩을 선택했던 사람으로서
이 글이 누군가의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의 선택은 바닐라코딩이었고,
이 선택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웠고, 성장했고, 좋은 사람들을 얻었다.
이 글을 보고 개발자라는 도전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좋은 선택을 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