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기억을 더듬어서 날마다 어떤 활동을 했는지도 함께 적은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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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의 스프린트를 신청하게된 배경에는 꽤 식어버린 개발 열정을 다시 피어오르게 할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몇개월 전부터 스스로 느끼고 있었다. 7월에는 새롭게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되어서 그 전에 뭔가를 통해서 꼭 스스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뭔가를 해보자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때에 마침 테오의 스프린트를 다시 모집한다는 소식을 보게 되었고, 신청하게 되었다. 신청자가 100명을 넘었던 것 같고, 신청 폼을 적으면서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스프린트 첫날은 아이디어를 선정하는 시간이었다. 시작하기 전까지 내 아이디어를 생각해가야했는데 정말 한시간 전까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고, 결국 후보로 남겨뒀던 SNS 활동량 분석기라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예상했던대로 관심을 받지 못했다... 사실 이 아이디어는 내가 생각해도 제약사항이 많아 보이는 아이디어였기 때문에 짧은 시간동안 고민해서 아이디어를 냈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40명이 넘는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중에서 7개의 아이디어가 선정되었고, 나는 이상하게 처음 봤을 때부터 맘에 들었던 위치기반 소통 서비스
를 내세웠던 아이디어가 생각이 났고, 가장 먼저 내 이름을 붙여서 2조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 아이디어를 고를때 "딱 6명만 됐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는데, 딱 디자이너 1, 백엔드 1, 프론트엔드 4로 너무 나도 마음에드는 비율로 팀이 완성되었다.
자연스럽게 조별 캔버스로 넘어와서 팀원들끼리 첫 인사를 나누고 , 앞으로 서비스 완성을 위해 우리 팀이 가져야할 자세, 목표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 사용하는 영어 닉네임, '님'을 '님'이라고 부를 수 없는 규칙, 어떠한 것도 결정해서는 안된다 등 생소한 환경이었지만 비슷한 생각에는 공감해주고, 신박한 생각에는 열렬히 환호해주는 분위기를 팀원들이 노력해서 만들어 주어서 더욱 솔직하게 내 생각을 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두번째 날은 첫째날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 각자가 생각했던 우리가 만들 서비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때도 규칙(?)이 있었는데 최대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되, 개인의 아이디어를 시각화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위 사진처럼 정신없이 우리가 만들 서비스에 대해서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다보니 마지막에는 서비스의 목적, 대상, 가치들이 자연스럽게 정해지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셋째날 스프린트에서는 전날 구체화 했던 서비스를 가지고, 각자 생각했던 우리 서비스의 화면을 그려와서 서비스의 각 화면에 대한 최종 스케치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자 준비한 화면을 기능별로 분리해서 서비스에 필요한 기능들끼리 종합하다보니 금방 우리 서비스의 화면들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행동 주도 개발(BDD), 스키마 주도 개발(SDD) 이라는 걸 진행해봤는데, 앞서 많은 체력을 소모하기도 했고, 처음 듣는 개념이라 이해가 잘 되진 않았지만 팀원들을 따라 뜨문뜨문 따라가보니 개발에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기능들의 input/output, 데이터 모델과 같은 것들이 정의되어 있어서 개인적으로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기도 했다.
셋째날 모든 단계를 마무리하고 다음날부터 개발하기 위해 기술 스택을 정했다. 각자 본인이 사용할 수 있는 기술 스택들을 솔직하게 말하고, PL의 주도하에 서비스에 필요한 기술 역량을 생각해서 하나씩 선택하는 과정을 거쳤고, React
, TypeScript
, React-Query
, Styled-Components
, Recoil
, Socket.io
등이 정해졌다. 나는 최근들어서 다시 리액트를 공부하게 되어서 처음 써보는 Recoil
이나 아직 덜 익숙한 React-Query
를 사용하는 것이 어느 정도 부담은 느껴졌지만 그래도 나 떄문에 필요한 기술 스택을 포기하기보다 필요한 시점에 짧게 공부해서 적용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우리 팀이 정의한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는 시간이 되었다.
죄송스럽게도 스프린트 신청 이전부터 잡은 약속이 있어서 토요일 오후에는 시간을 낼 수 없어서 바로 개발에 참여할 수 없었다. 그래도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서 틈틈히 피그잼과 ZEP에 접속해서 흐름을 따라가기위해 노력했다. 토요일 밤부터는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고, 나는 유저와 관련된 로그인과 유저 페이지(닉네임 랜덤 생성)을 맡아서 개발했다.
사실 그렇게 복잡한 구현은 아니었지만, 익숙하지 않은 기술을 익혀서 사용하고, 팀원들은 어떤 코드 스타일로 구현하고 있는지, 이런 것도 물어봐도 되나? 하는 여러가지 생각이 많아지면서 개발 난이도와 양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 같다.
사실상 데모데이에 대한 기억이 별로.. 아니, 아예 없다... 데모 데이 오후까지 계속 미흡한 부분을 개발 하고 있었는데, 데모 2시간 전이었나... 갑자기 로그인과 메인화면이 동작하지 않으면서 보여주는 것 조차 불가능한 수준이 되어버렸다. 그 당시에는 내가 만든 로그인이 안되니까 1차로 멘붕이 왔었고, 추가로 작업하고 있던 모바일 사이즈로 디자인을 개선하는 브랜치도 메인 브랜치와 꼬여버리는 실수를 하면서 곧바로 반영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자 2차 멘붕이 왔다. 그렇게 만회하기 위해서 데모 시간에도 보완을 하려고 했고, 완성도 못하고, 다른 팀의 데모는 구경도 못한채 끝나버렸다. (그래서 데모데이 캡쳐도 없다.😔)
데모 데이가 끝나고도 멘탈이 털려있는 상태여서 "회고는 무슨..." 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중간중간 테오가 우리 조에 들어와서 하신 말씀들(이건 뒤에 개인적 회고에서..!)을 기억하면서 팀원들과 끝까지 회고 과정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회고를 나누면서 아쉬운 감정이 가장 컸지만 5일, 6일동안 스프린트를 하면서 그 속에서 내가 느꼈던 것들을 솔직하게 전달할 수 있어서 마냥 헛되진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남는건 사람이다.
너무나도 좋은 팀원들을 만났다는 것. 다들 처음보는 자리였지만 마치 몇 번 같이 진행해본 사람들 처럼 각자의 역할 속에서 프로젝트에 기여하는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졌고, 열정 가득한 사람들이구나라는 것을 느꼈고, 그런 사소한 모습 하나하나들이 배울점이 가득한 사람들이었다.
스프린트를 완주했다.
데모데이 포함 6일간 스프린트를 마무리했다는 것이 가장 뿌듯한 점인 것 같다. 내가 스프린트에서 한 일들을 생각해보면 그렇게 썩 크게 기여하진 못했고, 마지막엔 멘붕상태로 흐지부지 끝나버릴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그래도 끝냈다'는 것에 대해서는 좋았던 점을 남기고 싶다.
이렇게도 일할 수 있다.
테오의 스프린트에서 6일 간의 협업 경험은 그간 해왔던 협업과는 정말 다른 느낌이었다. 아이디어에서 서비스 제작으로 가는 출발과 목적지는 같지만 그 사이에서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방법이나 아이디어를 제품화하는 과정 등이 정말 새로웠고, 아이디어를 하나로 모으기 너무 수월했던 것 같아서 '이렇게도 일할 수 있구나'라고 감탄했다.
새로운 기술
부끄럽게도 Recoil, React Query를 실제 프로젝트에서 처음 사용해보는 경험을 해보았다. 그래서 맡은 개발 양에 비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사용해보는 경험을 해보았고 왜 이 기술이 사용되어야 했는지 고민해볼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기술적인 능력과 자신감
셋째날 기술 스택을 선택하는 시점부터 스프린트를 마무리하는 순간까지 스스로 기술적인 면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위축되어 있었다. 그래서 선뜻 핵심 기능 구현에 자신있게 나서지 못하고 비교적 마이너한 영역을 맡으려고 했다. 이번 스프린트가 처음이라 내 욕심으로 무리하게 진행하기보다 팀원들을 잘 서포트하면서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도 있었지만 그래도 다른 이야기를 할때 보다 비교적으로 많이 위축 되어서 소극적으로 참여했단 것도 있었던 것 같다...!😂
다음 스프린트에 참여할 기회가 생기면 그 전까지 이 부분을 잘 보완해서 좀 더 기술적인 난이도가 있는 구현부에 도전해보고 싶다.
열정이 식은 나를 탓하진 말자
테오가 회고가 끝난 마지막에 이런 말씀을 하셨다. '사람마다 개발에 대한 열정이 식는 순간이 다르다. 열정을 강요하지말고 이해해야한다.'. '열정이 식은 순간'을 지나고 있는 나에게 되게 '헉'소리를 나게 하는 말씀이었다. 다른 사람의 지금 상황을 이해하고, 인정해주듯이, 스스로도 내가 예전처럼 열정을 가지고 못하고 있다고 느끼더라도 너무 몰아붙이지 말고, 어느정도 여유를 주는 것도 필요하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