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의 불씨

2021년 12월,
"1일1커밋 해보지 않을래? 그게 너의 동기부여로 작용했으면 좋겠어."

나에게 첫 불씨가 되었던 고마운 멘토 하나가 있다.
그가 내 인생의 첫 터닝포인트였다.
가볍게 몇 마디 던진걸지도 모르겠지만, 그게 내 진짜 인생의 시작이 되었다.

C언어 포인터에 질질짜며 울고 있던 나에게,
무언가를 탓하며 핑계대기 바빴던 나에게,
첫 길을 제시해주고 도전이라는 희망을 심어주었다.

규칙과 도전 (2021)

2021년의 빈 잔디를 뒤로 하고,
2022년을 맞이하며 스스로 규칙을 세웠다.

  • 꾸준히 해보자. 매번 시작이 어렵다는 것을 되새기자.
  • 빈 잔디의 공백은 최대 하루까지만 허용하자.

퇴색된 의미

아플 때도, 여행 갈 때도, 폰으로 간단한 코딩을 해서 잔디를 채우려 했다.
그러다 보니 점점 공부의 동기부여보다는 커밋에 대한 압박감으로 다가와,
잔디가 끊기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게 되었다.

  • 1일 1커밋은 단지 내 동기부여의 시작일 뿐이다. 그 과정을 즐기자.
  • 빈 잔디의 공백을 최대 이틀까지 허용한다. 다만 초석일 뿐 이것에 얽매이진 말자.

그 결과 압박감에 꼼수 커밋의 빈도가 잦아졌고, 초심의 의미를 되찾고자 규칙을 추가했다.

1일 1커밋의 즐거움 (2022~2024)

2022년, 잔디를 채워가며 점차 마음가짐이 달라져갔다.

즐겁다. 끝까지 해보고 싶다.
코딩이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는 멋진 기술이었구나.

ERROR라는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조차 매력적이었다.
잔디를 채우며 성장하는 내 모습이 뿌듯했고, 보람찼다.

진정한 의미

생활코딩의 HTML, CSS, JS 웹개발부터 시작해서,
인프런의 Django, React, Spring 등의 개인공부들을 커밋하기 시작했다.

풀스택으로 서비스를 개발하며, 공부한 기술을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도 잊지 않았다.

그렇게 1일1커밋은 나의 동기부여가 되었고, 나를 이끌어주는 중요한 의미가 되었다.
그리고 현재까지 2년 8개월 동안, 잔디라는 발판과 함께 열심히 달려왔다.
비록 최근엔 회사 인턴을 하며 Gitlab에 커밋중이라, 잔디가 더딘편이다..

실력과 성적은 비례

장학금 내역

코딩에 재미를 붙이고 가속도가 붙다 보니,
학업보다 개인공부의 비중을 늘려도 늘 자연스레 성적이 상위권을 유지하게 되었다.

1일 1커밋을 시작한 2학년부터는 성적장학금을 놓친적이 없었고,
2-2에는 All A+ 4.5 학점을 받아, 공동 수석으로 차석 장학금을 수여받는 성과를 이뤘다.

성적 상향 그래프

보다시피 학업에만 열중했던 1학년 때보다,
오히려 학업과 개인공부 모두에 몰두한 2~4학년의 성적이 엄청난 상향 그래프를 띈다.

남들은 "1일 1커밋 그깟게 뭔데?" 라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내 모든 변화의 시작이 1일 1커밋 챌린지였기에, 나에게는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마치며

핑계는 싫다

지난 3년간, 오직 성장을 목표로
하루 2~4시간을 자며 미친듯이 달려왔다.
정말 쉬는 시간도 딱히 가지지 않았다.


<평일> 08:00 아침 기상 09:00 학교 or 출근 18:30 운동 20:00 스터디카페 +8시간 04:00 집 복귀 04:30 취침
<주말> 09:00 아침 기상 10:00 스터디카페 +18시간 04:00 집 복귀 04:30 다음주 계획표 작성 05:00 취침

무한하게 반복되는 일상이 습관화가 되었고,
주변인들이 묻는다. 꼭 그렇게까지 극단적으로 해야겠냐고.

나도 이젠 나를 멈출 수 없다.
욕심도 생겼고, 그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아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난, 핑계 따윈 허용치 않는 어쩌면 냉혈한 사람이 되어갔다.

" ~ 이래서 못했어요 "
" 시간이 부족했어요 "

익숙한 주변 사람들의 말 패턴, 이젠 웃기지도 않는다.
왜 누굴 탓하는가. 다 본인들의 의지 부족을 숨기기 위한 급급한 핑계일 뿐인데.
본인이 부족하면 더 시간을 투자하고, 시간이 없으면 그만큼 잠을 줄이면 된다.

가끔 번아웃이 올때마다 스스로를 원망했었다.
나도 대학생인데, 친구들이랑 놀고 싶은데, 맘 편히 즐겁게 웃어보고 싶은데, 이젠 그게 안되니까.

하지만 이런 내가 싫은가? 하면 또 아니다.
이렇게 성장한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이 또한 동기부여로써 추진력으로 삼아 더욱 나아가고싶을 따름이다.

감사와 다짐

나를 여기까지 오도록 길을 제시해준 두 명의 멘토에게 깊이 감사를 전한다.
고마워, 민찬이형.
고마워, 수헌이형.

은사로서 평생 잊지 않을게.

그리고 나 또한, 성공해서 누군가의 불씨가 되어주고 싶다.
그러면 외롭다고만 느꼈을 내 대학생활이, 좋은 추억으로 매김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열심히 부딪혀왔어도 결국은 실패할지도 모른다.
다만,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는 없을 것이다.
어쩌면 1일 1커밋의 잔디는 기록보다는 내 의지의 초록불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늘 그랬듯, 쓰러질 때까지 더 열심히 달릴 생각이다.
지금까지 달려온 길과 앞으로 달릴 길을 블로그에 담아보며 더욱 정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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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ccess is the sum of small efforts.

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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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7일

좋은 회고글 잘 봤습니다. 저랑 비슷한 상황인거 같아 더욱 와닿네요
1일 1커밋에 목숨걸지 않고, 그냥 하다보면 더 좋은 결과물이 찾아오고, 그걸 보며 내가 성장해 온걸 확인하는 시간이 되는게 너무 좋은거 같아요.
정진 입니다!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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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16일

개머싯다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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